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천(문화충동)
헬로우 아트랩을 준비하며
“문화예술기획 사업을 공모하고 실행하는 일에는 익숙해져 있는데 내가 하는 문화예술을 활용해서 교육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헬로우 아트랩 신청서를 작성하면서 했던 생각은 예술의 강점이 순수함이고, 문화충동이라는 단체가 지향하는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 와 통하는 지점이 있었고,
누구나 예술을 할 수 있고, 그 예술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악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헬로우 아트랩을 시작하며
“10시간 가까이 되는 오리엔테이션이 재밌다고 느껴졌었고, 청개구리 같은 모습으로 튀어보기도 하였고, 다른 선생님들과 교류하는 지점 자체가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예술을 동사와 명사로 나누어보며 내가 하고 있는 예술과 앞으로 지향점이 정해진 것 같고, 순수함을 갖고 일상생활에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세계감’이라는 단어
“헬로우아트랩 2차 워크숍에서 문학평론가 고영직 선생님이 말씀하신 ‘세계감’이란 단어가 새로웠다. 가장 와 닿는 말은 ‘예술이라는 것은 마음의 불꽃놀이이다.’, ‘너무 거창한 이야기 하지 말자’는 말이었다. 체험보단 경험, 수동보단 능동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 그 시간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예술교육의 방향이겠다 싶었습니다.”
1박 2일의 경험
“1박 2일 워크숍이 기대되면서 꺼려진 것은, 장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나의 많은 모습을 공유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기대도 되지만, 쉽게 허락할 수 없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처음 도착해서 진행했던 상대 얼굴만 바라보며 따라 그리는 얼굴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나의 그림 솜씨에 놀라게 되었고, 보고 그리지 않았는데 눈으로 천천히 스케치하며 그려지는 얼굴은 대부분 상대방을 닮아 있었습니다. 정신차리게 만들었던 점은 진행 프로그램에 대한 계획을 다음날 아침에 서로 공유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워크샵에서 느끼고 배운 내용을 참고로 기획을 완성시키기엔 하루가 길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도 멘토님들이 기획과 운영에 관한 부분을 잘 잡아주셔서 완성할 수 있었지만, 내가 이야기하고 느꼈던 점을 발표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었습니다. 그래도 모든 과정이 체험보단 경험으로 다가왔고, 많은 분들의 생각과 일상을 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공간을 만든다는 것
“공간을 만든다는 것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입니다. 무심코 만들어 버린 공간이 누군가에게는 집이 될 수도, 삶이 될 수도, 직장이 될 수도 있고, 추억과 경험, 교육의 장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열정공장’이란 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초롱이네 도서관을 직접 가보니 지역에서 공간이 자리잡고, 해내야 하는 역할이 굉장하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공간을 만들기 전에 3년을 생각해도 된다는 관장님의 말처럼 느끼는 점이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진향래(온몸뮤지컬컴퍼니)
이번 헬로우 아트랩을 참여하게 되면서 지역에서 젊은 친구들과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워크샵을 참여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많이 놀랐습니다. 지역에서 젊은 친구들을 보기가 그만큼 쉽지 않고 많지 않는다는 것을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헬로우 아트랩은 지역 예술가들과의 소통과 네트워크를 통해서 지역에서 연결고리를 만들어보고자 하는 의도와 목표가 충분히 느껴졌습니다. 알지 못했던 사람들과 그들이 진행하고 있는 일과 그리고 방향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소소하게 물어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된 것은 사실입니다. 이번 네트워크를 통해서 서로 묻고 도움을 요청 드릴 수 있고 문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회가 어떻게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 아직은 예측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워크숍은 매번 다른 특정 장소에서 모이고 낯선 공간에서 만나고 이야기 나누고 기획서를 작성하고 지역의 공간을 탐방하고 수다를 나누는 시간도 있습니다. 지역에 특정 공간을 운영을 하는 곳을 탐방하는 시간도 매우 좋았습니다. 기획서를 작성해야 하는 시간보다는 잡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떠들 수 있는 시간들이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번 헬로우 아트랩이 지역의 네트워크를 뭉쳐보고 연결 짓기 위한 ‘작은 시도’와 ‘소소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는 억지로 또는 어색하게 혹은 강압적으로 절대로 일어나지 못하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영애(예술놀이터 헤윰)
