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 Arte 웹진 집담회
- 때 : 2018년 8월 28일(화) 오후 6시
- 곳 : 충북문화재단 5층 대회의실
- 참석 :
- 진행 : 소종민(웹진 충북아르테 편집장) 정지현(충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지원팀장)
- 발제 : 정창환(소이초등학교 교사)
- 토론 : 박혜명(덕성초등학교 교사) 성정원(작업실 짜장) 이선희(작업실 짜장)
신수정(공작플러스) 박영호(공작플러스)
김종욱(음성교육지원청 장학사) 조기영(진천교육지원청 장학사)
이현석(충북아르테 편집위윈) 김윤섭(충북아르테 편집위원)
정지현 : CBArte 웹진에 수록될 학교문화예술교육에 관한 집담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간략히 참석하신 분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소개 진행)
소종민 : 지난 토론에서 헬로아트랩 신규랩 관련 내용을 진행하였습니다. 정창환 선생님과 이야기 끝에 집담회가 이뤄졌습니다. 학교 문화예술교육이란 주제가 굉장히 큽니다. 거점, 신규랩에서 거론된 문화예술교육과, 학교 제도 얽혀 있는 ‘학교문화예술교육’은 많이 다릅니다. 그에 따른 특수성이 있어 장단점이 일반 문화예술교육과는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학교 문화예술교육에 관한 심도 있는 이야기가 필요하던 차에 집담회가 이뤄져 반갑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생생한 경험과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시면 좋겠습니다. 학교가 중압감을 주는 부분도 있지만, 현직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발제를 맡은 정창환 선생님부터 말씀을 시작해주시죠.
학교라는 제도
정창환 : 이런 자리가 부담스럽습니다. 신규, 거점랩 견학차 갔다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신선했습니다. 발제문을 쓰긴 하였으나, 그간 학교문화예술교육에 관한 문제점과 느꼈던 점을 이야기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참석하신, 두 분 장학사님은 앞으로 충북의 학교문화예술교육을 이끌어가실 분들입니다. 학교문화예술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발전방향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했으면 합니다. 학교가 문화예술교육을 하기에 적합한 곳인지에 대한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학교와 제도는 이미 충분히 인프라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학교의 교사와 문화예술강사와의 협업 또는 협업의지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교과과정과 예술강사의 입장차가 큽니다. 학교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부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해 보았으면 합니다.
* 발제문은,「학교의 문화를 바꾸는 예술교육은 가능한가?」(정창환)를 참고할 것.
정지현 : 각 지역에 문화예술교육 담당 장학사가 있나요?
조기영 : 각 지역마다 담당 장학사가 있습니다. 나는 문화예술교육으로 장학사가 되었으나 실제 다른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소종민 : 다른 업무를 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조기영 : 다양한 업무 경험 후 전문 영역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종욱 : 문화예술분야가 조금 뒤로 밀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화예술교육분야도 여러 파트가 있으나 음악미술분야가 많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정창환 : 학교문화예술교육뿐만 아니라 학교 교육 자체가 정책결정자의 관심분야에 따라 많이 다릅니다. 교장이 바뀌거나 문화예술 담당 교사들이 바뀌는 경우 문화로 정착되어 있다 하더라도 한순간에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종욱 : 학부모들은 학교 안에서 문화예술교육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 관심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음성초, 원당초 등이 사례가 됩니다. 문화예술이 한 교과가 아니라 교육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쳐서 하나의 쌓아지는 형태의 문화가 되는 것을 관심있게 바라보는 경향입니다. 그러나 정책이나. 정책결정자에 따라 많이 좌우되는 부분이 어려움이 많습니다.
소종민 : 단절은 늘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하고 활동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종욱 : 예술강사지원사업이 지속되고 있으나 그 접근방식이 개선되어야 합니다. 담당교사나 예술강사가 한 학교에 몇 년간 머무르며 진행했을 때 정착이 되는데, 자주 바뀝니다. 학교마다 고정된 한 명의 예술강사가 지속적으로 몇년간 자리잡아 학교 전체의 교사들과 협업이 되어야 예술적인 색채를 가진 학교가 태어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범운영이 필요합니다. 현재는 전무한 상황입니다.
