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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의 문화예술교육 시리즈 IV교육 서비스에서 교육이 어우러진 활동으로
최혜자

문화디자인자리대표/성공회대학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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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자
누구나 참여하는 활동 그리고 공동체

이 시리즈는 이번호가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다른 나라의 사회문화예술교육을 소개하는 코너이나, 적은 지면에 많은 소개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호는 전반적인 경향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 등의 유럽이나 미국, 캐나다 등의 사례에서 일반적으로 읽혀지는 내용을 소개합니다.
다른 나라의 사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예술교육이 우리나라의 정책 영역에서는 사회문화예술교육입니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사회문화예술교육을 살펴보려면 가장 먼저 부딪치는 난관이 그런 정책영역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회적 안전망이 견고한 유럽이나 북미권대륙에서는 대개 유료화 되어 있거나, 그냥 사람들의 자발적인 활동일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소위 일상의 관심공동체들은 커뮤니티 공간(나라마다 지방마다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에서 소액의 금액을 내고 참여합니다. 그러나 배워도 그만 안 배워도 그만인 만남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경우지요. 모임장소는 참여자에서 간접 지원되는 세금입니다. 그리고 소액의 비용으로 구성되는 활동에서 강사료나 모임코디네이터의 비용 역시 일부 세금이 지원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배우는 중 마는 중하는 프로그램을 뭐라고 부를까요? 이것을 예술교육이라고 부르기도 어렵고, 수다모임이라고 하기에는 모임의 구성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임은 사회 속에서 개별화되고 있는 사람들을 묶어주고, 돌봐주며, 관계 맺게 합니다. 이것이 공동체입니다.

파리 근교에 있는 몽트뢰이(Montreuil)시의 몬트레이 민중의집은 다양한 문화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마추어 문화활동은 물론, 전문가 레지던시까지 다양한 층위와 수준의 활동이 한데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하나의 문화생태계를 이룬다. 특히 이주민이 많이 사는 이곳은 특색있는 문화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이며, 주민들은 교육과 연습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만들어간다.



일상의 관심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문화예술교육

전통사회에서는 지역을 중심으로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생산과 애경사를 함께 했습니다. 그러나 가부장제적 사회에서 지역공동체의 의사 결정은 언제나 남성, 연장자의 순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늘날 도시화가 이루어지고, 비록 농촌지역이라고 해도 반드시 전통적인 공동체의 질서가 그대로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어떠한 방식이든 누군가와 함께 살아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오늘날 공동체는 예전의 공동체에 비해 더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요구와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거대한 규모의 공동체는 거대한 이슈를 생산하고 있지 않는 한 일상적으로 만들어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현대의 모임은 작은 관심거리를 중심으로 만들어집니다. 관심공동체라고 말할 수 있지요. 이들은 문화공간에 자신들의 이야깃거리(육아, 건강, 원예 등)을 가지고 만납니다. 그리고 전문적인 이야기도 듣고 싶어 합니다. 이러한 요구들이 사회문화예술교육의 기초적인 바탕입니다. 따라서 교육이라는 필요가 공급자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수요자에게서 나옵니다. 그러한 수요를 읽고 작은 모임들을 만드는 것이 바로 기획자의 몫입니다. 이러한 일상의 관심공동체는 모든 문화 활동의 근간이고, 그 나라 문화수준의 기초입니다.

 

‘Art Beat’는 화가, 음악가, 무용가, 철학자를 비롯한 창의적 전문가들이 젊은 세대들과 함께 작업하며 갤러리를 포함한 문화공간부터 해변까지 다양한 공간에서 참여자와 촉진자 간의 지속적인 관계가 이루어지도록 한다. 도서관, 쇼핑센터, 스케이트 공원 등에서 공간의 특성과 상관없이 매주 다양한 워크숍 세션이 마련되었으며, 교육와 활동이 함께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이다. 재원은 Kent County Council 예술위원회(지역재단에 해당)에서 지원받았다.


취미를 연습하고 즐기는 문화적 풍토, 예술동아리 활동

해마다 명절이면 방영되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나 홀로 집에”, 영화의 장면 중 크리스마스 합창단에서 활동을 하는 캐빈이 공연 중에 형의 장난질을 막다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넘어뜨리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장면은 캐빈의 장난기 넘치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지만, 문화예술교육을 하는 우리들의 눈에는 다른 해석이 드러납니다. 지역 청소년들의 합창 공연이 올라간 엄청나게 좋은 공연장과 그 공연을 진지하게 보는 관객들, 유럽과 북미의 문화권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학창시절 즐기던 음악을 밴드 팀으로 구성하여 즐기는 사람들, 요리를 즐기는 모임이 저녁때 문 여는 이브닝 식당, 아마추어 합창단 활동으로 휴가를 내서 합창공연을 떠나는 직장인들. 다양한 문화활동과 관계를 만드는 일은 일반적입니다. 몇 해 전 독일 슈트르가르트 극장의 수석 발레리나인 강수진씨가 한 인터뷰에서 한 “...공연장이 일상적으로는 일반인들의 합창, 연주장으로 언제나 붐빈다...”는 말 역시 아마추어 예술 활동의 활성화된 사회의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이들은 스스로 연습하고, 다양한 공공 혹은 민간 지원을 통해 그들의 실력을 높이는 클래스를 운영하는 등 학습과 활동의 주체로 서 있습니다. 서구 사회에서 사회문화예술교육은 일방에 의한 교육이 아닌 활동의 과정이며, 그 과정이 이들의 활동입니다.
우리 사회도 다양한 예술동아리들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이제 사회문화예술교육은 공급자(지원주체 혹은 기획자)가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람을 모집하는 것과 함께 다양한 공동체가 스스로 학습을 공모하여 좋은 강사 혹은 기획자를 매칭 하는 방식을 포함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양한 층위가 펼쳐져있는 우리 사회에서는 문화소외계층에 대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제공은 물론 프로그램을 통한 문화 활동 증진, 문화예술동아리에 대한 성장 프로그램 제동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문화예술 관련 행사들이 취소되고 문화예산이 축소되는 가운데 당시 콘도 세이치(近藤誠一) 문화청 장관은 “이러한 분위기일수록 오히려 전국 각지에서 활발한 문화예술활동이 일어나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활력을 되찾는 것, 이것이 결국 일본 전체의 건강한 부활을 가져올 것”이러고 하였다. 실제 일본의 새로운 문화예술교육은 치유와 위로의 코드를 가지고 마음을 격려하는 과정으로 설계되는 경향이 있다. 문화예술교육은 참여자의 욕구에따라 다양하게 변주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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