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집담회
- 때 : 2018년 11월 5일(월) 오전 10시 30분
- 곳 : 충북문화재단 지하 1층 소회의실
- 참석자
- 진행 : 소종민(웹진 CBarte 편집장) 정지현(충북문화재단 예술교육 팀장)
- 토론
김유진 설동준 오혜자 안태호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컨설턴트)
이현석 김윤섭 (CBarte 편집위원) 김종회(충북문화재단 지역특성화 지원사업 담당자
소종민 : 올해 충북의 지역특성화 지원사업과 꿈다락 토요학교 사업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평가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준비하신 토론문의 취지를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 여섯 분의 토론문은 웹진 11월호 ‘비평’란을 참조할 것.)
발제 ① 지역특성화 사업의 전담인력 문제 | 김윤섭
김윤섭 : 지역특성화 사업을 쉐마미술관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존 꿈다락 사업과 다른 점이 많습니다. 교육수혜자가 아닌 참여자를 찾는 부분이 다릅니다. 지역의 협조를 계속 받으며 진행하는 부분이 힘듭니다. 참여자로 오는 주민들이 미술수업으로 알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인식의 변화 과정이 힘들다고 느꼈습니다. 그런 점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부분에 대해 발제를 했습니다. 지역특성화 사업에서 전담인력과 주최측은 쉐마미술관과 본인을 들 수 있는데 해야 할 역할이 많습니다. 교육자의 역할과 지역의 인사를 만나는 활동가가 되며, 기획자가 되고 공공미술을 시행하는 주체로써 예술가의 역할과 지역주민을 모으는 역할까지 굉장히 다양한 역할이 주어집니다. 다른 꿈다락 수업에 비해 많이 힘들다고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같은 경우에도 내수지역의 공간을 얻어 지역의 예술공간으로 사용하려 했으나 건물주가 갑자기 월세를 요구하는 등의 변동사항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정지현 : 전담인력으로 진행하는 부분인데 역할이 많은 것 같습니다.
소종민 : 그런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나 대안은 있나요?
김윤섭 : 이런 점들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것이고, 해법을 모색하고 있으나, 1년 단위 사업에서 헤쳐나가기 어렵습니다. 지역특성화가 3년 단위로 진행되는 점은 좋으나 내년도에 선정이 되는 것은 보장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가 됩니다. 지역특성화가 체계를 잡아가려면 어떤 구조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부분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이 자리에서 함께 이야기했으면 좋겠습니다.
소종민 : 김윤섭 님이 올해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정리해 주었습니다. 사례 중심으로 잘 들었습니다. 이런 부분을 좀 더 일반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좀 더 많은 사례를 통해 비교해 보았으면 합니다. 다른 토론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죠. 안태호 님 의견 부탁드립니다.

[설동준, 오혜자, 소종민(왼쪽부터)]
발제 ② 지역특성화 사업이란 무엇인가 | 안태호
안태호 :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줄 몰랐습니다. 모니터링 참여자들과 이야기 나누는 자리인 줄 알고 준비해 왔습니다. ‘지역특성화가 무엇인가? 어떻게 현실화시킬 것인가?’를 논의해 왔습니다. 현장을 보며 ‘해당 지역의 이슈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 어떻게 구체화 시킬 것인가?’ 하는 부분을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는 지점에 의제를 담았습니다. 두 번째는 ‘단체의 성장이나 성숙을 어떻게 가능하게 할 것인가?’입니다.
옥천의 경우는 팀이 다른 계획서와 다른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당초 음악극을 만들기로 하였으나, 저학년으로 구성되어 어려워져 방향을 틀었다고 합니다. 당초 ‘지역에서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알고 있던 상황이 아니었을까? 과연 이 팀이 음악극을 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는가?’에 대한 의심이 들었습니다. 지역의 활동하는 사람들이 적어서 다른 경험이 없다면, 다른 지역과의 소통 또는 경험의 유통을 어떻게 할까요?
