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틔움’ 진행팀을 만나다
[충북아르테] 편집위원회는 기획 닿는 대로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합니다. 그 첫 순서로, “2018 쓸모 있는 문화작업장 틔움”(이하, ‘틔움’)의 퍼실리테이터와 멘토 등 세 분을 만났다. ‘틔움’은 충북문화재단의 문화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으로 2016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3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사업입니다.
만난 날은 지난 5월 21일(월)이었고, 장소는 ‘654 작업장’(사직2동 국보제약 골목 내)이었다. 만난 이들은 ‘틔움’ 멘토팀 강선미(디자이너, 퍼실리테이터) 조송주(미술가, 멘토) 추연신(미술가, 멘토) 세 분과, 이은정(미술가), 노경민(미술가) 등 두 분이다.
되도록 격의 없이 서로 묻고 답하면서 문화기획과 예술 그리고 예술교육에 관한 생각들을 나누는 자리였다. 다소 급하게 마련된 간담회였지만 그만큼 더 허심탄회하게 예술가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서로 인사 나누기”
소종민
오늘 이 자리는 ‘틔움’ 사업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과 관련된 기획, 교육, 예술 등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강선미
[디자인 강선미]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년 ‘틔움’ 1학년의 멘토였으며, 양철모 선생님과 함께 했습니다. 작년 거점 공간은 향교 근방의 ‘오렌지'라는 공간에서 진행하였습니다. 기획서 전시까지 진행을 마쳤습니다. 현재는 새로운 건물로 신축되어 흔적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당초 ‘틔움’은 1학년 과정만 있었으나 심화과정으로 신설하여 2학년의 ‘퍼실리테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학년은 자율적으로 15명 (1, 2, 3반 통합) 정도 활동 중이며, 거점공간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654 작업장’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준비과정에 있으며, 6월 7일에 입학식을 하고 수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조송주, 추연신 선생님이 멘토 역할을 진행하게 됩니다.
추연신
회화 작업을 하면서 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회화 파생된 조형, 오브제 등을 모두 다루고 있습니다.
조송주
‘틔움' 사업의 경우 작년에 드로잉하우스로 현장 특강을 온 경험이 있습니다. 틔움 작업장이 외부의 강의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올해 강선미 선생님이 중심으로 내부 역량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은정
청주기반으로 회화 작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노경민
회화 작업 위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소종민
웹진 편집장입니다. 문학평론을 하고 있습니다.
이현석
편집위원입니다. ’소설 코디‘ 대표입니다. 여러 문화예술기획을 추진, 참여하고 있습니다.
김윤섭
편집위원입니다. 화가입니다.
“기획(project) 개념에 관하여”
소종민
웹진 편집 방향을 잡으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기획'과 ‘교육'에 대한 키워드가 많이 보였습니다. 문화예술분야에 기획, 프로젝트라는 개념이 왜 들어가야 할까 하는 의문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기획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강선미
잘 노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아 알려주려고 하는 게 아닐까요? 예술은 놀기 위한 수단, 도구인 것 같습니다. 물론 독인지 약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웃음)
소종민
잘 놀아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강선미
“재밌게, 잘 놀자”란 표현을 좋아합니다. 살아있으니까 놀아야 합니다. 죽으면 못 노니까? 너무 멀리 가는 것 같습니다. 선문답 아닌가요?
소종민
예술전공을 하고 예술가라는 타이틀을 가졌는데, 예술가가 되는 과정은 노는 식으로 해서는…. 과정은 굉장히 힘들지 않나요? 예술가라는 타이틀을 쉽게 얻을 수는 없지 않나요?
강선미
선택의 몫입니다. 처음부터 어떻게 노는지 모를 수 있으니까, 방법을 알아가는 시간입니다. 예술교육을 안 받고도 잘 하는 사람도 있지만,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것, 안 배우고도 잘 놀면 좋겠습니다. 먼저 한 사람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놀고, 또 마음에 안 들면 다른 것을 찾아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김윤섭
예술가로써 그 질문에 대답을 해 보고 싶습니다. 예전에는 천재라는 개념이 있었으며, 작가가 제왕적인, 혼자 모든 것을 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작가의 지위가 변했습니다. 사회적인 담론이 중요해지며, 작가가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꼭지점을 건드리는 질문, 인간에 대한, 사회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사회적 담론을 구성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런 프로젝트나 기획이 중요하게 생각되는 게 아닐까요?
