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소식

충북의 담 안에서 꽃 피울 공감 무지개
- 교정시설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이 달라지고 있네
- 에듀널리스트2기 이영미(서예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1기 에듀케이터)

사전수요희망조사를 통한 다양성과 현장성의 요소를 감안한 프로그램

바람이 우연히 꽃씨를 날려서 척박한 땅에 자생적으로 피는 꽃들과 스스로 피우고 싶은 꽃들을 피우는 땅들의 마음은 어떻게 다를까? 올해 교정시설에 보급되는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들은 사전 수요희망조사를 통하여 교정시설이 원하는 분야를 먼저 공지하고 그 분야를 다양하게 실행할 프로그램들을 모집한 후, 같은 분야라도 다양한 기획내용을 교정시설이 선택하게 하여 보급 되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고 법무부가 협력하여 2012년도 충북지역에서 시행되는 교정시설 문화예술교육사업은 ‘체험형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이다. 해당 교정시설의 사전수요조사를 바탕으로 희망하는 수요에 의거한 문화예술교육의 기획 서류를 동영상자료와 함께 공모형식으로 받아 1차로 선정하였고, 다시 법무부가 이들 프로그램과 해당 교정시설을 확정하는 형태로 4월부터 시행하게 되었다.

교정시설 문화예술교육은 전국 56개 교정시설의 77% 규모인 43개 교정시설이 참여를 희망하였고 충북지역에는 청주교도소, 청주여자교도소, 청주소년원, 충주구치소 등 4개 교정시설이 참여를 희망하여 4월부터 12월까지 매주 1회 2시간씩 30차시를 실행하게 된다.

청주교도소는 ‘나아지는 삶을 위한 행복한 책 만들기 - 나를 살펴보는 특별한 여행‘의 문학교육프로그램을 청노교육문화센터가 주관하게 되어 실행하게 되었다. 기획자와 주강사 그리고 특강사 등이 모두 지역에서 저서를 몇 권씩 발간한 전문작가들로서 교정시설의 스트레스 해소와 자존감회복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성취감을 느끼어 사회성 회복에 도움이 되게끔 기획되었다.

특별한 사항은 청주시 1인 1책 만들기에도 교육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청주여자교도소의 경우는 음악교육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청주소년원은 국악과 무용, 충주구치소는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실행하게 되었다.

문화예술로 사회복귀에 도움이 되길..

이전에 청주교도소와 청주여자교도소에서 시행된 연극과 음악 등의 문화예술교육실행 후 청주교도소 수료생들이 제출한 소감문에는 “죄를 짓고 수용생활을 하고 있고 견디기 위해서 일부러 담 안에서 더 냉혹해져야 산다고 하기에 강한 척, 차가운 척 하고 지냈지만 그럴수록 마음이 더 외로워졌다. 다시 출소했을 때 이러한 냉담한 마음을 그대로 가지고 가야 하나 하는 회의도 들었지만 부드러운 성악곡인 ‘봄처녀’나 ‘어머니’를 자꾸 부르다보니 감성이 살아나고 마음이 부드러워지며 방안의 동료들에게 성을 잘 안내게 되었다”는 고백이 실려 있었다.

청주여자교도소에서 연극교육을 배운 수용자들은 몸과 몸을 통한 이신전신(以身傳身)으로 마음안의 앙금들을 몸짓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대인공포증이 사라져 사회복귀생활에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사회와 단절된 이곳에 지속적으로 찾아와서 열정적으로 교육하는 강사님들의 정성으로 많은 배움과 위로가 되어 성격이 많이 온화해집니다’, ‘두 개의 반중에 선택을 갈등하다 연극반을 선택했는데 참 잘한 것 같다. 매주 연극시간만 기다려지고 마음안의 앙금이 녹는 것 같다’는 다양한 소감이 표출되었다.

그동안의 교정시설에 시행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은 먼저 프로그램을 공모 받아 법무부와 협력하여 교정시설과 매칭(matching)하여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교정시설이 희망하는 사전수요조사를 먼저 받아 그에 맞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하도로 하여 교정시설이 희망하는 교육목적에 상당히 근접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고, 이를 통해 공감지수를 높일 수 있게끔 하였다.
청주교도소에는 자신에게 맞는 시각예술교육을 장기간 교육받은 수용자가 모범수가 되어 감형되어 특사로 출소한 후 충북미술대전을 비롯한 작가로 활동하는 중견작가가 된 사례가 3건이나 있다. 수용자가 변화되어 문화예술인으로 거듭난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희망적인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있는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이 교정시설의 스트레스해소 뿐 아니라 나아가 같은 교정시설안의 수용자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스스로의 삶의 변화도 만들어 사회복귀가 가능하고 문화예술매개의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실증되고 있는 사례일 것이다.

하지만 수용자 몇 명에게 영향을 주는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이 아닌 수용자들의 소통환경의 변화와 교정시설내의 문화에 대한 시스템의 변화와 개선을 유도하여 수용자들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구조로 개선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올 한해 충북의 4개 교정시설에 실행되는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들이 수용자들의 마음에 ‘공감무지개’를 이루어 교정시설이 희망하는 프로그램들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고 아울러 교정문화예술매개자와 촉매자가 양성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