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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려지지 않은 여백의 공간은 작품의 미완성 부분이 아니라 완전한 작품의 한 부분으로 존재한다. 이것은 물체와 공간이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동시에 존재함을 말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형상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사물이 자연스런 관계를 형성하여 상호 보완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본다. “현실의 실상은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비어있다”라는 본질을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나의 작업은 동양의 무의식적, 무위자연적인 공간을 유지하려고 하면서도 그것이 실경이 아닌 관념적 세계를 비주얼로 해석하고자 한다. 또한 이미지를 선택할 때 어떠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것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관객이 보는 관점에 따라 의미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작업의 테마는“속리법주俗離法住”이다. 속리법주俗離法住 그 안에 모든 것이 담겨있다.“속은 사라지고 법만 남는다는 것”그 본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본질은 사물이 일정한 사물이기 위해서 다른 사물과는 달리 그 사물을 성립시키고, 그 사물에만 내재하는 고유한 존재라 정의한다. 그 중요한 존재의 의미를 나는 이야기하고 싶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