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소장품 연계 기획전 <크로스오버>
모노트리, 마이 페이버릿 띵즈, 모나드, 위아낫컴퍼니
청주 문화예술계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2-3년, 1인 청년기업들의 창업으로 그 어느 때 보다 열정이 넘치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그중, 독립출판서점을 운영하는 마이 페이버릿 띵즈, 디자인스튜디오의 모노트리(전 디자인오브), 장난감가게 주주에서 확장한 모나드, 그리고 남성 3인조 디자인그룹 위아낫컴퍼니가 새롭게 등장했다.
크로스 오버 , 청주의 젊은 디자인
미술관은 전통적으로 시대에 필요한 예술품을 연구하고 보관하며 전시하는 공간으로 다소 보수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곳이다. 그런데 이번 전시는 소장품 연계 기획전시로 평범한 듯 보이지만 젊은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연계하며 새로움을 시도하고 있다. 기존 지역을 대표하는 김사환, 박영대, 우은정, 사윤택, 송일상, 이유중, 이보영, 최민건, 홍병학 작가의 작품을 디자이너의 재해석과 함께 연계하는 형식으로 구성하였는데. 기존의 청주지역 미술관에서 보기 힘든 시도가 아니었나 싶었다.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
한평생 작품만을 위해 살아온 예술가들의 소장품을 지역의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 한다는 것이 괜찮은 시도일까? 디자이너들은 에너지가 넘쳤던 것 같다. 아무래도 평소 벽이 높았던 공공 미술관에 디자이너의 자격으로 초청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외가 새로울 수 있다고 생각된다. 디자이너로서 미술관에 찾아갈 일은 보통 인쇄물, 도록 등을 만들기 위해 업체로 다가갈 기회밖에 없었다. 그에 비해 이런 초청은 지역 내 디자이너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대청호 무성영화제, 실험영화변주곡
이번 크로스오버 전시는 비단 디자이너들 만의 기획전이 아니었다. 단체 ‘무음’이 준비한 실험영화변주곡 행사는, 전시 오픈 시기 이틀에 걸쳐 대청호미술관 옥상무대에서 무성영화제를 펼쳐보였다. 이때 참여한 정지나, 조영천, 레인보우99, 리비게쉬 아티스트들의 무대도 좋았다. 일년 중 대청호미술관 옥상에 올라갈 수 있는 날이 몇일되지 않는데 그중 하루였다. 이번 기획전이 실험적이고 진보적이며 미술이 젊어지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마무리하며
나는 평론가도 아니고, 문화리포터의 자격으로 전시를 둘러보았다. 오프닝 때 2번, 전시때 2번, 총 4번의 관람을 하였고, 참여자의 대부분은 지인으로 평소 몇 년간의 모습을 꾸준히 지켜봐온 파트너이자 동시대의 활동가들이다. 지금 청주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아주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바야흐로 젊은이의 시대라고 여겨질 정도이다. 다만 이런 분위기속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데, 깊이감의 문제,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기회 등의 이야기다. 시대는 언제나 필요로 하는 것들을 원해왔고, 그에 합당한 기회를 제공해왔다. 크로스오버 전시가 미술관 컨텐츠에 편견 넘어 젊은 예술가의 시대를 이끄는 기획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