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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풍경 Empty Landscapes》은 자연을 소재로 일상적인 관계에서 오는 정의와 정체성에 대해 사유하는 박지수 작가의 전시입니다. 전시의 제목 ‘비움풍경’은 끊임없이 과거로 흐르며 비워지는 현재의 시간성, 그리고 각자의 현재를 가진 생명들이 존재하는 자연 풍경을 의미합니다. 자연은 생성과 소멸의 순환과정을 반복하는 변화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성장하고, 저마다의 잠재성과 순수한 정체성을 발견합니다. 작가는 자연 풍경을 재현하는 작업을 통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상실되는 기억에 대한 불안을 고백하고, 새로운 자아로 성장하기 위한 가능성을 확인합니다. 박지수 작가는 간결한 구도에 동양화 재료인 장지에 콩댐을 하고 그 위에 이질적인 재료인 유화물감을 사용함으로써 상실과 존재의 공존을 형상화합니다. 화면 안에 담긴 자연은 유사하지만 변칙적으로 표현되어 개별적인 존재로서 특성을 드러냅니다. <식물초상> 시리즈는 유기적인 관계의 풍경 안에서 ‘죽어가거나, 살아나는’ 식물의 모습을 정물화의 구도로 재현하고 독립된 이미지는 각자의 방식으로 존재하는 모습을 유연하게 담아냅니다. <들판> 시리즈는 독립적인 식물이 모여 생명력을 발하며 서로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들판’은 누군가 정의한 모호한 정체성에 대한 갈등과 고정된 시선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사유할 수 있는 장소가 됩니다. 상실된 존재의 가치와 정체성을 ‘비움풍경’에 담아낸 박지수 작가의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은 공모를 통해 유망한 작가를 선발하여 개인전과 연계 프로그램을 지원함으로써 예술가의 다양한 창작과 실험, 소통을 돕는 사업입니다. 2024년에는 8명의 작가(반주영, 권혜승, 허선정, 박지수, 김성수, 배윤재, 김민희, 이고운)가 참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