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하는 문화를 만드는 제천의 ‘매마수니까 청춘이다’
‘문화’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자. 인류의 지식, 신념, 행위의 총체가 그것이다. 우리가 먹고 마시고 말하고 사는 것, 그 모든 것이 문화가 된다. 한 국가, 한 나라, 한 공동체 안에서의 문화가 각각 다르지만 요즘은 개개인만의 문화도 천차만별이다. 각자 저마다의 가치관이 다르지만 그 만큼 서로의 가치관을 알아가고 존중하는 것도 오늘날 빠질 수 없는 삶의 재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제천의 상가 중심에는 ‘문화의 거리’라는 길이 있다. 제천 한방바이오엑스포를 기념하는 손도장 동상들이 설치되어 있고 분수대도 작지 않은 크기로 예쁘게 조성되어 시내의 대표적인 조형물이 되었다. ‘문화의 거리’라는 이름 그대로 이곳은 제천 시민의 활발한 문화생활이 있을 것을 기대하며 지어졌다고 한다. 떼를 지어 기웃거리는 고등학생들, 파란만장한 늦여름의 공기가 가득한 이 거리에서 모두가 화합하는 장이 없다는 것은 매우 섭한 일이다. 그리하여 제천 지역에서 ‘매마수니까 청춘이다’ 프로그램이 시행되었다.
‘매마수니까 청춘이다’는 문화가 있는 날이란 산업에 의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문화가 있는 날은 국민이 일상에서 예술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다양한 문화혜택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하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하는 영화관을 비롯한 공연장, 박물관, 도서관에 할인 또는 무료입장이 적용 가능한 혜택도 주어진다. 충북은 청주, 충주, 제천 3개 도시의 대표적 중심거리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제천에서는 문화의 거리(야외공연)와 CUTO(실내공연)라는 카페에서 공연이 진행되었다. 야외에선 저녁6시~7시 30분 사이, 실내에선 저녁8시~9시 30분 사이에 공연이 이루어졌다. 이 날 참가한 팀은 술래와 내토, EDM. 펑키, 사운드 박스, 소울트레인 외 여러 지역 동아리들이다. 교복 입은 학생들은 물론 지나가던 시민들도 하나 둘 씩 공연장에 모여서 관람을 즐기기 시작했다.
제천여중 밴드부 ‘웨이트’의 보컬 유가은: “안녕하세요, 저희는 제천에 이런 밴드부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오늘은 ‘힘내’, ‘merry you’, ‘나성에 가면’이라는 곡들을 부를 거예요. 신청할 땐 별 감흥이 없었는데 막상 와 보니 무대가 관객들과 너무 가까운 것 같아 당황했어요. 근데 생각해 보니까 관객들과 더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위치인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아요.”
소울트레인 밴드 음향감독: “네, 저희는 임유정 보컬과 함께 트림본, 트럼펫, 색소폰 등의 악기로 이루어진 브라스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상 즐겁게 하세요.”
문화가 있는 날 행사 제천 지역 담당 김규열님: “저는 평소에 소통할 수 있는 문화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은 원거리 상권의 살아있지 않은 문화 활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저 또한 문화도 살고 지역 상권도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다보니 이러한 좋은 프로그램을 만나게 된 것 같습니다. 상권에서는 아무래도 문화 활동을 거리에서 할 때 행사 전후로 거리 교통이나 환경적으로 애매한 부분들 때문에 살짝 달가워하지 않으신 면이 있어 애초에 상권에서 품고 있는 불만이나 문제점 등의 현장의 소리를 들어봤어요. 그래서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거리에 위치한 여러 상권들의 이름을 새긴 배너들이 탄생되었어요. 배너 안에는 매마수 행사의 이름과 각 상가의 이름, 그리고 상권 분들이 원하는 메시지 등을 넣었어요. 상호 간에 홍보가 되고 서로가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하나의 방책이 되길 바라면서요. 이 문화의 거리에 오면 문화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상권과 시민들도 같이 공생할 수 있는 것, 그게 관건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는 상권과 시민과 아티스트 모두가 자발적으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나갈 계획입니다.”
문화행사라고 해서 무조건 문화 활동의 일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상권들과 시민들의 문화까지 배려하는 지역 담당자의 노력에 당일의 행사가 더욱 빛이 났다. 가장 합리적인 문화 활동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더불어 사는 모습 또한 서로가 고안해 나간다면 매우 성공적인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각자의 문화를 발전시키고 타인의 문화와 삶 또한 배려하는 사회문화가 만연해지길 기대해 본다.
‘매마수니까 청춘이다’의 1회차 공연 이후로 앞으로 제천은 9/27(수), 10/25(수), 11/29(수)의 총 3회의 일정이 남아있다. 장소는 제천시 의림대로 4의 문화의 거리(야외)와 제천시 의림대로 16길 11의 CUTO카페(실내)그대로 공연이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