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6호
충북문화재단 충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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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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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예술 교육사례 시리즈Ⅰ역사와 문화가 만든 프랑스의 예술교육
최혜자

문화디자인자리대표/성공회대학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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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자
다른 나라의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우리 사회의 문화예술교육의 현주소와 내용을 정리하는 시리즈입니다. 이 시리즈는 필자가 참여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국가별 사회문화예술교육 정책과 사례연구”의 내용을 기초로 하고 있으며, 충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총 4회에 걸처 세계문화예술교육사례를 연재할 계획입니다,

프랑스적 맥락이 만든 문화예술교육의 환경

프랑스는 문화예술교육(프랑스는 ‘예술교육’ 혹은 ‘문화활동’이라고 함)에 대해 가장 오래된 고민과 전통을 가지고 있다. 흔히 세계가 프랑스 덕을 본 것이 있다면, 근대 인권 의식의 확산 같은 것도 있지만, 문화적 측면에서는 그 정도가 더욱 지대하다. 그 중의 하나가 문화예술교육일 것이다. 문화예술교육과 관련하여 프랑스는 그 어느 나라보다 앞선 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프랑스혁명으로부터 이어지는 전통이며, 1918년 보통교육의 제도화, 1936년에 인민전선정부의 진보적인 문화정책1) 에 연유하는 바가 크다. 이러한 프랑스가 학교 교과에 미술과 음악교육을 삽입한 것은(1880년) 학교 예술교육의 구체적 출발이 되었다. 또한, 1950년 후반부터 사용된 대중문화활동(socio-cultural animation)이라는 용어는 교육이 하류층으로까지 확대됨과 동시에 학교가 아닌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문화예술(교육) 활동이라는 중요한 의미가 되었다.

프랑스에는 그들의 삶에 대한 생각과 가능성을 표현하는 독특한 구호가 있다. 예를 들면 ‘조약돌 아래는 바다다’, ‘금지하는 행동을 금지하라’, ‘상상력에게 권력을!’, ‘현실성 있게 불가능에 도전하라’, ‘자신이 바라는 점을 현실로 만들라’ 이런 구호는 1968년 문화혁명의 구호로 사용되었다. (허핑턴포스트 프랑스판 2014.8.14.)
 

프랑스 학교, 사람의 성장을 위해 예술교육 끌어안다.

프랑스의 문화예술교육에 관한 중요한 전환점은 1966년 문화부로부터 의뢰를 받은 부르디외2)가 “한 개인의 사회계급이 예술에 접근하는데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그 후 프랑스학회는 어린이의 성장에 있어 문화예술 활동의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담론화3) 하였으며, 이를 계기로 1970년대에는 학교에서 음악과 미술 등 예술교육을 담당할 예술교사 양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된다.
그러나 프랑스 문화예술교육이 프랑스적 내용으로 정리된 것은 1983년4) 자크 랑 문화부 장관과 알랭 사바리 교육부 장관이 합의한 문화예술교육정책이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학교의 정규시간표 내에 다양한 예술 아틀리에가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이후 1988년에는 고등학교 선택과목으로 여러 예술과목을 개설하고, 2000년 “문화예술 5개년 계획”, 2005년 “문화예술교육 재활성화를 위한 공동개혁안”을 발표하면서 학교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학교의 변화를 끌어낸 것은 사회적 인식의 변화

학교에서의 문화예술적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동안 사회적 변화는 어떠했을까? 프랑스의 문화정책은 특수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발달하기보다는 전 계층에 걸쳐 개인의 가능성과 능력들을 개발하고 흥미로운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학교문화예술교육과 사회문화예술교육이 나누어져 있지도 않으며, 모든 시민은 문화예술(교육) 활동의 주체이다.
따라서 전 연령에 걸친 사회적인 문화 활동은 국민의 문화권을 보장하기 위해 경제적, 지리적, 심리적 장애물을 제거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왔다. 바로 국민들의 문화예술 활동을 진작하는 것이 교육이자, 활동이며, 그것은 문화적 권리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당연히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활동은 다양하고 광범위하며 전면적일 수밖에 없다.