소종민
그렇다면 이전에는 작가가 제작부터 모든 것을 다 했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김윤섭
과거에는 천재라는 개념으로 판을 뒤엎는 예술가가 있었습니다. 현재는 복잡다단한 사회이고 그러한 형태가 어렵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개념과 포인트가 부딪히며 만들어진 예술인 것 같습니다.
소종민
각자의 체험 속에서 ’기획‘에 대하여, 최소한의 필요성을 느꼈던 사례가 있었는지요?
조송주
청주에서 문화예술기획이라는 단어조차 낯설 시기 2000년대 초반, 분위기가 어지간한 구조적 자리에는 누군가가 모두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교수, 지역 명망 예술가 등, 그래서 젊은 작가들이 설 공간이 없었으며, 그 필요성에 따라 젊은 작가들의 공간이 알게 모르게 생겨나고 있었습니다. 협회나 단체의 사무국장의 역할을 하다가 문화예술경영아카데미를 접하며 기획으로 예술을 이으며 돈이 되는 예술기획이 될 것 같았습니다. 재미난 형태의 예술 기획자가 되겠다고 하여 전화하는 기점이 됐습니다. 기존 구조의 해체라는 흐름 속에 문화 담론이 현장중심으로 이동하며, 예술생산 방식이 협업, 사회적 관계 등의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예술이 그 필요성을 충족해주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예술이 기획, 교육, 생산 등으로 분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시대적 변화에 따른 예술계의 변화가 아니었나 하고요.
소종민
활동가 같은 모습인 것 같습니다.
조송주
실제 ’액티베이터‘라고 부르기도 하였으며, 김준기 박신의 선생 등이 예술이론을 뒷받침하며 확장되기 시작했습니다. 대안공간, 창작공간 등 신생 공간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SNS가 퍼지고 확장되며 온라인 상의 공간이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에는 창조, 창작 자체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연결되고, 교류되는 것으로 펼쳐졌습니다.
김윤섭
과거에는 ‘공간'이란 단어로 쓰였다면, 지금은 ‘거점'이란 단어로 쓰이는 것 같습니다.
조송주
‘거점'이라는 것이 공간, 온라인 모두를 아우르게 됩니다. 추연신 작가는 어딘가에 정착하지 않고 유영하듯 활동하고 있습니다. 규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소종민
저 역시 문학평론가라는 명칭에 얽매이고 싶지 않습니다. 어떤 영역과 이름에 한정되고 싶지 않은 거죠.
‘틔움’을 만나다, 조송주 영상보기
“기획자의 역할에 대하여”
이은정
조송주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닥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예술이 한정된 사람, 한정된 곳에서 향유하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기획이 없으면 예술이 일반 시민에게 퍼져나가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획의 예술의 의미성, 장르성의 융합, 확장성 등을 마련해 주는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 참여작가로써 기획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프로그램은 예술가가 뭔가를 하고 일반인이 체험하는 형태였다면, 이제는 생활에서 느끼는 문화향유 개념을 곳곳에 스며드는 느낌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분야와 장르가 문화향유로 느껴지게 되는 것이 기획의 역할입니다.
소종민
참여작가로써 기획자에게 너무 의존한다면 기획자가 어렵지 않나요? 기획자도 고갈될 수 있지 않나. 기획자 나름의 고충은 없을까요?
조송주
창작거점공간이 겪고 있습니다. 때가 되면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추연신 작가의 규정되지 않고 매여있지 않은 태도가 도움이 됩니다. 강선미 선생님의 퍼실리테이터의 역할 중에서 기획자처럼 하지 않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작가를 대상으로 호령하고 지휘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생존예술(요즘 꽂혀 있는 단어입니다) 방향으로 예술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예년의 경우에는 참여작가들이 ‘저 뭐 할까요?’라고 물었다면, 이제는 ‘저 여기서 예술하는 카페를 할 겁니다.’라는 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작가들의 주도적 기획을 기획자가 지켜보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아티스트의 급료(pee)가 중요합니다. 창작거점은 20, 파견사업은 120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생존과 관련됩니다. ‘협동조합 이웃’과 관련해서도 이러한 기회를 통해 스스로 내적 성장과 외적 성장이 이루어져서 200 이상의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단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지점, 예술과 생존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것이 물 흐르듯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소종민
자기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노동인데, 예술과 노동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 같습니다. 나 역시 생계형 문학업무를 할 때도 있습니다. 과거 선배들은 예술과 다른 땀 흘려 일하는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문학 혹은 예술로 돈은 받아야 하나 라는 올드한 관념이 있습니다. 적극적인 인식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생존예술에 대하여”
추연신
대화의 종료지점이 없어서 좋습니다. (웃음) 이 자체가 담론이 아닌가요? 기획은 자율성에 기반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누가와 할 것인가 등에 대한 기본입니다. 생존예술은 즐기면서 재밌게 노는 것이 촉발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다양성과 협업이 되기 어렵습니다. 더 확장된 예술, 커뮤니케이션이 되어야 합니다. 생존은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요? 작가가 스스로 연구해야 하는 지점인 것 같습니다. 기획이라는 것은 이 시간에도 변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를 계속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이 기획입니다. 과거의 기획은 이미 지나간 것입니다. 꿈틀대며 즐거운 것이어야 합니다.
