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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고 생각하면 하지 않게 되지만, 해보면 알게 되는”
“안다고 생각하면 하지 않게 되지만, 해보면 알게 되는”
- 2017 쓸모있는 문화작업장 틔움 멘토후기 -
저는 ‘집을 짓는 행위(行爲)’ 또는 그 과정 자체를 참 좋아합니다.
하지만, 집을 짓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고, 생각하고 고려해야 할 것도 참 많지요.
집이 지어질 땅을 찾고, 주변 환경을 고려하고, 주변에는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도 생각하게 됩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집의 구조나 모양, 집에 살 사람들의 기본 조건이나 생활습관 등 고려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요. 물론, 돈이라는 녀석이 가장 큰 고민을 차지하구요.
그래서 집을 짓기 전 다양한 사례를 찾아보고, 공부하며 우리가 살아갈 집을 하나씩 디자인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고심하고 준비하며 집을 지어도 결국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지고, 생각지 못한 소소한 일들이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또한, 사계절을 지내다보면 집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지요. ‘여기 아프다. 저기 아프다’ 하며 고쳐주라 외치기도 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며 집이라는 녀석은 자연스레 내 삶과 동화되고 터전(Base)이 되어갑니다. 이렇게 얘기하다 보니 집을 짓는다는 것이 우리 내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을 짓는 것처럼 우리가 살면서 무언가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일에 ‘의심’을 품고, ‘타자’와 비교하며 ‘성공’이라는 모델을 쫓아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세상에 다양한 생각을 자연스럽게 실천해 나가는 사람이 많았다면, 그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자연스러운 문화였다면, 우리는 좀 더 다양한 생각들을 쉽게 실천해 나가고 있지 않았을까요? 물론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었을 겁니다. 허나, 중요한 것은 해보지 않고는, 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이지요.
“안다고 생각하면 하지 않게 되지만, 해보면 알게 됩니다.”
집을 짓는 행위(行爲)는 지식으로 안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해보면 알게 되는 것이고, 과정에서 알게 되는 것이지요. 경험이 많다고 하여 집을 잘 짓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실수와 시간을 줄여 나가는 것이겠지요. 수영을 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지식으로 안다고 하여 수영을 잘하는 것은 아니지요. 수영은 물에 들어가 봐야 참으로 알게 되는 것입니다.
몇 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우리가 한 행위는 안다고 생각하면 안할 것들을 해보며 알게 되는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자기의 개성과 흐름으로 작은 집을 지어보고, 물에 들어가 보는 시간이었을 겁니다. 수많은 공식과 사례가 있지만 스스로가 반복하며 해보고, 또 수정을 해나가며 그렇게 하나씩 ‘몸과 행위’로 ‘문화기획’이라는 것을 실천해 본 것이지요.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는 “어느 한순간을 깊이 경험할수록 경험은 더 많이 축적된다. 그런 순간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이 경우 낭비로서의 시간의 흐름은 저지된다. 살아 있는 시간은 길이의 문제가 아니라 깊이와 밀도의 문제이다.” 라고 말합니다.
우리에겐 몸과 행위로 경험할 ‘살아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몰입과 의지(에너지)’도 필요하지요. 하지만, 여러분들은 지금도 매우 바쁘시고, 앞으로는 더 바쁘실 겁니다. 여러분이 원치 않으셔도 이 사회의 시스템은 인간을 바쁘고 경쟁하게 만들기 때문이지요. 그렇기에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곳, 만나야 할 곳은 ‘우리의 행위가 이루어지는 현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 삶의 현장에서 여러분의 살아 있는 시간이 여러분의 방식대로 흘러가길 바랍니다.
숲이 타고 있었습니다.
숲 속의 동물들은 앞을 다투며 도망을 갔습니다.
하지만 크리킨디(벌새)란 이름의 새는 왔다 갔다 하며,
작은 주둥이로 물고 온 단 한 방울의 물로 불을 끄느라 분주했습니다.
다른 동물들이 이런 그의 모습을 보고 “저런다고 무슨 소용이 있어”
라며 비웃었습니다.
크리킨디는 대답했습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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