문화예술교육을 시작하게 된 계기
“4년차 학교 예술강사입니다. 여러 달 문화예술사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은 생각의 변화를 갖지 않으면 단순한 기능을 전달하고 가르치는 것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헬로우아트랩을 만나 알게 된 점
“헬로우아트랩을 만나고 여러 분야의 선생님들과 많은 대화와 질문, 토론을 하며 문화예술이 추구해야 할 방향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주제와 목표를 확실히 정하지 않으면 그저 끼워 맞추기식의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 스스로 프로그램에 대한 확신과 소신을 가지고 있지 않는다면 학습자들에게 어떠한 것도 전달할 수 없다는 것, 말이죠.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혹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요?”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없어서 매우 당황스러웠고, 무력감이 들었습니다. 답을 찾기 위하여 나 자신에게 스스로 여러가지의 질문을 하고, 생각하고 고민하게 된 점. 그것이 최고의 선물입니다.”
헬로우아트랩에 바라는 점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기획과 교육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많은 선생님들 역시 아트랩 같은 연구개발 사업을 알게 된다면 많은 도움과 시행착오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지 않을까합니다. 헬로우아트랩이 내년에도 후년에도 지속적으로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이현석(소셜코디 대표, 웹진 CBarte 편집위원)
헬로우아트랩 : 문화 움벨트의 확장통로
“문화예술 주체들에게도 움벨트가 있습니다. ‘움벨트 (Umwelt)’란 다양한 생명체들이 저마다 인지하고 살아가는 생활세계를 뜻합니다. 다양한 생명체들이 각각의 움벨트를 지니듯이 문화예술교육 혹은 문화예술활동을 하는 우리지역의 개인과 단체들 역시도 각각의 움벨트가 존재한다고 하겠습니다. 그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죠. 모든 개인에게도 움벨트가 있고, 기업, 단체, 가족, 각종모임에서도 각각의 움벨트는 존재합니다. 움벨트는 각 영역에서 넓어지기도 하고 좁아지기도 합니다. 다만 특별한 자극이 없는 한, 그 움벨트는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헬로우아트랩 : 움벨트의 충돌 그리고 확장
“문화예술교육 및 문화예술단체들은 저마다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자신의 공간에서 또는 여타의 문화공간들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부딪히며 움벨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헬로우아트랩은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단체들의 움벨트를 충돌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영역을 공개하고, 이야기 나누고,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해가며 기존의 자신의 방식에서 또 다른 방식들을 자연스레 보게 되겠죠. 이전에는 그리고 지역에서는 볼 수 없었던 프로그램입니다. ‘지역문화예술교육’이라고 하면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하고 추측하겠지만, 그 안에서도 저마다 꽤 큰 인식 차이와 활동의 차이를 보입니다. 헬로우아트랩을 통해 자연스럽게 다른 단체들의 활동방식과 사고, 감각세계를 인지하면서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는 경험은 곧, 움벨트의 확장입니다. 움벨트의 확장은 세계가 연결된다는 의미이며, 다른 세계를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헬로우아트랩 : 낯설지만 소중한 첫걸음
“모든 협력과 교류는 이해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서로의 움벨트를 이해하고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헬로우아트랩은 초기부터 직접 참여하는 단체 말고는 외부의 시선만으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본 헬로우 아트 랩은 문화예술단체들의 움벨트를 확장해 나가는 첫걸음으로 보입니다. 그 걸음이 점차 탄탄해지길 기대해 봅니다.”
