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4일 25일 괴산 성불산 자연휴양림이 소요하다!
2016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기획사업의 일환으로 가족예술캠프가 열린 것.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지원사업이란, 매주 토요일마다 아동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문화예술 소양을 함양하고, 또래 간 가족 간 소통할 수 있는 여가문화를 조성하고자 하는 취지의 사업이다. 이 아동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서 가족이 함께 하여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각자의 의견을 존중하고 서로의 생각을 예술적 언어로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가족예술캠프가 열린 것이다.
이름도 발랄한 깨구랑창 가족예술캠프는 참가자 등록 후 인사와 일정안내, 오리엔테이션 등이 끝난 후, 세 가지 테마로 모둠을 나누어 진행되었다.
전통예술인 판소리(‘삶의 이야기를 창으로’)
몸으로 노는 바디퍼커션(‘내 몸의 소리로 들려주는 이야기 <바디퍼커션>)
자신의 생각을 리듬에 담아 표현하는 랩(‘괴 괴 굉장한 랩교실’)
‘삶의 이야기를 창으로’는 남원 출신의 판소리 이수자 황애리(2008년 춘향국악대전 일반부 판소리 부분 대상 수상)씨가 판소리의 의미를 알려주고 진도아리랑을 지도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판’에서 감정을 담은 모든 사람의 음성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소리를 표현하는 소리들을 배워보는 시간이었다. 아이들만 아니라 부모님들도 처음으로 배워보는 판소리가 낯설지만 열심히 따라부르는 모습이었다. 부자간에 모녀간에 서로 하고 싶은 말을 진도아리랑 노랫말로 만들어 진도아리랑을 열창하는 무대는 정말 인상깊었다.
‘내 몸의 소리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문화예술단체 (주)노리단 창단멤버인 송한얼씨의 지도 하에 바디 퍼커션(body(몸)와 percussion(타악기)의 합성어로 몸을 두드려서 연주하는 것)을 체험하였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삶의 이야기가 있듯 몸도 각각 다른 소리와 리듬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만의 소리와 리듬을 찾아 언어가 아닌 몸의 소리, 몸의 리듬으로 소통하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시간이었다. 불리고 싶은 자신의 이름을 정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참가자들은 모두 일어나 손을 흔들고 발을 구르고 가슴을 두드리며 리듬을 맞추었다. 어린 아이들도 신이 나서 리듬을 맞추어 몸을 움직이니 모두들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표정이었다.
‘괴, 괴, 굉장한 랩교실’은 래퍼 술래씨의 진행으로 랩 가사를 쓰고 비트에 맞춰 랩을 하며, 더 즐겁고 다양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찾는 시간이었다. 비트에 맞춰 자신의 쓴 랩을 읊조리며 래퍼가 되어 일상 속의 이야기가 예술이 되는 과정을 경험하였다. 초등 3~6학년 아이들이 라임에 맞게 자신의 이야기를 슥슥 써내는 걸 보니, 이것이야말로 아이들 정서에 딱 맞는 활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후 부모님과 짝을 이루어 랩 배틀을 하고 발표까지 훌륭하게 마치었다.
참가자들은 각자 신청한 강의실로 가서, 각기 세 가지 예술을 체험하고 활동한 후, 해가 진 후 모여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비록 하루만에 배우고 익힌 노래와 리듬이었지만 열과 성을 다한 열정적인 무대였다. 다른 가족들의 발표에도 열광하는 뜨거운 무대가 끝나자, 이후 예술가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조용했던 성불산의 밤이 시끌벅적하게 달아올랐다.
세 가지 테마로 나누어져 활동하였지만 모든 참가자의 얼굴이 밝은 것을 보니, 예술로 놀며 부모님과 아이들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한 듯 했다. 예술이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함께 즐기고 나눌 수 있는 마술같은 힘을 가지고 있나보다.
다음날 프로그램은 예술가와 함께 하는 이상한 아침체조 후 아침 식사를 하고 예술가와 대화하는 시간으로 이루어졌다. 설문지를 작성하고 점심 식사 후 해산하는 것으로 캠프 일정을 마쳤다. 앞으로도 가족예술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정리한다고 하니, 예술로 함께 하는 가족들의 여가 문화를 위한 좋은 프로그램들을 기대해볼만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