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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세이(POPSAY) > ‘팝아트(Pop Art)’와 ‘에세이(Essay)’의 합성어로 언어를 시각화하는 새로운 표현 방식이다. 그림에 이야기를 더하고 이야기 속에 이미지를 담아 눈길이 머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이해와 사유로 이어지는 콘텐츠를 지향한다. 시각적 이미지와 서사를 결합하여 간결한 표현 속에 명확한 메시지를 담는다. <달씨> ‘달팽이 씨’를 줄인 말이다. 달팽이는 연약하고 느리지만 등에는 나선 모양의 집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그 ‘나선’은 단순한 형상이 아니다. 우주의 구조, 자연의 순환, 생명의 원리를 담고 있는 상징이다. 우리 은하도, 인간의 DNA도, 손끝의 지문도 모두 나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고 느린 존재 같지만 그 안에는 우주와 연결된 깊고 근원적인 움직임이 담겨 있는 것이다. ‘달씨’는 이런 달팽이의 존재 방식에서 착안한 말이다. 작고 느린 존재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삶과 우주,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적 태도를 담고자 노력한다. <전시 개요> 예술사 속 명장면들과 대중문화의 상징들을 다시 바라보며, 그 안에 ‘달씨’라는 조용한 존재를 스며들게 한다. 고흐와 베토벤, 보티첼리, 밀턴 글레이저. 그리고 영화 포스터와 음반 재킷, 브랜드 로고와 도시의 풍경까지. 이 익숙한 이미지들은 단지 패러디의 대상이 아니라, 나의 감정과 기억을 들여다보게 하는 하나의 ‘문’이다. 고흐 자화상의 귀를 감싼 붕대 위로 나선형 연기가 피어오르고, 베토벤 초상 속 소용돌이치는 나선과 달씨의 등장 등은 감각의 상실과 변형 속에서 탄생한 예술혼의 숨결을 시각화한다.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평면적 색채와 날카로운 윤곽선을 빌린 ‘오케스트라 5중주’에서는 일상 속 ‘관리’ 도구들이 개인의 삶을 조율하는 악기로 변모한다. 또한, 에르메스 브랜드의 상징색 변화를 다룬 ‘H의 나선’은 욕망과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굴절을 은유하며, 케니 지 음반 자켓을 재해석한 ‘Forever in 달브’는 음악과 감정이 시각으로 변환되는 순간을 담아낸다. 영화 《기생충》 포스터를 오마주한 ‘달씨충: 나선을 짊어진 자들’은 계급과 현실의 아이러니를 시선과 등짐의 무게로 시각화하며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조명한다. 한때, 불편했던 도시 청주에 대한 감정 역시, 이 전시를 관통하는 중요한 축이다. 가난과 외면, 상처와 혐오로 얼룩졌던 기억들은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고 〈I ♥ CJ〉는 그 도시를 다시 바라보려는 마음, 늦은 화해와 작고 조심스러운 사랑의 표현이 되었다. 이처럼, 《오마주》는 과거 예술에 대한 경의일 뿐만 아니라, 달씨라는 작은 존재를 통해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거울이며, 관람자의 기억과 감정을 느리게 건드리는 물음이다. 그 안에서 ‘달씨’는 우리 모두가 품고 있는 생명력과 기억의 구조 즉, ‘나선’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려 한다.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이어가고 있는가. 무엇을 외면했고, 무엇을 기억하고 있는가. ‘달씨’는 소리 없이 묻는다. “당신의 오마주는 무엇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