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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지 마라.
작성자 화나는밤 등록일 2020/05/22 조회 747
첨부

충북문화재단에서 실행하는 <코로나 19 예술인 창작활동 준비금 특별지원사업>에 탈락했다. 솔직히 말해서 기분이 더럽다. 전업 작가로 10년 넘게 활동하면서 오늘처럼 기분이 더러운 적은 없었다.

 

코로나 사태로 모두 경제적으로 어렵다.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나도 어렵다. 그래서 충북도에서 예술인 창작활동 준비금으로 200만원을 지원하다고 소식을 듣고 지원했다. 온 가족의 소득증명을 제출하라고 해서 시골의 노모까지 찾아가 어렵게 소득증빙서류를 냈다. 가구원 소득 중위소득 이하와 건강보험료 금액 등 세부 자격을 모두 맞췄다. 4인 가구 기준 소득이 적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탈락이다.

심사위원들의 후기를 보니 “몇몇 지원 예술가들의 요식적인 지원 내용이 아쉬웠다.”고 한다. 아무리 살펴봐도 내가 탈락한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이 사람들은 탈락 사유도 알려주지 않는다.)

며칠 전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창작 지원금 사업에서도 탈락했다. 그러나 그때는 수긍했다. 소득 점수에서 최고점을 받았는데도 탈락했다는 것은 나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예술인들이 주변에 더 많다는 사실이 되기 때문에 순순히 받아들였다. 소득과 예술활동증명, 코로나 피해 상황이 점수로 세분화 되어 있었기 때문에 불만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충북문화재단에서 발표한 선정 기준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심사위원들은 내가 낸 지원서에서 허술한 점을 발견했는지 몰라도 나는 최선을 다해 보고서를 썼다. 그들은 내가 어떤 예술 활동을 할 것인지를 증명하라고 했다. 그래서 과거의 작품 활동과 미래에 낼 작품 계획을 보고했다. 지원서를 작성하면서도 짜증이 났다. 내가 예술가임을 왜 그들에게 증명해야 하지? 내가 앞으로 할 창작 활동을 왜 그들에게 시시콜콜 보고해야 되지?

오랫동안 창작준비금 지원 사업을 해온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도 이 문제에 심도 깊은 논의가 있었는지 올해 예술인 활동 평가 기준을 <예술인활동증명>으로 일원화했다. 이번 결정으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세웠다고 생각한다.

 

충북문화재단에 바란다. 제발 이런 식으로 순진한 사람 골탕 먹이지 마라. 20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주면서 유세 좀 떨지 마라.

코로나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을 돕게다고 마련한 사업이 아닌가? 그렇다면 사업 취지에 맞게 예산을 집행해줬으면 한다. 아무개는 진짜 예술인이고 아무개는 별 볼일 없는 가짜 예술인이라는 제멋대로의 기준으로 사람을 두 번 죽이지 마라. 안 그래도 먹고 살기 힘들다. 정말 창작 의욕이라는 게 떨어진다.

나는 200만원을 받지 않아도 좋으니 당신들에게 내 향후 작품 계획을 평가받고 싶지 않다. 그럼에도 굳이 작가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싶다면 제발 사업을 구분해서 실행하라. 그런 사업에는 나도 지원하지 않는다.

 

이번 사업에는 재단에서 지원하는 총 인원이 100명이었다. 그런데 선정된 사람들은 52명이다. 48명이나 부족하다. 이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남는 돈은 재단 적립금인가? 심사위원들에겐 얼마를 준 거지?) 대학입시에서도 이 정도면 어지간한 결격사유가 아니면 합격이다. 도대체 당신들은 몇 명의 지원자들을 떨어뜨렸는지 묻고 싶다. 그래서 기분이 좋아 졌는가. 지원자들의 서류를 펼쳐 놓고 이 놈은 되고 저 놈은 안 돼, 라는 식으로 재단해서 기분이 좋아 졌는가. 그렇다면 할 말은 없다. 그렇게 오만한 인간은 나도 피하고 싶다.

 

코로나로 그동안 아르바이트로 하던 문화센터 강의도 못해서 지난 5개월 동안 수입이 0원이다. 그래서 정부에 도움을 청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자존심을 짓밟으며 가난뱅이를 두 번 죽일 것 같으면 이 사업은 제발 하지 마라. 부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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