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전통악기 배우면서 놀고 있다”
해금, 가야금, 피리로 나눠 10명씩 수업진행
‘삑삑삑삐 삑삑삐삐 삑삐삐릴리~~’
지난 7월 22일 오후 1시 30분.
청주시 오송종합사회복지관 3층 사랑관에서 때 아닌 피리 소리가 울려 퍼졌다. 박자도, 음정도, 호흡도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맞는 건 없다. 하지만 자신감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독도 서사시를 소재로 한 ‘홀로아리랑’을 나름 진지하면서도 신나게 연주한 아이는 수줍은 듯 살짝 미소를 보인다.
동시에 옆방에서는 해금연주가 한창이었으며 10명의 아이들이 지난 시간에 배운 ‘퐁당퐁당’을 연주하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 그야말로 고사리 같은 손이지만 해금을 매만지는 손길이 야무지다.
‘퐁당퐁당’ 연주 후에는 ‘냥이팀’, ‘다섯팀’으로 나눠 해금연주에 맞춰 창작한 율동을 선보였다. 쑥스럽고 멋쩍어 깔깔깔, 낄낄낄 연신 웃어가며 율동을 한다. 옆 친구의 동작을 억지로 따라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끝까지 맡은 미션을 수행하면서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하고 그 자체로 즐기며, 즐기는 시간을 진행했다.
가야금연주를 하는 방에서도 열기는 뜨거웠다. 방학을 맞아 일부 아이들이 결석을 하긴 했지만 가야금 줄을 뜯는 손이 사뭇 진지하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학생 3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청주앙상블의 국악 CHAMBER ORCHESTR’ 현장이다.
재미있게 놀고 즐기고 소통하는 시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꿈다락을 운영하고 있는 ‘청주앙상블’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악기를 선정, 해금, 가야금, 피리로 나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참여하는 아이들은 모두 30여명으로 각 악기마다 10명씩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청주앙상블은 각 강좌마다 주강사와 보조강사를 배치, 효율적인 지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꿈다락 프로그램을 기획한 변서화 씨는 “국악 CHAMBER ORCHESTR는 국악을 전문적으로 배우기도 하지만 우선 아이들에게 국악의 흥미를 느끼게 하고 재미있게 놀고, 즐기고, 서로 소통하는 시간”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은 벌써 14회를 맞아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으며 그동안 30여명의 아이들은 악기를 이용해서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보고 들어보면서 전통음악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강원도아리랑, 청주아리랑, 진도아리랑, 정선아리랑 등 아리랑도 종류별로 배웠고 내 몸에서 나는 소리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방학이 끝나고 8월 말부터 시작되는 수업에서는 악기로 동물소리도 흉내 내어보고 오송호수공원으로 체험학습도 갈 예정이다. 가야금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최윤화 양(초 4)은
“몰랐던 전통악기에 배워 재미있다. 쉬는 시간에는 맘껏 뛰어놀 수 있어서 여기서는 무엇보다 자유로워지는 기분”이라고 말하며 수업에 즐겁게 참여 하고 있는 모습이다.
21세기 한국음악 창출 & 완성도 높은 앙상블 만들 터
청주앙상블은 청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악전문 연주자들의 모임이다. 1998년에 만들어진 청주앙상블은 20년 동안 청주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음악활동을 해왔다. 창작곡과 크로스음악을 발표하였고 충북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우리가락 우리마당’을 2012년부터 4년 동안 주관하기도 했다.
현재 청주앙상블에는 상임단원 10명, 비상임 단원 7명이 활동하고 있다. 청주앙상블 지도위원이기도 한 변서화 씨는 “청주앙상블이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이자 목표는 전통에 기초한 21세기 한국음악을 창출하고 보다 완성도 높은 앙상블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청주앙상블은 매년 정기발표회를 열고 있는데 올해 정기발표회는 오는 9월 21일 오후 7시30분부터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 예정이다. 지금은 타계한 서울대 이성천 교수의 음악을 주로 연주할 계획이다. 변서화 씨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통해 많은 아이들이 국악에 흥미를 느끼고 국악도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며
“국악의 발전과 보다 좋은 소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