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목들은 모두 생명의 운동과 생성의 과정을 암시한다. 순환은 자연과 우주의 근원적 질서이며, 심포니는 다양한 요소들이 이루는 조화로운 구조이다. 그리고 태동과 생동은 세계가 막 태어나기 시작하는 순간의 에너지이다.
그의 화면은 단순한 추상이 아니다. 수많은 작은 색면과 점들이 모여 거대한 장(field)을 형성하고, 그 장 속에서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흐름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화면 구조는 마치 우주의 미시적 입자들이 모여 별과 은하를 형성하는 과정을 떠올리게 한다. 세포, 입자, 혹은 별의 탄생을 이루는 우주의 먼지들처럼, 그의 색면들은 서로를 밀어내고 끌어당기며 생명의 리듬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그의 회화는 단순한 추상이 아니라 생명의 언어로 구성된 시각적 우주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