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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코디네이터를 그만 두며
작성자 원혜진 등록일 2019/09/20 조회 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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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저는, 2015년부터 4년 반 동안 활동했던 문화코디네이터를 그만 두었습니다.

 

문화코디 단톡에서 모니터링을 하루 2개로 제한한다는 공지가 뜬 후, 네 사람이 그만 두겠다고 했습니다. 재단 측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괴산에는 이제 문화코디가 없습니다.​ 저는 8월 9일, 전국생활문화제 참여 동아리 명단을 넘긴 후 코디 단톡방에서도 나왔습니다. 지나가다 만난 동아리 회원분이 8월에 코디가 안 왔다고, 소식도 없다고, 어떻게 된 거냐고 질문을 하시더군요. 저에게 전화도 많이 걸려옵니다. 재단으로 직접 문의하시라 하고, 9월에는 코디가 꼭 방문할 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중간에 그만 두어 괴산 동아리 분들에게 죄송하기는 하지만, 그만 둔 마당에 제가 뭘 하기는 그렇고, 또 가만히 있기도 난감한 상황이네요.

 

올해 초 상반기 지원 과정에서 괴산 코디 2명 중 1명이 선정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워크숍 참여율이 저조해서라고 했습니다.

 

상반기 동아리 선정 과정에서 괴산 13개 동아리 중 강사신청이 안 된 2개 동아리를 재단 임의로 다른 강사를 매칭하였습니다. 그 동아리들은 지원 포기를 했구요.

 

하반기 동아리 선정 과정에서는 기존 동아리 중 첨부 파일을 새로 올리지 않아서 많은 수의 동아리들이 선정되지 않았습니다. 상반기처럼 역시 강사신청이 안 된 동아리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동아리가 탈락한 강사, 강사가 탈락한 동아리들이 많았습니다. 하반기에는 재단이 임의로 매칭하지 않고 코디들에게 매칭하라고 했습니다. 상반기처럼 지원 포기한 동아리도 있고, 코디들이 애쓴 결과 매칭에 성공한 동아리도 있었습니다.

 

하반기 선정이 끝나고 서로 담당할 동아리를 정하고, 전국생활문화제에 공연할 동아리를 추천하고, 정신없이 모니터링을 막 시작하는 때에 모니터링을 하루 2개로 제한하겠다는 공지가 카톡으로 내려왔습니다.

 

일련의 일들이 다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모니터링 1회에 4만원만 주면 누가 문화코디를 하든 상관없고, 강사나 동아리나 누가 선정되든 누가 누구와 매칭되든 상관없다는 거죠.

 

재단에서는 워크숍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공유하는 것보다 워크숍 출석 여부가 중요하고, 선정자교육 내용 공유보다 교육 참석 여부가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동아리들이 어떤 의견이 있는지 코디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보다, 정해진 규칙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구요.

 

함께 활동하는 동료, 동아리 활동을 하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지원사업 자체만 바라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4만원 (괴산이라 교통비 포함 4만5천원입니다만) 짜리 모니터링하는 아무개로 활동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네, 팀장님 말씀대로 생활문화예술동아리 지원사업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면, 제가 계속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 사업에 도움이 안 되겠지요. 사업비가 얼마가 늘었는지, 충북문화재단에서 어떤 성과를 이루었는지가 가장 중요하니까요. 민원은 잡음이 되겠지요.

 

부탁드립니다. 저는 그만 두었지만, 25명의 문화코디들은 여전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괴산에서도 지역에 애정을 가진 누군가가 제가 했던 일을 다시 하게 되겠지요. 몇 억짜리 사업에 몇 십명의 코디, 몇 백개의 동아리, 5만원짜리 강사, 4만원짜리 코디, 그렇게 숫자로 성과로 취급하지 말아주십시오.

 

수없이 걸려오는 민원 전화, 갑질 소리를 하도 들어서 갑 소리만 들어도 헉한다고 이야기하기 전에, 어떤 부분에서 사람들이 갑질 이야기를 하는지를 살펴보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이야기를 여러 동아리들이 반복해도 원칙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하기 전에, 그같은 원칙을 정하는 것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단지 행정 편의만을 위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지원금을 받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더러워서 안 받고 만다.’라는 말을 종종 하고는 합니다. ‘지돈 주는 것도 아니면서’ 라는 이야기도 합니다. 지원금을 받는 사람이나 지원사업을 진행하는 사람이나 문화판에서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어떤 자리에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더 높이 있다거나, 다른 사람을 무시해도 되는 건 아니지요. 설령 그러한 의도가 없다 하더라도, 자리에 따라 그렇게 느껴질 수 있으니 더욱 조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문화코디 일이 즐거웠고, 워크숍도 늘 참석했습니다. 충북문화재단에서 기획자 양성과정도 들었고, 다른 지원사업도 받고 있습니다. 즐거웠던 문화코디 일을 이런 식으로 그만 두게 되어서 스스로도 매우 유감입니다. 저는 생활문화예술동아리 지원사업이 빨리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몇 년 후 담당자가 바뀌면 다시 또 혼란에 빠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아래는 그동안의 과정입니다.