김윤섭(화가, 웹진 CBarte 편집위원)
기존의 문화예술교육
“기존의 문화예술교육은 보통 공공교육기관과 국공립 단체, 사립 단체, 활동영역을 가지고 있는 소규모이거나 개인인 단체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문화재단의 지원금을 받아 사립미술관에서 운영되는 꿈다락 사업과 지역특성화 사업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각 학예실에서 새로운 문화예술 교육을 기획하여 재단의 공모에 응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이 형식은 재단의 심사와 견제를 받지만 결국 사립미술관에 위탁되는 형식을 취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공교육기관에서 이루어지는 사업으로는 방과후 학교와 토요 동아리 등을 대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죠. 학교에서 위탁할 교사를 채용하는 형식을 띠고 있거나 아르떼와 같은 기관에 외주를 주는 형식으로서 기존의 재단과 사립미술관의 형식과 유사하나 학교라는 관의 특성상 외부강사에 위임하는 사교육이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러한 형식 또한 위탁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헬로우아트랩
“LAB이란 단어가 붙는 만큼 연구나 실험의 성격이 강한 헬로우아트랩은 문화예술교육에 한 기존의 틀에 혁신을 주고 새롭고 창의적인 문화예술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기획이겠습니다. 서로 다른 영역간의 융합 교육의 목적도 있겠지만 기존의 재단과 단체, 미술관 또 공공교육기관과 외부강사의 외주 형식을 벗어나 재단과 기관, 단체가 서로 소통하고 융합하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새로운 문화예술교육 플랫폼을 창조하고 실험하는 의미가 있겠습니다.”
헬로우아트랩의 특징들
- “헬로우 아트랩에 선정된 개인 및 단체는 기존의 다양한 영역에서 실제로 활동하는 자생적 단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절반 이상 청년들로 이루어져 있는 이 단체들은 청년세대의 특성에 따라 새로운 문화예술교육에 관한 무궁한 호기심을 품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자신들의 개인적 활동을 교육으로까지 넓혀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열악한 문화예술 현장에서의 생존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너지를 가질 수 있습니다. 청년과 재단 그리고 공공기관이 만나면서 새로운 미지의 교육체계를 만들어가는 일이란 도전의 연속일 수밖에 없는 실험일 것입니다.”
- “각자가 자생하는 개인과 단체들의 특성상 자신들의 영역에 끊임없는 홍보활동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그들은 대체적으로 홍보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SNS와 홍보가 일상이 되어 있는 감성은 대중적이기도 하고 SNS 네트워크환경에 깊게 적응되어 있는 학생들에게 교육의 새로운 흥미를 제공하고 다른 측면의 방법론으로 구체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합니다.”
- “단체나 개인과 공공기관, 문화재단의 각 특성상 서로의 완벽한 융합은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것은 편견입니다. 그러나 헬로우아트랩은 이것을 강제하고 있는 제도적, 행정적 융복합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컨텐츠를 창조하고 안착시키기 위한 기본적인 토대이기 때문에 공동의 커다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의 화합이 무조건적으로 필요한 시스템입니다. 이로써 각 단체, 개인과 재단, 기관의 어른들은 아이들의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서로의 융합시스템을 발전시키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각 개인과 단체는 전문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고 대부분 그것에 관한 전문가들입니다. 특히 이번 헬로우아트랩의 개인 및 단체들은 대다수 대체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거나 실현하고 싶은 교육기획으로 인해서 각자의 공생과 융합을 도모할 수밖에 없는 생각과 방향을 취하고 있습니다. 어떤 하나의 기술을 전문적으로 배운다기보다는 흥미를 돋우며 새로운 깨달음으로의 확장을 도모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헬로우아트랩의 장점과 단점
“앞의 이야기들 모두가 헬로우 아트랩의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교육적, 행정적 실험이란 그것의 꾸준한 실패를 독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교육의 실패를 거듭할수록 더욱 세련되고 아름다운 문화예술교육의 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