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1호
충북문화재단 충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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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스트할레 괴핑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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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유진

시각예술가
@

안유진
독일 미술관
교육 쿤스트할레 괴핑엔(Kunsthalle Goeppingen)
따로 또 함께 “(Gemeinsam eins)”
 


벽에 걸려있는 나란히 초상화들이 있습니다. 누구의 얼굴이 그려진 것일까요?
투명한 종이 위에 그려진 이 초상화들을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 보면,
한 사람의 얼굴이 아니라 두사람의 얼굴이 겹쳐져 있습니다.
이 초상화들은 독일 바덴뷔르텐베어그(Baden-Wuerttemberg)주의 한 도시 괴핑엔(Goeppingen)의 미술관 쿤스트할레 괴핑엔(Kunsthalle Goeppingen)에서 시행된 워크샵에서 나온 창작물 중 하나입니다.


독일 괴핑엔(Goeppingen) 시의 린덴 호프 재단(Stiftung Haus Lindenhof)의 협력 아래 미술관인 쿤스트할레 괴핑엔(Kunsthalle Goeppingen)에서 “따로 또 함께(Gemeinsam eins)”라는 이름의 워크샵이 삼일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워크샵에는 5명의 장애인과 5명의 비장애인들 총 10명이 참여했으며, 워크샵 기간 동안 미술관에 위치한 작업실(Atelier)에서 시각예술가인 안유진과 리타 샤이블레 자우어러(Rita Schaible-Saurer)가 기획한 일별 프로그램에 따라 서로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하고 공동의 창작물을 만들어냈습니다.
 
프로그램 개요
첫째 날
# 나(Ich)

“나”를 주제로 한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참가자들이 자신을 소개하며 알아가는 것에서부터 시작. 참가자들은 각자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색깔과 자기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몸짓을 찾아봅니다. 이때 찾아낸 색깔과 몸짓은 워크숍 전체 기간 동안 개인의 고유코드로 사용됩니다. 소개를 마친 후에 책상 앞에 비치된 거울종이 위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따라서 그립니다.
 
둘째 날
# 나와 너(Ich und Du)

워크숍의 두 번째 날은 “나와 너”란 주제로 활동을 이어갑니다. 워크숍 시작에 앞서 참가자들은 2인 1조로 짝을 이룹니다. 그 후에 같은 조인 두 사람은 마주보고 의자에 앉습니다. 각자 한 손으로 한장의 투명종이를 서로의 얼굴 사이에 두어 들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펜을 들고 투명종이 너머로 보이는 상대방의 얼굴을 종이 위에 그립니다.


이번 워크숍의 참가자이자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제시카(Jesica, 16세) 는 처음에 거울종이 위에 자신의 얼굴을 보며 초상을 그리는 것과 상대와 함께 들고 있는 투명종이 위로 보이는 상대방의 얼굴을 그리는 것이 어색하고 굉장히 힘들었지만, 자신이 일상에서 스스로의 얼굴 그리고 친구, 가족의 얼굴을 바라보며 눈을 마주치는 순간이 얼마나 있었는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어서 둘째 날의 마지막 활동이 시작됩니다. 2인 1조로 이루어진 각 조들은 조원과의 상의를 통해 앞에 놓인 사물들 중 자신들에게 합당한 사물을 하나씩 고릅니다. 두 명은 각자가 고른 사물을 놓고 사물과 자신 그리고 나머지 조원 사이의 관계성에 대해 생각합니다. 일정한 시간 후에 각 조별로 카메라 앞에 서서 사물과 함께한 상대방과의 관계성을 몸으로 표현합니다. 사물이 포함된 주어진 상황에서 서로 간에 어떻게 접촉하는지에 따라 사물과 조원들간의 거리와 몸의 위치도 달라지며, 결국 관계성이 가져다주는, 예측할 수 없는 이미지가 탄생됩니다.
 
마지막 날
# 나, 너 그리고 우리(Ich, Du und Wir)

세 번째 날에는 “나, 너 그리고 우리” 라는 주제로 진행됩니다.
참가자들은 각자 첫째 날 선택했던 자신의 코드 색과 같은 색연필을 고릅니다.
작업실의 바닥은 종이로 덮여 있는데, 종이 위에 각자 편한 장소에 원하는 포즈로 자리합니다. 그 후 종이 위에 각자 고른 색연필로 자신의 몸의 윤곽선을 따라 그립니다. 누군가의 손은 다른 누군가의 다리 위에, 누군가의 다리는 누군가의 팔과 맞닿아 있습니다. 개별의 윤곽선들이 한정되 있는 종이 공간 위에서 겹쳐지기도 하고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기도 합니다.
 


이번 워크샵을 이끈 사람 중 한 명이자, 시각예술가 및 미술관 교육자로 활동하는 리타 샤이블레 자우어러(Rita Schaible-Saurer)는 이번 워크샵을 통해 개인으로서의 자신을 넘어 타자와의 조우, 하나의 그룹으로써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관찰하고 그 안에서 나를 어떻게 위치시킬 것인지 대해 각자 또 같이 탐구하고 경험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린덴호프 재단(Stiftung Haus Lindenhof)의 사회교육사인 베라 볼프람(Vera Wolfframm)은 예술 안에서 모두가 하나가 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음에 주목하고,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예술 프로그램의 개발과 지속적인 실행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워크샵 마지막 날, 참가자인 도미닉(Dominic)은 쪽지 하나를 써서 보여주었습니다.
 
"Jede Kultur unterstuetzt Kunst,
da ist es egal, wo man herkommt."
(모든 문화는 예술을 지지합니다.
당신이 어디에서 왔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쿤스트할레 괴핑엔(Kunsthalle Goeppingen)은 독일 바덴뷔르텐베어그(Baden-Wuerttemberg)주에 있는 도시 중 하나인 괴핑엔(Goeppingen)을 대표하는 미술관입니다. 이곳은 매년 정기전, 기획전을 비롯해 특별 소장전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세계적으로 다양한 미술작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편, 뮤지엄키즈(Museum KIDS)라는 미술관 어린이 프로그램, 방문객을 위한 전시가이드를 비롯해 매년 괴핑엔 시에서 시행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등 각종 교육기관과 연계된 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미술관의 안과 밖에서 시민들과 교감하며 예술과 시민을 이어주는 교두보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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