정지현 : 서전고등학교가 연극이 교과가 되어 관련 예술강사가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기존의 예술강사 사업에서는 제도적 문제나 여러가지 이슈가 많이 있습니다. 제도개선에 대한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으나, 오랫동안 막혀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헬로아트랩 사업등을 진행하려 한 부분이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원하는 부분도 있고, 예술강사들 역시 힘들게 학교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치는 부분이 어려움이 많습니다.
김종욱 : 예술강사와 교사들이 협업을 위해 함께 할 시간 자체가 없습니다.
협업의 문제
정지현 : 헬로아트랩은 그런 부분의 일환입니다. 이 사업에 대해 좋아하는 예술강사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한가요?
박혜명 : 내 무덤을 판 것 같습니다. 복잡한 정책적인 부분은 잘 모릅니다. 감성적으로 느꼈을 때 파견 가 있는 동안 학교에 돌아오니 많은 부분 문화예술교육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예술강사 제도를 국악분야에서 보면 예술강사 덕분에 교사들이 국악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교사나 예술강사 모두 의욕적인 분도 있지만, 직업적으로만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예술강사와 교사가 교차되는 지점이 거의 없습니다.
김종욱 : 학교 교사 자체가 협업적인 분위기가 아니습니다. 학교 안에 외부 인사가 들어오는 부분에 대해 조율없이 공문으로 배치되는 형태가 되어 함께 수업하기 어려워집니다. 협업이 아닌 해당분야 수업을 아예 내주는 형태로 진행되다 보니 예술교육이 교과과정으로 녹아드는 것이 어려워지고 단절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너무 행정적인 형태로만 진행이 되어 실패하는 사업들이 많습니다. 학교에 인력을 지원해주는 것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있습니다.
정지현 : 국악, 무용 부분은 예술강사의 정규직 전환 등이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국악, 무용 부분은 교과에 있는 부분이니 교원채용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었으나, 교육부는 예술강사 부분은 교사들 연수를 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시간에 교사들의 행정적 처리 업무가 많으니 예술강사들의 수업시간에 할애하는 것도 좋겠다 등 부정적인 의견들이 오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문화예술분야에서는 반발이 많았던 부분이었습니다.
김종욱 : 학교에 필요한 부분이고, 중요하다는 인식이 있어야 하는데, 와도 그만 안 와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체부와 교육부 간의 사전 사업조율이 전혀 없었기에 발생되는 문제라고 봅니다.
충북의 행복지구 교육사업
정지현 : 교육부 자체적으로도 문화예술사업을 많이 하고 있지 않은가요? 여러가지 마을공동체, 지역공동체 등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충북의 행복지구 사업이 궁금합니다. 이런 사업에도 문화예술 관련 종사자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떤 식으로 시스템이 진행되고 갖춰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진행상황이나 앞으로 방향은 어떤지요?
조기영 : 제가 담당자입니다. 지역마다 차이가 큽니다. 교육공동체사업, 지역특화사업, 교육생태계 복원사업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지역 인적자원과 장소적 자원 등을 발굴하고 연결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가서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돌봄 등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김종욱 : 예전에는, 학교는 누구도 들어오면 안 돼, 학교는 교사가 맡고 있다는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교사가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습니다. 마을교사 등 지역사람들과 함께 아이들을 돌보고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학교로 만들려 합니다. 이러한 사업을 지원해 주겠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공부는 왜 학교에서만 해야 하나요? 마을의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작은 학교를 열게 해 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교육을 마을과 함께 하자는 것입니다. 그런 자원을 발견하고 학교와 연계하는 것이죠. 특히, 관공서, 유휴공간 등을 어떻게 교육과 연계하여 활용할 수 있을까요? 학교뿐 아니라 지자체와 함께 하려는 것인데, 아직 지차제는 소극적입니다.
조기영 : 사기관인 학원 등을 학교, 지자체 등 공기관으로 확정하려 하는 것입니다.
정지현 : 사업진행에 앞서 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한 합의나 논의가 필요한 것 아닌가요?
조기영 : 2년간 행복지구 사업 추진위원회가 해 왔습니다.
김종욱 : 마을이 아이들이 평생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가 되길 바라는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도 아이들에게 뭔가 도움이 되는 교육활동을 하길 원하는 분들도 늘고 있습니다.