몇몇 팀들은 학습공동체 등에 대한 목마름이 있습니다. 다만 ‘멀고 바쁘기 때문에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자신들의 부족함에 대한 필요성 인식 등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주팀들이 보은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에서 발표회를 한 걸 봤습니다. 보은 지역 사람들인 줄 알았으나, 청주팀들이 그곳에 가서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지역의 사람들과 동화되고 어울릴 수 있을까요? ‘나는 행복해져야 해’라는 통념을 반복하고 기존 사회에 편입되는 방법을 강조하는 것이 아닐까요? 교육자들은 다문화가족의 외로움을 채워준다는 자족을 하는 것인 듯했습니다. 지역 연고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우리는 고급인력이며 여러분들에게 혜택을 베풀어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 내용들을 주로 발제하였습니다.
소종민 : 그런 사항들을 해결해 나가기 위한 공동체나 사전 작업이 필요한 듯한데 준비가 덜 되어 있습니다. 내용을 들어보니 씁쓸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또 다른 사례들을 들어보죠.
발제 ③ 지역특성화 사업의 통합수업, 네트워크, 거점공간 | 오혜자
오혜자 : 굵직한 이슈보다 단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내용을 뽑다 보니 조금 디테일해졌습니다. 안태호 선생님과 연장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단체명은 제외했습니다.
첫 번째는 단체의 수행역량과 내용 관계 등이 지역주민과 연결되는 것은 훌륭한데 타 단체와 연계, 관계, 신뢰 등은 지역특성화라는 부분에서 보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들었습니다. 지역을 묶어서 협력하고 네트워킹하자 하는 취지에서 수행하는 부분이었는데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참여단체가 지역 문화 공간, 기관들과 원활하게 연계되지 않으며 고립감을 느끼는 듯했습니다.
두 번째는 통합수업이라 해서 여러 가지 내용을 넣었으나 어떤 단체는 수행할 다양한 인력이 있고, 어떤 단체는 자기 주력 분야를 진행하며 보조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통합의 영역이 어디까지인가? 단체 안에서 연계성을 가지고 통합적 활동을 수행하는 부분은 긍정적이었으나, 형식적 통합이 아닌가? 음악 전문 수업을 하며 문학수업을 하는 것은 전문성이 떨어지기도 하고 오히려 전문교육을 방해하는 것이 아닌가? 교수법, 학습법에 대한 부분의 고민이 필요합니다. 통합교육이 전문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며 방해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애인, 다문화 등 특성이 전혀 다른 대상이 있는데 좀 더 대상에 맞는 지역특성화 사업이 진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례 발굴이나 구체화가 필요합니다.
기획공모와 지역특성화 두 사업을 함께 진행하는 경우 주강사가 주로 모든 내용과, 네 곳을 번갈아가며 수행하는 경우 오전에는 의욕적이나 오후에는 지쳐서 진행하는 경우나 점심도 못 먹고 진행하는 것을 보며 과연 적절한 기획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더 디테일하고 적절한 수행을 위한 기획이 되어야 하고, 참여자들과 적절히 공감하거나 다가서서 진행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쉐마미술관처럼 지역에 공간이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체공간과 지역에 협력을 통해 떠돌이처럼 다니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지역의 공간과 협력이 좀 더 긴밀하게 되었으면 합니다. 내수의 경우 월세요청이 예상되었습니다. 너무 순수하게 접근하는 것은 고려해 봐야 합니다.
김윤섭 : 초기 3평만 사용하고 내년도 사업이 선정될 경우 전부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월세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소종민 : 통합수업, 네트워크 문제, 거점 공간 문제를 짚어주셨습니다. 토론시 의견을 더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발제 ④ 지역특성화 사업의 유형이 다른 경우 | 설동준
설동준 : 몇 가지 논의 거리와 제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다니다 보니 유형이 다른 사업들이 보였습니다. 누가 이 사업에서 참여자가 될 것인지 정해져 있는 사업이 있습니다. 그런 사업 이외에 사업 선정이 되면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모집해야 되는 사업이 다른 종류입니다. 수업의 종류와 장르보다는 구성 자체가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선발시 다른 차원으로 바라봐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여자의 대상에 대한 관계중심적 평가가 필요합니다. 일종의 오픈 클래스를 진행하는 경우 사업과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평가해야 되는 것 같습니다.
