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6호
충북문화재단 충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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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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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비엔날레 – 제 8기후대
(예술은 무엇을 하는가)’
에서 느낀 새로운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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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포터 최소현

문화와 예술을 사랑합니다.
자신을 찾고 발전시키는 문화누림의 기회가 누구에게나 누려지기를 바랍니다.
onlysusia@naver.com

문화리포터 최소현


예술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은 지금까지의 예술사에서 항상 제기되어왔던 근원적 질문이었으며 그 질문에 대한 혁신적인 제시에 따라 기존의 체제를 전복시킴으로써 예술은 광범위해졌다. 따라서 ‘새로움’ 과 ‘창조성’ 이란 예술에 있어 낯설지 않는 주제이자 역사를 이끄는 동력이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오늘날의 미술은 그 소재와 개념의 포괄성의 확대 때문에 차라리 ‘오늘날의 예술이 아닌 것은 무엇인가?’를 질문이 더 적합하기에 이르렀다.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수용하고 새로운 미래의 경향을 제시하는 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새로운 경향들을 소개하여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우리나라에는 올해로 11회를 맞는 광주비엔날레가 아시아 제 3대 비엔날레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국제적인 전시로 존재한다.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제 8기후대 (예술은 무엇을 하는가)" 라는 미래적인 주제를 제시하여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따라서 <제 8기후대>의 의미를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고대 그리스 지리학자들은 세계는 7가지 기후의 조건을 가지고 형성되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므로 제 8기후대는 예술가들의 상상력으로 창조되어진 이상향의 세계를 지칭하게 된다. 이러한 표제아래,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은 ‘현실에는 없는’ 공상적인 초현실의 공간으로 변모되어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비엔날레의 전시장 입구를 들어서기 위해서는 루스 부캐넌(Ruth Buchanan) 의 작품을 통과하게 되는데 줄줄이 꿰어있는 구슬이 서로 부딪히며 청량한 소리를 낸다. 이 작품을 통과하면 관람객은 현실에서 초현실의 공간으로 들어오게 된다. 관람객들을 환영하고 있는 것은 이뿐이 아니다. 오른쪽에 설치된 디지털 영상(트로마라마 Tromarama의 작품) 에서 다섯 개의 폭죽이 공간의 전환을 축복하고 있다. 왼쪽에 설치된 영상에서는 미래에서 온 부엉이가 알 수 없는 외계어로 관람객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입구에서 보이는 이 세 개의 작품들이 이제부터 여기 이상향의 공간 안에서 현대미술의 난해한 언어를 해독해야 하는 임무를 가지게 되었음을 되새겨 주는 듯하다.



비엔날레 전시장 내부는 예술품을 보호하고 구별하는 어떠한 장치도 없는 해체적 구조로 설계되어 관람객들이 보다 직접적으로 다가가게끔 한다. 이러한 공간 구성은 관람객의 보다 능동적인 개입을 요구하고 신체와 공간과의 상호 작용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미니멀리즘의 기하학적 조각들은 기존 조각품의 관념을 바꾸는 낯선 이미지를 제시하였다. 작품주위를 맴도는 관람객이 자신의 신체를 인식하게 만들어, 미술품에 연극성을 도입시킨 효과를 발생시킨 것이다. 광주 비엔날레에서 보여주고 있는 작품들은 이보다 더 나아가 관람객의 신체를 끌어들이고 신체가 머물 수 있는 일상적 사물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이로써 미술 자체의 고유의 영역은 완전히 사라지고 관람객들은 예술품에 심리적으로 동화되는 것처럼 보인다.



관람객의 참여는 단순히 신체의 존재로만 끝나지 않았다. 관람객이 직접 개입하여 완성시키는 작품도 살펴볼 수 있었는데, 비고정적 구조를 가지고 있는 ‘미하엘 보이틀러(Michael beutier)’의 작품이 그것이다. 관람객이 직접 신문지로 작품을 이루는 벽을 만들어 가는 작품으로, 작업과정자체가 작품이 된다. 작품을 만드는 사람은 비엔날레에 오는 모든 관람객들이다. 작가는 스스로의 권위를 벗어던지고 누구에게나 평등한 기회를 부여하여 공동의 작업을 완성시킨다. 이 작품을 통해 오늘날의 민주적 사회를 연상할 수 있지 않을까? 문득 “코카콜라는 언제나 코카콜라다. 대통령이 마시는 코카콜라는 내가 마시는 코카콜라와 같은 그 콜라다”라고 말해 자신의 예술이 이러한 사고에서 발전시켰음을 밝힌 팝아트의 선두주자인 앤디워홀이 떠오르기도 했다.



‘트로마라마(Tromarama)’의 작품은 정교하게 발달된 영상기술을 이용해 실제와 같은 환영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평온함을 주는 극도로 사실적인 이 자연의 경관 역시 디지털 기술로 연출된 가상의 공간이다. 화면이 책을 넘기듯 넘겨가며 우리의 시점을 뒤틀어 인간 인식의 허약함을 자각하게 한다. 우리는 눈을 도구로 세상을 지각하며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고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가 사유하지 못하는 세상 이면에서는 또 다른 진실이 존재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광주비엔날레 열린 토론회에서 유코 하세가와는 "오늘날 비엔날레가 갖는 주요 의미는 제도의 틀을 초월하는 담론을 생성하고 시각적 표현의 열린 기회를 생산하는 것이다." 라고 말하면서 "미술 관련 담론에 관람객들을 참여하게 하는 등 여러 가지 행사를 제공함으로써 현대미술을 향유할 대중적 기회를 제공한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시지각의 확장과 다양한 부대행사를 광주비엔날레의 장점으로 꼽은 것인데, 올해에도 역시 광주 비엔날레에서는 지역적 정체성을 담아내고, 관람객의 신체를 흡수하는 공간을 연출하며, 미래사회에 대한 제시를 하는 등 현재를 폭넓게 포섭하고 미래의 자원을 고민하는 작품들이 많았다. 또한 부대행사인 ‘나도 아티스트 : 힐링 아트(Healing Heart)’ 에서는 소외계층, 사회적 약자, 이루가정, 학교 밖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힐링아트>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현대미술에 참여하고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하여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고 치유하는 예술작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정보는 홈페이지(http://www.gwangjubiennale.org)에서 참조할 수 있으며 전시기간은 11월 6일까지라고 한다. 넉넉한 기간 동안 진행되는 ‘광주 비엔날레에’에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현대미술이 주는 즐거움을 공유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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