소종민 : 만약 학교에서 10년~20년까지 진행되고 장기적인 비전이 확실하다면 좋겠지만 언제든 중단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김종욱 : 지자체가 나서면 가능합니다. 음성의 밥장사 하시던 분들이 ‘소극장 하다’를 만들었습니다. 학교를 많이 방문하여 참여하고 마을학교도 개설하였습니다. 좋은 연극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사례들을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이런 거점이 많이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조기영 : 전국 99개 지자체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사업예산으로 진행됩니다. 지역마다 차이가 큽니다. 소극장 ‘하다’처럼 거점이 마련되면 지속될 수 있는 힘이 필요합니다.
소종민 : 여건이 조성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다시 예술강사나 예술교사의 역할, 의무에 대해 학교에서 매뉴얼이 탄탄하게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일시적 고충이 있어도 튼튼한 철학과 세부적 프로그램을 적재적소에 적용할 수 있는 주체들의 매뉴얼이 있다면 처음 진행하는 분들이 좀 더 자리를 잡을 수 있지 않았을지요?
정지현 : 학교에서의 선생님에 대한 느낌과 행정으로 만나는 선생님은 많이 다릅니다. 학교라는 성역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교육과정을 예술가가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헬로우아트랩을 경험하며 조금 이해가 되고 있습니다. 학교가 마을로 확장되고 있는데, 예술강사가 학교를 방문하는 것이 정서상 다른 것 같습니다. 예술가의 거점에서 예술교육이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닐까요?
김종욱 : 서점과 같습니다. 학교의 수요가 없으니 지역에 예술거점이 없습니다. 학교 교과과정을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야 합니다. 교과과정과 연계하려면, 교사와 예술강사가 협업이 필요하고, 거점예술교육이 필요합니다.
소종민 : 예술단체가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면 교육청에서 수용이 가능한가요?
조기영 : 충북교육청에 단 1명의 장학사가 문화예술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정창환 : 인력도 많지만 하는 일도 더 많습니다.
신수정 : 공무원, 선생님들은 하는 일이 많다고 하지만, 예술강사도 하는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예술강사만 더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교과과정에 예술교육 내용을 녹여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외부의 예술강사로 진행하다 보니 별개의 교육이 되고 있습니다. 나는 아직 학교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왜 미련을 못 버리는지 모르겠습니다. 학교에 재능기부 형식으로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예술강사가 준비하는 재능기부는 잘 짜여져 있는데, 학교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한 순간에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술강사의 인격이 무시당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예술강사는 왜 학교를 배정받아야 하나요? 학교가 신청하고 예술강사가 선택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정창환 : 매우 공감합니다. 방과후 담당인데 강사분들과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학교가 필요로 하는 방과후 교사를 학교가 뽑게 되는 갑이 됩니다. 강사들은 상처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담당교사가 강사를 감시하고 눈치보게 하는 행정적으로만 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학교가 필요해서 모시는 방과 후 교사를 왜 감시하나요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교사들이 방과 후 담당을 자발적으로 맡지 않기 때문입니다.
거점공간으로서의 학교
김종욱 : 학교가 마을로 확장되어야 하는 시기가 왔다면, 문화예술인이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하도록 지자체에 요구해야 한다고 봅니다. 학교의 방과 후가 아닌 지역사회 내에서 센터를 만들고 그 안에서 문화예술인들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스템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지역에도 그런 요구가 있어야 하죠.
정지현 : 그래서 문화예술교육이 기초단위로 내려가야 하고 거점공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종욱 : 향후 10년 내 많은 수의 폐교가 나오는데 이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런 폐교를 무상임대 등을 통해 문화예술교육 거점 공간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기관은 학교건물을 매각하려고만 하기 때문에 지자체가 넘겨받아 활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자체는 떠맡기 싫어하므로 시민들의 압력이 필요합니다.
신수정 : 장학사는 업무기간 연장이 안 되나요?
김종욱 : 그래야 하지만….
신수정 : 작년에 음성교육청에서 교사 대상 공예교육 사업 요청이 있었습니다. 교사들의 요구가 있었으나, 실제 교육은 3개 학교만 진행되었고, 그나마도 수업이 잘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작년 아트랩보다 올해 아트랩 진행시 학교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서 교사에 대한 선입견이 일부 바뀌었습니다.
