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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에서 실전으로 실천하기
지금 여기에서 실전으로 실천하기
- 2017 쓸모있는 문화작업장 틔움 멘토후기 -
-느긋하고 익숙한 낯섦, 충북-
나는 그동안 충북과 깊은 인연이 없었다. 그저 서울을 가기 위한 중간 통로로써, 혹은 가끔 충북 어느 지역에서 강의 요청을 받고 하루 정도 머물다 떠나는 곳이었다. 그저 스쳐지나가는 곳, 충북은 나에게 그런 곳이었다.
그 옛날 우리 선조들도 그랬을 것이다. 영남과 호남에서 각각 서울을 가기 위해 지나가던 곳. 그리고 그곳에 만난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유롭고 느긋하지만 열정적인 사람들. 어디선가 지나치면서 한번쯤은 꼭 만나봤을 법한 그런 사람들. 2017년 가을, 나는 충북사람들을 그렇게 만났다.
-지금 여기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서 문화는 만들어진다. 문화기획이란 것이 무엇인지 잘 알 수는 없지만, 그것이 사람과 사람을 잘 만나게 하는 일이란 것을 포함한다는 것쯤은 다들 알고 있다.다양한 이해관계와 입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즐겁고 유쾌하게 소통시키는 것, 그것이 문화기획자가 해야 할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그럼 우리는 어떤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가? 아니,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가? 그들은 과거 위인도 아니고 미래소년들도 아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이웃집 여고생이고, 넉넉한 인심으로 맞이하는 동네 슈퍼 아저씨다. 동네 입구에 삼삼오오 앉아 담소를 나누는 할머니들이요, 놀이터에서 재잘 거리며 노는 어린아이들이다. 바로 지금 ․ 여기의,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다.
<2017 쓸모있는 문화작업장 ‘틔움’>의 참가자들도 그렇게 각자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은 살아온 환경은 물론 처한 위치와 앞으로의 방향도 모두 다르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참가자들 모두 지금 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들이 만나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것이다.
-실전으로 실천하기-
문화는 상상으로부터 출발한다. 오늘도 우리의 머릿속에서는 우주가 몇 개나 만들어졌다가 없어진다.
기획은 실전이다. 실전은 현실에서만 존재한다. 강호는 진검으로 피를 튀기는 곳이다. 먹고 먹히는 처절한 승부의 장이다. 장난감칼 가지고 노는 놀이터가 아니다.
그렇다면 문화기획은 무엇인가? 그것은 상상의 실천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그것은 머릿속에서만 멤도는 것도 아니고, 손과 발로만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냉철한 판단과 뜨거운 가슴, 무거운 엉덩이와 빠른 발, 부지런한 손과 부드러운 혀가 만들어내야 한다.
-지역, 문화, 기획자-
<2017 쓸모있는 문화작업장 ‘틔움’> 프로젝트2는 ‘지금 여기에서 실전으로 실천하기’란 이름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문화를 통해 저마다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했고 그것을 주변과 함께 공유하고자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고자 했다.
그렇게 사람들이 만났다. 저마다 각자 가지고 있는 생각은 조금씩 달랐지만, 그리고 얼마나 잘 실현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비슷한 꿈을 꾸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함께 만날 수 있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난다는 것, 특히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실천하려는 사람들이 만난다는 것. 이것이 얼마나 어렵고 위대한지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제 각자의 지역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누군가는 문화기획자가 될 것이다. 누군가는 생업의 현장을 갈 것이다. 또 누군가는 한때의 추억으로 이 시간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2017 쓸모있는 문화작업장 ‘틔움’>을 통해 각자의 위치에서 문화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 사람들과 더 좋은 소통을 했던 노력의 시간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더 이상 외로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참가자들 각자 사는 곳이 다르고 하는 일은 다르더라도, <2017 쓸모있는 문화작업장 ‘틔움’>을 통해 함께 꿈꾸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 있다는 것은 잊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언젠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또 다시 오리란 희망도 놓치지 않길 바란다.
반장 맡아 이리저리 뛰어 다니느라 고생 많았던 김민찬님
자신에 대한 큰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성례님
앞으로 청주예술계를 책임질 김이슬님
누구보다 문화적인 삶을 살아가는 큰누님 김혜영님
안덕벌을 넘어, 청주를 뛰어넘어! 충북의 문화마당발 박춘성님
보은의 미래를 이끌 청년 백승현님
언제나 꿈꾸는 소년 엄태경님
바쁜 일정에도 항상 함께해준 오선준님
충주의 생활문화공동체를 이끌어갈 윤칠영님
손이 눈보다 빠른 예술교육인 이은하님
시 한편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엘레강스 누님, 전영순님
작은 체구, 큰 열정의 청년 정한솔님
언제나 청춘, 한 곡조 젊은 오빠 한학수님
<2017 쓸모있는 문화작업장 ‘틔움’> 프로젝트2 ‘지금 여기에서 실전으로 실천하기’와 함께한 13명의 참가자들에게 감사드리며, 그들의 건승과 안녕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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