김윤섭
디자이너로서 강선미 선생님에게 생존예술은 무엇인가요?
강선미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거운 것이 행복합니다. 혼자 하기보다는 협업하려 하고, 주변의 젊은 작가를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편입니다. 디자인이 훌륭하기보다. 클라이언트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싶습니다. 비용에 맞는 꼭 필요한 내용을 작가와 함께 하려고 합니다. 공간에 어울리는 작가의 작품을 걸고 싶습니다. 나에게 생존예술은 내가 좋아서 하는데 돈이 되는 것입니다.
‘틔움’을 만나다, 강선미 영상보기
소종민
클라이언트의 삶에 개입하는 작업이 아닌가요? 더 힘들어지지 않습니까?
강선미
물론입니다. 나보다 잘 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만족이 없으면 작업이 더 어렵습니다. 내 작품을 통한 애정으로 클라이언트에 만족을 주고 싶습니다. 사전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진행하다 보면 가르쳐주기도 합니다. 현장이 끝나면 친구가 한 명 생기는 느낌입니다.
소종민
클라이언트에게 가르쳐 주기도 한다고 했는데, 그 과정 자체가 예술교육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강선미
클라이언트들은 보통 업자나 전문가들에게 쓸려가는 것 같습니다. 전원주택을 지으며 아파트를 옮겨 놓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안타깝습니다. 설계부터 도움을 주며 알려주기도 합니다. 평생학습센터에 그런 과정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일을 진행할 때는 새로운 친구가 생기는 것 같아서 설렙니다.
김윤섭
친구들과 주변에 예술을 이야기해도 잘 안 바뀝니다. 특별한 방법이 있나요?
강선미
주로 많이 듣습니다. 다양한 선택지를 보여주지만 결국 비용으로 귀결되므로 클라이언트와 밀접해야 합니다. 공간이라는 공통의 주제가 생기죠. 모든 클라이언트의 상황을 살펴야 합니다. 가급적 젊은 작가의 작품을 그 공간에 걸고 싶습니다. 해당 작가들의 전시회를 오기도 합니다.
소종민
추작가님의 주 작업은 어떤 건가요?
추연신
전시는 간혹 합니다. 특수한 환경이나 주제가 생겨날 때마다 집중해서 작업이 재밌는 것 같습니다. 계속 찾아 나가는 형태의 작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형태가 많습니다.
소종민
이런 식의 프로젝트 작업과 활동도 예술활동이 아닐까요?
김윤섭
추연신 작가의 집 자체가 활동입니다. 모든 것에 손이 닿아 있습니다.
추연신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완성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다가 내려놓고 오래 방치하다 또 이어서 하기도 합니다.
‘틔움’을 만나다, 추연신 영상보기
“예술가의 일상과 문화기획과 예술교육에 대하여”
소종민
문화예술기획이 사는 얘기와 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술가의 일상이란 주제로 또 만나면 좋겠습니다.
김윤섭
노경민 작가도 예술교육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노경민
아이들 가르친 지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 가르치면서 내가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잘 모르겠지만 나 스스로 예술가나 인간으로 성장하는 느낌입니다. 책임감을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책임감이라는 부분 때문에 스스로 갇히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들로 인해 깨치는 걸 많이 느낍니다.
소종민
이럴 때 어렵다 하는 경우는요?
노경민
지혜롭지 못하다라는 걸 느낄 때? 아이들에게 실수를 했을 때 아이들에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이 2년의 시간 동안 성장한 게 아닐까요? 권위주의적인 것을 싫어했는데 나도 모르게 그렇게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해서, 그렇지 않을려고 노력하고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이들 실력이 느는 건 잘 모르겠습니다. (웃음) 아이들의 관심사를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소종민
아이들 감수성이 다양한데,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은 어떻게 극복하십니까?