파리의 가장 낙후한 지역인 파리 19구에 위치한 문화센터에 현대예술가들을 받아들여 현대예술의 최첨단 전진기지가 되게 함으로써 지역주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준 104 파리(Cent Quatre ­ Paris)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예술가와 주민의 경계가 흐려지고 자연스럽게 만나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프랑스 문화예술(교육) 활동의 특징

학교든, 사회든 프랑스에서 이루어지는 문화예술(교육) 활동의 특징을 정리하면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교육 중심이 아닌 활동 중심의 프로그램이다. 프랑스 문화정책에서 사회문화정책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끊임없이 맞춰지게 되는 두 단어가 바로 촉진자(Animateur)와 활성화(Animation)이다. 프랑스의 문화예술(교육) 활동은 가르치고 배우는 활동이 아니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상상력과 호기심, 표현의 욕구를 겉으로 끄집어 내주는 사람의 도움으로, 삶에 생기를 불어넣고 스스로 활력을 갖는 활동을 지향하고 있다.

둘째, 인문학적으로 설계되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프랑스 교육은 수많은 철학적 질문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문화예술 활동에 있어서도 프랑스의 프로그램은 철학적 논제를 담은 설계를 하고 있는데 프로그램명에서도 그러한 부분이 드러난다. 이는 단지 제목을 그렇게 붙이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 혹은 기획자가 그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설계하였다는 점을 의미하며,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결국 철학적 사유가 드러난다. 즉, 프랑스 문화예술(교육) 활동은 예술과 철학이 만나는 과정이다.

셋째, 다양한 접근성을 고려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프랑스에서의 문화예술교육은 유료 프로그램이 많은데, 이는 문화예술교육 혹은 활동에 참여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다만 프로그램 비용은 천차만별인데, 가족의 수입에 따라 비용을 차등 지급하는 비용정책을 취하고 있다. 이는 비용의 문제 뿐 아니라 거리, 문화적 경험, 시간기회 등도 다양하게 <가상의 공간들>은 1994년 두 명의 독립영화감독이 만든 단체로 법무부와 파트너쉽을 맺고 교도소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해 오고 있다. <가상의 공간들>이 설립초기부터 함께한 마르세이유의 보메트교도소에 영상음향창작교육 아뜰리에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고려되고 있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가상의 공간들>은 1994년 두 명의 독립영화감독이 만든 단체로 법무부와 파트너쉽을 맺고 교도소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해 오고 있다. <가상의 공간들>이 설립초기부터 함께한 마르세이유의 보메트교도소에 영상음향창작교육 아뜰리에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1)인민전선정부의 교육부장관 쟝 제(Jean Zay)는 노동시간 단축과 유급휴가의 시작으로 상징되던 여가사회(La société de loisir)라는 개념을 정책적으로 제시하고, 대중문화를 정책 영역으로의 끌어들였다. 교육의 영역에 문화를 포함시키고 모든 계층이 함께 도달할 수 있는 문화에 대한 접근 방식을 모색하면서 미술, 박물관, 연극, 아카이브, 도서관 등을 교육부 영역으로 끌어들였음.
 
2)피에르 부르디외는 프랑스의 사회학자이자 교육자, 철학자. 문화의 재생산 구조를 연구하고 개인의 가진 문화자본이 개인과 사회구조를 어떻게 고착화시키는지를 분석하여 전 국민의 문화예술 활동의 필요성과 정책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였음.
 
3)당시 프랑스 공교육 내에서의 문화예술교육은 1주일에 음악과 미술교육에 대한 2시간의 의무교육이 전부인 상태였는데, 이 학회에서는 문화예술교육의 방향을 제기하면서 주되게 사용했던 “예술교육”이라는 표현을 “문화 활동”으로 대신함. (1) 장르를 넘나드는 통섭, (2) 예술가들의 참여 (3) 사회문화 영역과의 지속적 연계성 (4) 현대 예술의 중요성에 그 중점을 둠.
 
4)이때 프랑스는 미테랑 정부의 10년 사회주의 정권의 초기였다. 더구나 전후 새로운 문화운동세대들로 구성된 내각은 단지 문화예술을 즐기는 것에서 국민이 가진 문화권이자, 삶을 살아가는 방편으로 끌어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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