상반기 때(3월 11일) 재단 홈피에 글을 올리고 코디 워크숍 전날(3월 21일) 메일로 답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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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혜진님의 귀한 의견 감사드리고 여러모로 불편을 끼쳐드린 점, 답변이 늦은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1. 상반기 선정교육의 준비가 미비했던 점 하반기에는 필히 개선하여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

2. 강사와 동아리 매칭의 경우(동일지역 2개 동아리 매칭 불가)는 내부적으로 논의하여 개선방향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3. 강사가 지원신청을 하지 않는 경우 재단에서 자체적으로 신청을 해드릴 수 없는 점은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홈페이지 시스템 개선 및 리뉴얼 작업을 준비 중입니다. 최대한 하반기에는 시스템 사용이 용이하도록 개선하여 동아리와 강사님들의 사업신청에 어려움이 없도록 개선하겠습니다.

4. 코디네이터 운영관련해서 사전에 공지한 내용을 선정심의에 반영하였고, 내부 심의기준에 맞추어 공정한 심의 진행하여 선발 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선발 관련하여 다른 좋은 의견 주시면 차년도 선발 시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5. 2019년도 코디네이터 자격조건에는 나이제한에 대한 내용은 없사오니 다시 확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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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선정 과정에 대해서 8월 1일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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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문화재단 생활문화동아리지원사업으로 지원을 받아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으며, 문화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1. 홈페이지를 만들어 지원 신청이 전산화 되면서 나이드신 분들, 컴퓨터가 없는 분들은 신청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법 이외에 서면 제출도 가능하게 하든지, 아니면 신청이 어려운 분들을 위한 재단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강사, 문화코디네이터와 근로 계약 체결이 없습니다. 이렇게 해도 괜찮은 건가요? 보수지급 일자도 명확하지 않으며, 강사비 코디네이터 활동비 지급이 늦습니다. 보통 전달 활동비를 다음달 중순이 넘어서 지급합니다. 한달이 넘어서 지급한 적도 있습니다.

​3. 지난 7월 12일까지 하반기 생활문화예술동아리지원사업 모집이 있었습니다. 동아리지원사업을 신청하려면 동아리 회원사진과 연습장소 사진을 올려야합니다. 동아리가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증빙자료입니다. 그런데 홈페이지 개편으로 인해 이전에 올렸던 첨부파일이 없어지고, 다시 올려야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여러 동아리들이 그 상황을 알지 못했고, 이전에 올렸던 첨부파일이 있으니까 다시 첨부하지 않았습니다. 이전 자료가 삭제되었으니 다시 첨부해야 한다는 공지사항은 없었고, 첨부파일이 빠졌는데도 신청이 되었습니다. 12일 신청 마감까지 신청 서류에 미비한 점이 있다는 안내도 받지 못했습니다. 신청 서류가 빠지면 등록이 안 되거나, 혹은 서류가 미비하다는 안내가 있어야하는 것 아닌가요?

이전에 활동하던 동아리들도 다시 서류를 첨부하라는 공지가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는 서류에 첨부파일이 빠졌으니 보완하라는 안내가 있었어야 합니다. (계속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었기에, 문화코디네이터들도 동아리들의 활동을 알고 있으며, 이전에 증빙자료를 올린 바 있습니다.)

​4. 문화코디네이터 선정 기준에도 의문이 있습니다. 재단에서는 워크숍을 참여하지 않은 사람은 자른다고 했습니다. 워크숍을 참여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워크숍 참여가 선정 기준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워크숍을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그에 맞는 온라인 교육 또는 개별 교육이 있어야합니다. 또한 워크숍 내용 공유 또한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정까지 참여하지 않는다면 활동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아도 되겠지요. 하지만 단순히 워크숍을 참가하지 않았으니 잘랐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청주 지역의 문화코디들은 잠시 다녀가는 식으로 워크숍을 참가할 수 있지만, 괴산 제천 등의 지역에서는 일이 있을 경우 청주에 다녀가기가 어렵습니다.)

​5. 괴산에는 많은 사람들이 생활문화동아리 지원사업에 참여합니다. 청주보다 인구는 훨씬 적지만, 귀농귀촌인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합니다. 하지만 충북문화재단에서는 괴산의 동아리 선정 수를 줄이고, 괴산의 문화코디네이터도 2명에서 1명으로 줄였습니다. (청주의 문화코디네이터는 더 늘었습니다.) 그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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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8월 8일 문화코디 단체카톡에 공지가 있었습니다.

