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야, 놀자!’ 충북문화관 신나는 토요한마당
- 신나는 놀이로 문화의 표정을 바꾸다 -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한 충북문화관 신나는 토요한마당 ‘문화야, 놀자!’가 벌써 5년 째 접어들었다.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각 6회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와 어르신, 가족 모두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월의 네 번째 토요일 오후, ‘문화야, 놀자!’는 공연, 미술, 놀이, 생태 숲 체험 등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하반기의 시작을 알렸다. 충북문화관 야외공연장은 문화와 놀기 위해 참여한 어린이와 가족들로 어느새 시끌벅적하다.
하반기 첫 시작은 감잎, 칡잎, 도토리 잎 등 여러 가지 나뭇잎을 이용한 ‘떡 만들기 체험’으로 시작했다. 어린이들의 작은 손으로 오물조물 만든 떡은 노랑, 빨강 갖가지 색의 꽃이 되기도 하고 새 모양, 별모양의 옷을 입기 시작했다.
떡을 만들면서도 질문이 쏟아진다. “떡을 찌는데 나뭇잎은 왜 깔아요?”, “이게 조상들이 사용했던 가마솥인가요?” 등 눈을 반짝이며 묻는 아이들의 질문에 선생님은 나뭇잎은 좋은 향을 주고 떡이 서로 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떡 밑에 깔고 쪄야 하고, 이 솥보다 가마솥은 더 크고 훨씬 무겁기 때문에 가져올 수 없었다고 하니 아이들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떡을 쪄 줄 솥을 뒤로 하고 아이들은 우산만한 연잎을 하나씩 받아들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연잎으로 놀기다.
연잎으로 할 수 있는 놀이는 무엇이 있을까? 문구점에 사는 장난감에 익숙한 터라 식물 놀이가 새로웠는지 연잎을 만져보는 아이, 얼굴을 가려보는 아이, 머리에 써 보는 아이까지 각자의 호기심을 자유롭게 풀어낸다. 생태 지도 선생님은 친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동그랗게 둘러선 아이들의 연잎 안에 물 한 그릇을 부어주었다. 놀이 규칙은 흘리지 않고 옆 친구에게 조심조심 옮겨주기.
“조~심. 조~심. 연잎 안에 물이 굴러다니고 있어.” 친구들과 주고받는 이야기도 평소와는 다르게 조심스럽더니 연잎에 담겨진 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숨도 크게 쉬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순간, 물을 바닥에 쏟고 말았다. “아~~” 아이들과 지켜보던 엄마들은 입을 모아 높은 ‘도~~’음을 내고, “자~~ 다시!” 곧 이어 그 자리는 금세 웃음바다가 되어버렸다.
연잎으로 물 옮기기가 끝난 후, 연대로 불어본 비눗방울은 문구점에서 산 것 보다 더 높이 방울방울 하늘을 날았고, 연밥을 처음 본다는 아이들은 줄에 매달린 연밥을 먼저 따고 나서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아이들과 함께 참여한 용암동에 사는 임미정씨는 토요한마당 ‘문화야, 놀자!’에서 새롭게 배운 것이 많았다고 이야기한다.
“연꽃이 예쁜 줄은 알았지만 연이라는 식물을 이용해 아이들과 놀 수 있는 것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아이들도 즐거워했지만 엄마인 저도 신기하고 즐거운 시간 이었어요”
어느 덧 떡을 찌는 솥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자기가 만든 떡을 찾아 맛을 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연으로 놀기, 떡 만들기 체험 외에도 마당 한쪽에 마련된 ‘인물화 그려주기’ 부스에 앉아 그림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시간과 ‘사오정앙상블’이 부르는 노래 공연이 있어 이 날의 프로그램은 더욱 풍성했다.
해마다 토요한마당 ‘문화야, 놀자’를 준비하는 충북문화관의 손명희 학예사가 지역민들에게 바라는 것은 한 가지다. 바로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달라는 것.
“충북문화관이 지역주민들에게 개방되고 나서 누구나 편안하게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되려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처럼 가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외에도 공연, 전시, 인문학 강의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많으니까 관심을 가지고 찾아오시면 삶의 여유를 찾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지요.”
토요한마당 ‘문화야, 놀자!’는 9월 23일부터 11월 4일까지 매주 토요일, 충북문화관 야외공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1회에서는 연잎을 이용한 생태 체험이 주를 이뤘다면 앞으로는 태양열을 이용한 요리, 자연재료를 이용한 놀이, 체육놀이, 전래놀이 등 더욱 흥미롭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참가신청은
충북문화관 카페(cafe.daum.net/cbculturehall)를 통해 어린이나 가족단위로 무료로 신청할 수 있고, 참여인원이 적을 때는 현장에서 접수도 가능하다. 어디나 나서면 소풍이 되는 가을, 충북문화관에서 펼치는 신나는 토요한마당 ‘문화야, 놀자!’ 에 참여하면 더 없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