조기영 : 연극활동을 교육과정에 녹여내고 싶습니다. 전체적인 시스템이 한 번에 뒤집히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므로 헬로우아트랩과 같은 사업이 지속되어야 합니다. 센터가 만들어지고 학교와 연결되어야 합니다. 예술가가 교사역량강화를 위한 연수프로그램들이 필요한데 전무합니다. 이런 사업을 통해 협업의 기반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학교교사는 예술을 모르고 예술가는 학교라는 공간을 모르기 때문에 함께 부딪혀 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예술은 끼 있는 사람들만 하는 것이라는 오해가 학교에서 사라져야 합니다.
정지현 : 성정원 선생님은 왜 학교 사업을 계속하나요?
성정원 : 헬로우아트랩 면접 때, 학교 싫어하는데 왜 학교 사업을 계속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학교라는 공간이 싫었습니다. 학교는 근대화 이후의 모더니즘의 산실입니다. 노동자들이 일하러 나갈 수 있는 기반이 학교 아니었나요? 학교에서 자랐고 좋은 기억도 있지만 학교는 경직되고 무서운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을로 확장되고 지역으로 확장되면 좋겠습니다. 소소한 개인들도 작가처럼, 작가의 삶과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에 계속 사업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프로그램 개발 등 시간이 늘 부족합니다.
김종욱 : 학교 본래의 기능을 두고 지역사회가 방과 후를 맡는 상황이면 좋겠습니다. 오스트리아는 90%가 평생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과 연계하여 사람들이 늘 배우고 학생들과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민학교가 진행되고 있는 것들이 우리에게도 모델화 되면 좋겠습니다.
정지현 : 거점, 허브공간을 계속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종욱 : 도청 뒤 중앙초를 예술인들에게 분양해주면 좋겠다는 제안을 교육감께 했습니다. 임대조건으로 지역주민 교육, 방과 후 등 몇 시간의 교육을 진행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예술인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공간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했으나 당시에는 찬성이셨는데 이후 잊으신 듯합니다.
성정원 : 경기도 교육청과 성남 교육청은 문화예술교육공간을 따로 구축하였습니다.
정지현 : 모든 광역단위에 문화예술교육공간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하였으나 잘되지 않았습니다.
소종민 : 지금 현장에서 교사와 문화예술강사의 좋은 선례가 축적되어야 합니다. 사업, 체험 등을 모아서 모델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종욱 : 예술인들이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면, 학교와 연계되기가 좋습니다. 국어수업의 내용을 연극으로 만들려고 하는데 이 과정을 교사와 학생과 예술강사가 지속적으로 협의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의 협업이 매우 좋은 경험으로 남았고 연극이 완성되는 사례가 있습니다.
정지현 : 박혜명 선생님은 왜 문화예술교육을 하고 있나요?
박혜명 : 내가 왜 이 자리에 있는가를 고민했습니다. 헬로우아트랩을 하면서, ‘왜 왔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첫째 이유는 예술교육 업무를 올해 맡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고교 시절부터 풍물을 접하고 현재도 교사동아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잠시 느꼈던 전율이 고교 시절 동아리로 이뤄지고, 그 당시의 흥과 관계에 대한 기억, 대학에서의 공연, 성인이 된 후에도 느끼던 것들이 이어졌습니다. 처음 악기를 다뤘을 때의 전율이 현재의 나에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덕성초에서 이뤄진 풍물동아리 아이들이 현재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이 아이들을 보면서 과거의 나를 보았습니다. 어릴 때 보았던 예술을 접함으로 느꼈던 풍요로움을 아이들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그것이 예술이 삶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 대해 아이들에게도 잘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예술교육을 계속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알고 선택하거나 선택하지 않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김종욱 : 어릴 때 야구, 축구 조금씩 해 본 것이 어른이 되어서도 이어지는 것 같이 어릴수록 예술을 접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박혜명 : 교사와 예술강사의 협업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슬픕니다. 그 협업의 전제조건이 오로지 교사 스스로의 내적 동기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학교 교사들도 여러 분야의 내적 동기가 있을 것인데, 예술에 대한 부분은 모두가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과과정의 변화와 문화예술교육
김종욱 : 희망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교과과정이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성서 같은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해설서 같은 느낌입니다. 자율학기제 등 유연해 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의 역량이 안 되고 있습니다. 교육과정의 재구성이 가능은 하지만, 역량이 부족합니다. 교과과정의 재구성을 통해 예술강사, 마을강사가 들어가기 좋은 기회고 구조입니다. 그러나 교사, 학교의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잘 이뤄지지 않습니다.