"--공지사항--

문화코디네이터

하반기 사업 모니터링은

하루 최대 2개 동아리만 가능합니다.

방문시간은 최대한 시작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방문하셔서 수업에

방해되지 않도록 주의부탁드립니다.

모니터링 시간은 30분~1시간 이내로

진행해주시기 바랍니다."

 

괴산은 목요일 하루에 4개 동아리가 모입니다. 오전 9시반 하나, 10시반 하나, 오후 6시반 하나 7시반 하나, 하루에 4개 모니터링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만약 2시에 하나 있다면 5개 모니터링 역시 가능할 것입니다. 공지가 말도 안 된다 생각했고, 다같이 모인 자리에서 하는 논의도 아니고 톡으로 공지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여러 문화코디들의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다음과 같은 답변이 있었습니다.

 

"공지사항을 톡으로 전달한 것은 이메일보다는 확인이 빠를 것이라는 생각과 모니터링이 곧 시작될 것 같아서 워크숍 전에 안내문자 드린 것입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생활문화예술동아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하여 재단에서는 여러 모로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화코디네이터분들의 사명감이나 자존감을 낮추기 위해서 하는 것은 절대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문화코디네이터분들의 노고에 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문화코디네이터 모니터링 운영 회차, 운영시간 등 없던 지침이 생기셔서 불편하실 수 있으실 것이라 충분히 사료됩니다. 차년도 문화코디네이터 역할확대 및 처우개선을 위한 과정이라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반기 운영해 보시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시면 추후 다시 건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문화코디네이터 워크숍(8.24~24)에서 세부내용 공유하고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날, 단톡에서의 설왕설래 끝에 이런 식으로는 문화코디를 할 수 없겠다며, 저를 포함한 4명이 그만두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8월 9일 민원을 보고 팀장님께서 몸소 전화를 하셨고 ​그날 저녁 시간에 민원 답이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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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녕하십니까? 귀하께서 국민신문고를 통해 신청하신 민원(신청번호 1AA-1908-007688)에 대한 검토 결과를 다음과 같이 알려드립니다.

2. 귀하의 민원내용은 '충북문화재단의 생활문화동아리 지원사업 관련 운영상에 나타나고 있는 어려움과 개선사항'에 관한 것으로 이해됩니다.

3. 귀하의 질의사항에 대해 본 민원의 소관기관인 (재)충북문화재단에서 답변한 내용과 의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 생활문화동아리 지원사업을 전산화하면서 안내 동영상 제작하여 사업설명회를 3회 실시하였으며, 2020년부터는 충북문화재단 내 전산실 개설하여 접수기간 내 방문객들에게 관련 사항을 설명토록 하겠습니다.

나. 문화코디네이터는 근로계약 체결 대상이 아니나 사업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탁계약을 체결하는 방안 검토해 보겠으며, 활동비 지급은 전월활동 실적에 따라 다음달 15일까지 지급하고 있으나 검토 및 보완이 필요한 사항이 있을시 다소 지연된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빠른 시일내에 지급토록 검토, 보완절차를 진행토록 하겠습니다.

다. 홈페이지 개편에 따른 관련(첨부물 등록 등) 사항은 설명회(3회), 공고문, 자료집, 문화코디네이터를 통해 공지와 전달을 실시하였습니다. 향후에도 변경된 사항 등을 널리 공지, 홍보토록 하겠습니다.

라. 문화코디네이터 선정은 공모 절차에 따라 전문가 심의를 통해 공정하게 진행하였음을 알려드리며, 향후 원거리 문화코디네이터 분들을 위해 권역별, 통합 워크숍 추진을 검토하겠습니다.

마. 생활문화동아리와 문화코디네이터는 동아리 활동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전문가 심의를 통해 선정하고 있음을 알려드리며, 참고로 2019년도 괴산지역의 생활문화동아리는 상반기 17개 지원중 13개 선정, 하반기 22개 지원 17개 선정하였으며 문화코디네이터는 상,하반기 동일하게 2명을 선정, 활동하고 있습니다.

※ 문화코디네이터는 생활문화동아리 10개 이내에서 1명을 선정함

4. 귀하의 질문에 만족스러운 답변이 되었기를 바라며, 답변 내용에 대한 추가 설명이 필요한 경우 충북문화재단 심경아 팀장(☏043-224-5612) 또는 충청북도 문화예술산업과 주무관 박형재(☏ 043-220-3842)에게 연락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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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지역 문화코디네이터는 상반기 1명이었으며, 하반기는 이제 없습니다.

저는 생활문화예술동아리 사업을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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