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우아트랩 신규/거점 공간 토론 발제문]
2018 헬로우아트랩은 문체부를 위시한 중앙정부로부터 톱다운 되는 문화예술교육 사업이 지역 현장에서 스스로 서는 생태계를 키워내기보다 관료 시스템의 매뉴얼에 의존하는 행정 서비스로 경직되는 현상에 물음을 던지며 출발하였다. 지역의 실정에 알맞은 문화예술교육의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재기되어 오던 바이나, 단기적 처방 위주로 성장해 온 전국 단위 사업의 구조적 한계와 지역 민·관의 재정적/제도적/조직적 자치 경험의 부족 등이 얽혀 단숨에 해결법을 찾기는 어려운 현실 속에 놓여있다.
때문에 충북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센터는 광역문화재단으로서 문화예술교육 지역 단체를 발굴하고 교육하고 연결하여 자생적 힘을 키우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음에도 이를 위해 교육센터 직원들의 개인적인 노력과 운영의 묘에 상당부분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충북문화재단의 〈 2017 충북 ‘헬로우아트랩’ 생태계 전략 구축 연구보고서 〉는 이렇듯 중앙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사업을 위탁 운영하면서, 정작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임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지역 문화예술교육 사업의 불안정성을 돌파할 장기적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하였다. 지역의 정책적 자기 주도성을 확보하는 일의 중요성을 명시적으로 언급하고, 지역 내 문화예술교육 생태계를 구축해야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가시적 역량이 발휘될 것이라고 진단하였다.
생태계 구축 전략이라는 표현이 다소 관념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데, 유사하게 네트워크를 구축하자거나 사회적 자본을 쌓아야 한다거나 마을 등 공동체를 형성하자는 주장과 이를 실현하려는 정책적 시도는 최근 들어 양산되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 중앙정부의 문화예술교육 정책과 회계 기준은 ‘프로그램’과 ‘강사’를 생산·관리하는 데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렇듯 단편화된 프로그램과 파편화된 기능적 강사 공급만으로는 지역 교육의 수요나 필요성이 관찰되고 – 지역 주체가 교육을 기획·실행하고 – 교육의 효과가 씨를 뿌리고 – 씨가 자라나 기존 교육이 보완되거나 새로운 교육이 출현하는 순환이 지역 안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지 않는다.
특히, 십여 년간 수행되어 온 예술 강사 육성 시스템과 문화예술단체 공모 사업은 지역 주체들의 협력을 지원하기보다 경쟁하도록 하는 요인이 되어왔다. 전문인력 양성 과정도 공모 사업도 강사 간, 단체 간 서로를 탐색하고 서로의 역량에 기대어 실질적 협력 관계를 형성하도록 지원하는 구체적인 장치를 품고 있지 않다. 사업의 시작과 끝 지점에 보통 피상적인 친교 시간을 배치해 네크워킹 프로그램으로 명명하고 관례화하여 보완해 왔으나, 실제 공모 금액을 둘러싼 이해관계, 공모 선정을 위한 수행 능력 경쟁을 넘어서기엔 무리가 있다.
또한, 대다수의 문화예술교육단체들은 문화예술교육의 공공적 성격 및 한국사회의 공공성에 대한 준비되지 않은 태도와 맞물려 영세한 처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 역시 다른 분야에 비해 소규모의 개별 단체/개인 지원을 하는 편으로 비영리 단체나 마찬가지인 단체들은 규모를 통한 사업의 영향력과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꾀하기 어렵다. 경제적 곤란이 늘 문제가 되는 문화예술교육단체가 그래도 지속되는 이유는 문화예술의 의미에 대한 헌신적 추구 때문이지만 단체 내에서 자체적으로 R&D를 진행하거나 타 단체와의 협력을 모색하면서 성장해나갈 만큼의 여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2018 헬로우아트랩 사업은 장기적으로 충북의 문화예술교육 생태계가 생성될 수 있는 토대로서 단체 간 협력을 지지하면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실험을 모색해 볼 수 있는 실험실을 운영하려 했고 이제 막 사업의 중반을 지나고 있는 중이다. 이제부터 각 단체들은 자신의 현장에서 교육을 하나 둘 시작할 것이다. 사업 수행에 앞서 이 집담회에서는 워크숍 참여 단체들이 함께했던 경험 속에서 느낀 점과 향후에도 이어나가야 할 고민을 나누어 보았으면 한다.
생각해 볼 문제
- 단체 또는 강사 간 협력을 위해 어떤 역량이 필요할지 생각해보자.
- 실질적인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해 충북문화재단은 향후 헬로우아트랩 사업을 어떻게 운영해 나가면 좋을까.
- 문화예술교육의 다원화된 방법과 협력을 도모하는 실험을 헬로우아트랩 참여 단체들뿐만 아니라 충북 지역의 다른 단체나 지역 사회에 알리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문화예술교육 웹진, 지역 미디어와 거점 공간의 입소문 등)
- 관료의 행정과 민간의 자유로운 실험 정신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지원 제도에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할까.
- 사업의 수행 주체인 재단, 단체 외 문화예술교육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부모나 지역 주민들과의 협력은 어때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