정지현 : 헬로우아트랩 같은 프로그램이 학교에 전해지지 않습니다. 공문을 수없이 보내지만, 수없이 무시됩니다. 물론 학교 교사 입장에서는 일이 늘어나고 담당이 정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정창환 : 교육청과 문화재단이 만나면 뭔가 이뤄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재단만의 포맷이 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학교마다 예술교육 전문기획자로서 위상을 지닌 예술강사가 장기적으로 역할을 하고 그런 사례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정착되면 그때는 교육청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합니다.
정지현 : 인천에서 예술교육디자인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학교 행사의 변화가 많이 이뤄질 수 있다고 봅니다.
김종욱 : 교사와 예술강사와 협업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수업의 디자인과 컨설팅이 지속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창환 : 과거에는 교육과정이 하나의 틀이었다면 지금은 교육과정은 계속 변하고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학교 행사가 지속되니 교육과정의 변화가 쉽지 않습니다. 학교행사 조차 학교의 재량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김종욱 : 전문적 학습공동체가 지속되어야 합니다. 교사끼리 교육과정에 대한 스터디를 하는 것인데, 이 안에 예술강사가 결합할 여지가 있지 않겠습니까?
조기영 : 좋은 곳에서 공동체를 경험하신 것 같습니다. 혁신학교들이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한 욕구가 큽니다. 본청보다는 지역청과 사업을 우선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정지현 : 본청을 통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잘 몰랐습니다.
조기영 : 열려있는 장학사들이 많습니다. 각 단위 청과 담당자들과 함께 이야기해 보는 것도 방법일 듯 합니다.
김종욱 : 지금까지의 방식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식이었고, 예술교육 기획 관점에서는 구성되지 않았습니다.
조기영 : 학교는 생각보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양한 기획자들의 다양한 제안이 있다면 여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지현 : 작년 헬로우아트랩의 가장 큰 성과는 ‘정창환 선생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협업이 가능한 교사를 발굴했다는 데 의의가 큽니다. 이런 협력자를 찾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김종욱 : 관심 있는 지역교육청에서 문화예술교육 연수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정지현 : 항상 오는 사람만 온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을 연수해야 할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올해 이야기 되는 부분이 연수의 확대입니다.
김종욱 : 단재 북부센터에서 재미난 교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장학사가 없어서 성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교사들이 운영하는데 재미있습니다. 1~4반을 선택하면, 3가지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주말 연수인데도 신청자가 많습니다. 신기한 현상입니다. 이런 곳을 방문하며 네트워크를 넓히고 벤치마킹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지현 : 실제로 재단 내에서 내년도 연수확대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헬로우아트랩과 학교문화예술교육
소종민 : 예술교육활동을 하는 분들의 좋은 사례를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조기영 : 예술이 수업을 바꿉니다. 성남에서 연극했던 수업안들이 있습니다. 헬로우아트랩도 자료화되어서 교사들이 참고하고 배울 수 있는 사례들이 많아질 수 있길 기대합니다. 학교는 닫혀있고 정보에 대한 요구가 많습니다. 생각보다 순진한 곳입니다.
