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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이의 세 번째 개인전인 <"빛을 따라가세요. 그러면 당신은 깨달음을 얻을 거예요.">는 장례지도사로 일하며 시각 예술가로 활동하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안치실과 입관 실이라는 공간에서 느낀 것들이 녹아들어 있다. 실제 제목이 된 "빛을 따라가세요. 그러면 당신은 깨달음을 얻을 거예요."는 직 접 입관식을 진행하고 있을 때 한 유가족이 고인에게 지속해서 당부하던 말을 빌려온 것이다. 추모는 떠나간 사람을 위해서 하는 것이기도, 남겨진 사람을 위 해서 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미 멈춰버린 심장에 대고 당부의 말을 함으로써, 죽은 자의 안녕과 동시에 남겨진 자의 평안 또한 기대한다. 일종의 편지와 같은 이런 말들은 매일 반 복되며 동시에 흩어진다. 공원장 모텔은 현재 숙박업소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의 한편을 빌려, 전시를 진행하는 것은 첫 번째 작품인 시 <빛을 묻은 상자 box with (ask-query-smear-bury-commit) light>에서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작가는 죽음과 어울리는 '닭 은 상자를 찾아, 오랜 시간을 방황했다. 죽음과 낡음의 흔적이 무수한 313호는 바닥의 그을음과 벽지의 들뜸마저도 그대로이 다. 처음 이곳을 발견한 것을 10여 년 전의 일이었다. 그 시간 동안 작가는 스스로 '낡은 상자'를 찾기 위해 장례지도사가 되 었고, 삶과 죽음 사이에서 노동하며 벌어지는 사건과 말, 시간, 오브제들을 수집하고 라벨링 했다. 죽음이라는 보편적이고도 특수하나 상황 속에서 마지막 당부의 말이 모티브가 되어 전시 전체를 아우르며, 글과 회화, 설치, 금속공예, 오디오, 도자, 가죽 등 다양한 매체를 적극 활용하여 수집한 것들을 펼쳐 놓는다. 또한 장례식이나 죽음을 나열하는 대신 '죽음의 이후의 이상향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유토피아 적 이상향이 아닌 헤테로토피아 적 이상향으로 존재하기 위해 어떤 예시를 들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쩌면 모든 것 은 하나로 이루어져 있을지도 모른다. 재해석과 재현을 오가며 펼쳐놓은 이야기들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모텔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비로소 완성되며 빛을 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