노경민
한꺼번에 많은 아이들을 같은 시간에 상대하다 보니 힘든 점도 있습니다. 엇나가는 아이들에게 채근을 많이 했었는데, 내가 어렸을 때 엇나갈 때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왜냐고 물어보고 들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친구들 앞에서 망신주지 않고 인간으로서 존중하려는 노력을 합니다. 아이들과 학부모의 신뢰가 감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방과 후 예술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김윤섭
예술가로서의 자아와 교육자로서의 자아가 충돌하는 지점은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노경민
학교를 벗어나면 자유분방한 사람인데, 학교에서 필요한 가면을 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학교 안에서의 책임으로 인한 가면? 다른 사람의 시선을 느끼고 의식하게 된 것 같습니다. 학교는 사회생활을 배우는 장소인 것 같습니다.
소종민
학교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장소여야 하는데, 그렇게 되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노경민
작은 아이들 속에서도 서열이 생기는 것을 보면서, 사회의 축소판인 듯해서 안타까울 때도 있습니다. 같은 재료를 나눠줘도 작은 이유로 맘에 안 들면 가장 약한 아이의 것을 강압적으로 바꾸기도 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서툴렀던 때라 그런 일을 당했던 1학년 아이에게 [데미안] 소설 얘기를 했습니다. (웃음) 강해져야 하고 부당한 것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을 전달했는데. 그 뒤로 수업에 안 나왔습니다. 지금이라면 가해자와 피해자를 중재하는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작업이 안 팔리면 계속 교육분야에 종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웃음)
“틔움 그리고 기대치”
소종민
‘틔움' 활동과 관련하여 올해는 어느 정도의 기대치를 갖고 계신가요?
강선미
작년 15명 졸업생들의 기획 및 졸업전시회도 진행했습니다. 작년과 같은 멤버들도 있지만, 올해 새로운 분들을 만나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입니다. 망쳤으면 좋겠는데, 너무 잘하려고 쥐어짜듯, 시간 내에 뭔가를 하려고 하는 태도에 대해 힘을 빼 놔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입니다. 과잉의욕에 대한 힘빼기 작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올해 수업을 마치고 교육생들이 기획을 하지 않을 수도 있었으면 합니다. 열성적이지만 허한 느낌도 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를 아직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1학년의 경우 통합수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허한 것의 실체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24시간 개방된 ’654작업장‘에서 쉬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뭘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탁 놔 버릴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모델링이 뭔가 잘못된 느낌입니다. 왕성하게 필드에 있는 분들인데 뭔가 초점이 안 맞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11월까지의, 길다면 긴 시간이 있어 다행입니다.
추연신
방향성에 대한 고민 중입니다. 신선한 자극을 줘야 하는지, 개개인의 성격을 면밀히 파악하고 진행해야 하는지 고민이 조금 됩니다.
강선미
도구가 필요합니다. 한 가지에 대한 생각, 글 등을 도출해야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의 다리를 긁으면 안 되지 않나요? (웃음) 그에 대한 유연한 대처가 퍼실과 멘토의 역할입니다. 조송주, 추연신 두 분을 멘토로 한 것이 묘한 조합입니다. 지역이란 생태계에서 두 멘토가 만나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이죠.
김윤섭
조송주 선생님은 돌격대장 같습니다. 추연신 작가는 서서히 가라앉히는 느낌입니다. 두 분의 조화가 기대됩니다.
강선미
기존에 세대간 단절을 관찰자 입장에서 멀리서 느꼈습니다. 두 분은 자신이 좋아하는 작업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유연하게 조화로울 수 있을 것 같아서 모셨습니다. 두 분이 이미 자리에 있다는 것으로 행복합니다. 결과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조송주
올해 마음을 뿌리내리는 수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간 내 자아와 부딪히는 지점이 내가 그간 인정 못했던 규정되지 않은 어떤 것들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명상을 하며, 추연신 작가의 움직임과 태도가 현대를 살아가기 유용한 지점인데, 그동안 나 위주로 곡해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은 추연신과 강선미의 서포트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재단과 정책적 부분만 조율하고 유연한 멘토들의 유연한 교육생들을 대하는 태도를 지지하려 합니다. 소종민
장시간, 질문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소 추상적인 개념에 관한 정의를 부탁드린 듯하여 미안한 감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본인들의 구체적인 작업 사례를 소개하며 이야기를 잘 풀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자주 뵙고, 좋은 말씀 들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