소종민 : 지난 4월에서 8월까지 교강사랩이 진행되었고 11월까지 현장에서 적용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선희 : ‘작업실 짜장’은 시각예술을 전공한 작가들이 있습니다. 시각예술이 베이스이며 덕성초등학교와 수업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교사가 원했던 수업단위와 미술단위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미술색채와 빛에 대한 이야기를 6차시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며 결과는 조형물로 나올 것 같습니다. 예전에 연극수업으로 인해 진행에 차질이 있던 적도 있습니다. 박혜명 선생님이 열의를 가지고 있어서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학교의 문화예술교육활동을 한 지가 3년이 채 되지 않습니다. 기존에 미술관 활동만 하다가 4년 전 경기레지던시에서 고교생들과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왜 왔냐고 물어보니 입시미술의 포트폴리오로 전락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회의적이었으나 결과론적으로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재밌었습니다. 이런 활동도 내 작업의 일환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계속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대전에서도 문화재단과 교육청이 함께 하여 고교생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학교 안에서가 아니라 밖에서 진행하는데 좀 더 목적성이 명확한 아이들이라 더 재밌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로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니 학교 안에서의 답답함을 많이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정창환 : 덕성초등학교와 작업실 짜장의 프로그램이 방대해졌습니다. 4학년 과정을 모두 오픈하다 보니 국어, 수학, 과학, 미술, 도덕 등 다양한 교과목이 모두 엮여 있다 보니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이선희 : 6회차에 하기에는 좀 아쉬운 상황입니다. 1년짜리 프로그램으로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정원 : 박혜명 선생님이 내년에도 4학년을 맡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지현 : 여건이 된다면 사람이 바뀌어도 진행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성정원 : 매뉴얼화해야 하거나 종합적으로 모든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진행해야 합니다.
정지현 : 프로그램북이 디테일해야 하나요? 잘 모르겠습니다.
이선희 : 프로그램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많습니다.
성정원 : 교사의 성향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교사에 따라 자신의 성향에 맞게 녹여내 진행하는 분도 있고 교사형 지도서처럼 활용하려 하는 분들은 매뉴얼처럼 진행하기도 합니다. 결과물은 같을 수 있으나 과정의 결은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지현 : 가이드북 정도로도 충분히 진행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성정원 : 예술강사는 해 본 경험은 없습니다. 미술관의 어린이 교육프로그램은 진행해 본 적이 있습니다. 작가 입장에서 학교가 원하는 부분인지 조금은 일반 작가에 비해 더 잘 알 수도 있지만, 신선함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정지현 : 자신의 작업이 교육활동과 맞닿아 있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자칫하면 교육활동으로 떠미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김윤섭 : 미술학원의 냄새와 질감이 좋았는데, 학교에서 교육을 하다보면 성취가 있어야 합니다. 수업을 디자인하고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한데, 계속 아이들에게 억지로 주입하는 것 같아서 불편한 경험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영감을 발현시켜야 합니다. 2년 정도 중학생들에게 만화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만 제시하고 자유롭게 활동하도록 했을 때 좋은 과정과 결과가 나왔던 경험이 있습니다.
정지현 : 예술가들도 결과 경험이 다 달라서 상황이 다릅니다.
정창환 : 그래서 예술강사가 들어와야 하는 경우도 있고, 학생들이 예술가에게 가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또 전혀 교육활동을 진행하지 않아야 하는 예술가도 있습니다. 박스 하나를 주제로 전국에 다른 예술가들이 진행하자 모두 다른 장르의 다른 결과물들이 나온 사례도 있습니다. 아주 다양한 형태의 문화예술교육의 결이 필요합니다.
김윤섭 : 학부모와 같이 하는 수업이 있었는데, 예술이라는 단어만 있지 체험이 되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예술이 체험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웹진을 본 분이 예술계는 말이 왜 이렇게 어렵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예술이 원래 어려운데 왜 쉽게만 다가가려 하나요? 대중적으로 낮추는 것이 바람직한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선희 : 감상수업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상보다는 체험, 기능 위주의 교육이 많습니다. 미술관의 체험활동이 재밌고 좋지만, 순수한 감상의 시간, 감상의 수업이 필요합니다.
정창환 : 미술관에 가 보면, 주로 방학 때 학부모가 같이 오는데 부모들이 아이에게 감상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감상수업을 늘려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신수정 : 엄마들은 뭐라도 얻어 걸리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김종욱 : 어떻게 보면 예술은 사물을 보는 눈을 뜨게 해 주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고 생각할 여유가 필요합니다
김윤섭 : 너무 바쁘게 돌아갑니다. 결과물을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신수정 : 결과물이 없으면 문제제기 합니다. 전시회에 무엇을 내야 할까요?
