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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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코리아와 직지, 그 끝없는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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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포터 문의영

문화와 교육을 사랑하는 연극배우입니다.
jujuclublike@hanmail.net

문화리포터 문의영
긴 폭염의 끝을 지나 찾아온 가을, 선선한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은 어디든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마음은 굴뚝같으나 쉽지 않은 여행, 그런 마음을 알았던 걸까. 청주시에서는 <청주야행- 밤드리 노니다가>, <읍성축제>, <세계무예마스터십>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그 중에서도 돋보이는 행사가 있었는데 충청도민뿐 아니라 한국의 자랑인 "직지"를 테마로 한 <직지 코리아>였다.

<직지 코리아>는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계승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9월 1일부터 9월 8일까지 청주 고인쇄 박물관 일원에서 펼쳐졌다.
"직지 세상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직지의 과거와 미래를 조명하며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현장이었다. 행사장은 고인쇄 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과거존과 청주 예술의 전당을 중심으로 한 미래존으로 나뉘어 운영되었는데 과거존에서는 흥덕사지와 직지의 역사에 대해서, 미래존에서는 직지의 현재적 가치와 계승에 관한 주제로 각종 전시와 체험, 공연등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폐막을 하루 앞둔 9월 7일, 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는 특별한 공연이 선보였다.
 
"직지가 도대체 뭡니까? 인간이 도대체 뭡니까?"

주인공의 절절한 절규로 시작된 이 공연은 청주연극협회의 시군특화사업 선정작인 연극 <직지, 그 끝없는 인연>이다.
연극 <직지, 그 끝없는 인연>은 직지코리아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10년만에 다시 관객들 앞에 섰다. 2007년 전국연극제에 출품되어 대통령상과 희곡상을 수상하며 전국에 직지의 위상을 알렸던 작품이 직지코리아와 함께 생동감 넘치게 재창작 된 것이다. 30명이 넘는 배우와 무용수가 출연하여 직지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보여준다.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간행한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은 한부만 발간된 것이 아닐것이다, 어딘가에 인쇄본이 존재할 것이다라는 주인공 심현규의 확신으로 극은 시작된다.
심현규는 미친듯이 직지 인쇄본을 찾으러 다니는데 그런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열정적이며 멋있는 사람, 또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상주의자로 나뉘어진다. 그의 열정 뒤로 숨은 것은 친일파였던 자신의 할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이었다. 심현규는 오로지 직지를 찾아내고야 말겠다는 열정으로 직진해가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그런 과정 속에 심현규는 청소년을 위한 직지 번역본을 쓰면서 과거와 조우한다.

700년전 과거, 직지의 편저자인 백운화상과 그의 제자인 석찬, 달담 그리고 묘령의 여인 묘덕, 고려말 혼란스러웠던 시기의 왕인 공민왕까지 직지의 편찬에 영향을 주었던 인물들이 나오면서 과거의 시간을 보여준다. 혼란스러웠던 고려 말, 백운화상을 자신의 편에 두려는 권력의 다툼 속에서, 백운화상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공민왕을 만나게 되고 공민왕에게 자신이 마음자리를 한자한자 새겨적은 직지심체요절을 건네게 된다.
사람은 다 그 사람의 자리가 있다는 것, 의심하고 또 의심해서 그 의심마저도 묽어지게 되는 경지에 관한 이야기 하는 백운화상은 그 시대 큰 스승이었다.


 
"어리석은 자, 본래 사람이라 부르는 것이도다"

백운화상의 마지막 외침은 마음에 큰 파문을 일으킨다. 그의 큰 가르침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그의 제자인 석찬과 달담은 금속활자를 만들기 시작하고, 묘령의 여인 묘덕은 백운의 가르침에 큰 감명을 얻고 그 과정을 후원하게 된다. 이렇게 "직지"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심현규는 결국 중요한 것은 직지 그 자체가 아닌 그것을 만들어내고자 했던 마음임을 깨닫게 된다. 직지를 만들게 된 과정과 직지를 찾는 과정은 서로 다르지만 그 안의 고민과 갈등, 사람과의 인연을 통해 직지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동일한 것이었다.

직지란 무엇인가, 왜 찾아야 하는가 하는가? 그것은 아마도 끊임없이 고민해내야 할 후대의 숙제일 것이다. 선조들이 금속활자를 만들었던 그 소중하고 절실한 마음이 한국을 지금의 IT 강국을 만들어냈듯이 우리도 직지의 그 마음을 이어받아 후대에 전달하고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직지코리아>와 연극<직지, 그 끝없는 인연> 통해 우리가 평소 스치고 지나쳤던 "직지"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 소중한 마음과 그것을 발전, 계승하려는 의지를 직지의 고장인 "청주"에서 다시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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