공간의 변화를 위한 노력들
김종욱 : 교육이 긍정적으로 가고 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현실은 좀 다르지만. 거점, 공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씨앗학교를 중심으로 학교 공간을 바꾸려 합니다. 공유공간을 만들려고 합니다. 학부모와 같이 쓰거나 예술인들이 개인 작업실로 활용하며 교육기부를 하는 형태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같이 논의되면 좋겠습니다.
정지현 : 학교 공간은 100년간 변하지 않았습니다. 운동장, 놀이터 등도 그대로입니다.
김종욱 : 공간의 변화도 예술인들이 참여해야 합니다. 행정가들이 관여하기 때문에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독일 슈타인학교를 갔는데 공간이 넓지 않지만, 모든 공간이 채광이 되고, 작은 작업실, 목공실 등이 많습니다. 작은 공간인데 아이들이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에는 다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운동장이 없습니다. 운동장은 마을에 있습니다. 철학적으로 공간을 접근하는 부분이 필요합니다.
김윤섭 : 예술가의 참여가 되려면, 행정적 절차가 필요한데 그 부분이 많이 약합니다.
김종욱 : 단재북부센터 리모델링이 진행될 예정인데 행정가들이 뻔하게 기획할 것이므로 좋은 곳들을 보여주려 합니다. 회의하고 기획하는 과정에 예술인들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교육자와 예술인들의 다양한 시각이 담긴 공간의 기획이 필요합니다.
이선희 : 남양주에 삼각형으로 지어진 학교가 있습니다. 서울, 경기권 공간 바꾸기 사업이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윤섭 : 내수의 건물 중 일부를 갤러리 공간으로 바꾸려 합니다. 쉐마미술관과 연계된 형태입니다.
정지현 : 충주에 내려온 젊은 교사들이 갈 곳이 없다 보니 카페 같은 공간을 마련하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와서 책도 읽고 이야기도 하는 거점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공간이 관계를 좌우할 수 있는 여지가 많습니다.
김종욱 : 운동장에 나무 좀 많이 심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 주변에 그린벨트를 만들고 숲을 만들어 자연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종욱 : 공공장소나 영역에 예술인들이 조형물로만 참여해야 할까요?
소종민 : 절대적으로 가난한 예술가들이 많습니다. 건물을 꾸며놔도 젠트리피케이션 덕분에 쫓겨나기 일쑤입니다. 공간에 대한 상상을 발휘하고 실현하기 어렵습니다. 소유주들의 여파가 큽니다. 예술가들이 공간에서 버텨내기 위한 지원정책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윤섭 : 젊은 작가들이 서울에서 작업실을 쇼케이스 형태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2년 전 즈음에 새로 생긴 문화입니다. 뉴욕이나 베를린에도 없었습니다. 새로운 시도였지만, 잘 되면서 임대료가 올라가서 지금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예술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작품, 상품을 만들어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종욱 : 홍송면의 홍동에 목수분이 풀무학교에 공간을 줄 테니 아이들 교육을 하며 작업을 해 달라고 해서 20년 전부터 거주하고 있습니다. 마을의 곳곳에 이 분의 손때가 묻은 작품이 있습니다. 아이들 교육과 작품판매, 지역에서의 활동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역이 잘 되려면 문화예술인이 지역에 있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종민 : 풀무학교의 상당수 활동가들이 일주일의 절반은 홍성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김종욱 : 지역을 위해 사는 아이들을 길러낸다는 것이 풀무학교의 목표입니다. 지역에서 굉장히 중요한 과제입니다.
정지현 : 풀무학교는 교육의 철학을 가지고 시작한 곳이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필요합니다.
김종욱 : 지역에서도 담론이 생기고 있습니다. 교육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마을의 문화를 형성하고 이곳에서 사는 아이들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예술인들도 도시가 아닌 지역에서 정착했으면 좋겠습니다. 풀무학교 등이 지역에서도 가능하다는 사례를 보여 준 듯합니다.
프로그램과 기획역량
이선희 : 목동에서 입시학원을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사교육도 문화예술교육을 아이들이 적응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사교육에 비해 왜 늦나요?
정창환 : 사교육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그조차 문화예술교육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습니다.
성정원 : 귀국해서 관련 분야로 돌아왔을 때 콜이 가장 먼저 온 곳이 사교육 시장이었습니다.
신수정 : 헬로아트랩 2년차입니다. 예술강사를 하면서 답답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예술이 학교에 온전히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꿈다락학교는 자유롭고 재밌었습니다. 그러나 공간이라는 부분에서 막힙니다. 아트랩은 공간이 정해져 있고, 교사가 참여하여 자유를 줍니다. 교과과정과 연계하여 협의체를 만든다는 사실이 좋았습니다. 마지막 과정까지 잘 진행하였으나, 후에 교장의 결정에 결과물이 쓰레기봉투에 들어가는 것을 보며 안타까웠습니다. 아트랩의 모든 프로그램이 성공할 것이라고 봅니다. 함께 진행하는 교사들의 열의로 인해 그렇습니다. 아이들도 그 열의를 받을 것입니다. 올해 아트랩은 익숙한 공간을 다르게 보자는 주제를 가졌습니다. ‘파란 의자’라는 주제를 가지고 아이들이 다른 관점으로 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려 합니다. 아이들이 제일 재밌어 하는 것이 뭘까라는 고민 끝에 게임을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익숙한 공간을 핸드폰이라는 가상의 공간으로 만들어 보려 했습니다. 그러나 6차시라는 제약이 있어 스토리텔링과 게임적 요소를 가미하게 되었습니다. 고전을 한 편 선정하여 시그널이 생기면 그 공간으로 빠져드는 것입니다. 마술적 요소를 가미하였습니다.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니 하나의 공연이 되고 있어서 뿌듯합니다. 프로그램명은 ‘매직랜드 대탈출'입니다. 토끼와 함께 미션을 진행하고 미션은 교과과정과 연계되어 있습니다. 결과물은 하나의 책으로 나오는데, 작은 책이 아닌 병풍형 큰 책이 되어 공간과 연계됩니다.
김종욱 : 올해 진행된 프로그램이나 결과물의 발표회가 기획되어 있나요?
정지현 : 헬로우아트랩 3개 분야의 발표회와 결과보고서가 11월 이후 진행됩니다.
김종욱 : 교육청 차원에서, 초등교육과 연결되어 발표회가 진행되면 좋겠습니다. 교과과정 재구성에 대한 방향을 교사들이 잡지 못하고 있는데, 좋은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수업에 대해 교사들이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신수정 : 이 프로그램이 모든 학교에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해당교사와 예술강사의 협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창환 : 헬로우아트랩은 프로그램의 개발이 목적이 아닙니다.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정이 헬로우아트랩입니다.
김종욱 : 함께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작업입니다.
정창환 : 서울문화재단의 사업은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프로그램 개발 과정이 재밌었습니다. 수업 실행 때까지도 지속적으로 변화했고 그 과정이 중요했습니다. 예술을 통해 교육을 한다는 것이 재밌었으나 그 안에 교사는 없었습니다. 왜 교사는 빠지고 외부의 강사만 역할을 하고 있나, 도대체 교사는 뭘 하고 있나요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교사에 대한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헬로우아트랩에 교사가 꼭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종욱 : 헬로우아트랩에서 학교가 쓰는 용어를 쓴다면 좋겠습니다.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 교사와 예술가가 함께 하는 프로젝트 수업 등 교사가 알기 쉬운 용어가 사용되면 참여도를 높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창환 : 올해는 용어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았습니다. 종합적으로 5팀으로 하는 규모가 적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신수정 : 교사가 이 프로그램을 똑같이 진행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경험해 보거나, 알게 된다면 어디선가는 활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김종욱 : 안다고, 경험한다고 똑같이 진행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예술가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교과과정을 재구성하는 고민을 할 때 이런 내용을 안다면 공부와 필요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정창환 : 그런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실험실이기 때문에 참여했던 분들에게 굉장히 고맙습니다.
김종욱 : 헬로우아트랩 사업은 초등교육과 또는 중등교육과 사업으로 연계되어야 합니다. 교과과정을 재구성하는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정지현 : 광역교육청 단위가 아니라 지역청, 학교단위와 연계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소종민 : 오늘 집담회에서는 실현가능한 이야기들이 많이 오갔습니다. 곧 실현되기를 기대하며 오늘 만남을 마치겠습니다. 좋은 말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