평생교육원 같은 곳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 주민센터, 청소년 복지센터 등에서 진행되는 경우 인문교양, 문화예술 두 카테고리가 진행되다 보니 중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공급이 중복되는 경우 지역의 완성된 프로그램을 유통하는 서비스 이외에 연구활동을 진행하는 등 코디네이터 교육 등도 신설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장애인, 지역아동센터 등 지정되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오픈클래스는 중산층의 여성, 자녀 등에 대상이 편중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청년 그룹이 참여자로 있는 경우를 본 적이 없습니다. 이 부분은 사회적, 국가적 편중이 되어 있는 듯합니다. 퇴직자 등 이런 프로그램에 잘 나오기 어려운 그룹이 있는데 이런 그룹들을 참여가능하게 하는 구성이 필요합니다.
김윤섭 님과 다른 차원의 고민입니다. 실제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압박감을 가지고 있으며, 취향 만족에 대한 부분으로 가고 있기도 합니다. 공공미술을 참여하는데, 자신의 집에 가져갈 공예품에 관심이 있습니다. 모집이 동네주민에서 좀 더 확장되는 경우 지역은 관심없고, 자신의 결과물만 보이고 있습니다. 도대체 지역특성화는 무엇이고 그런 맥락은 무엇인가? 해당 지역에 프로그램이 부족해서 진행하더라도 특성화가 되는 것인데, 지역 참여자, 예술가가 알아서 해석해야 하는 부분이 어려운 것 아닌가? 좀 더 세분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프로그램 개발 관련된 의제가 있었는데, 지역특성화나 꿈다락의 경우 실행비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완성된 서비스의 공급이나 유통에 대한 비용입니다. 연구개발비용이 아닙니다. 수행을 계속하다보면 나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흔치 않습니다. 질적 성장을 위한 의지가 있는 예술가나 단체에는 연구개발 지원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구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반도체 개발이 아니므로, 고민하고 연구하는 관계비용이 연구개발 지원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예산의 편성이나 지원이 필요합니다.
장애인 프로그램 같은 경우 좋았습니다. 지적 장애인 같은 경우 많은 사례가 개별 세션을 진행합니다. 관계 활동을 하기 어려운 게 개별 세션인데, 이번 프로그램의 경우 그룹활동 자체가 관계 활동을 하는 것 아닌가요? 그러나 10명을 모아 두고 개별 기능교육을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다중인원이 모여 그룹활동을 하는 것은 그런 점에서 의미 있다고 봅니다. 장애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장애 과정의 경우 그룹활동을 하며 상호활동을 어떻게 하는가 등에 대하여 디자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발제 ⑤ 꿈다락 사업과 지역특성화 사업의 차이점 | 김유진
김유진 : 사실 꿈다락과 지역특성화 사업이 너무 다릅니다. 차이점을 쓰다 보니 내용이 길어질 듯해서 짧게 썼습니다. 현장의 이야기가 연결될 수 있습니다. 꿈다락은 프로그램 중심이라면, 기획적 측면 프로그램 완성도, 참여자 반응 등 교육프로그램에 대해 초점이 있었습니다. 지역특성화 사업도 좋은 단체가 많았습니다. 이주민센터나 장애인 교육 등 좋았습니다. 특히 이주민센터는 6~7개 국가 사람이 모여 있다 보니 말이 잘 안 통합니다. 주로 돈을 떼이거나 취업 문제 등을 상담하러 와서 관계를 맺게 됩니다.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이후에 지역특성화로 연결됩니다. 한국어 선생님이 지역특성화 사업의 보조자로 있었습니다. 다른 단체와의 연계, 도움의 필요성을 물어보니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표정이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같은 사업을 진행한다고 해서 꼭 다른 단체와 교류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나요? 한국어 선생님이 더 필요한 것 같았습니다. 지역은 멀리 있는 다른 단체와의 담론보다 지역에서 실제로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도움을 주고 받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네트워크의 방식이 새로운 관점으로 보이게 되었습니다.
꽃동네 같은 경우는 장소에 압도되었습니다. 죽음이 가까이 있고 활기가 없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문화예술교육을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장을 찾다가 이곳 저곳 둘러보며 기분이 침체되어 교육장에 도착했는데 참여자들이 왔을 때 활기 차 보였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지역특성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였습니다. 특정한 장소에서의 상황에 따라 존재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꿈다락처럼 프로그램의 문제보다 참여자들의 구성, 활동, 분위기가 중요합니다. 꿈다락보다 지역에서의 특성, 참여자, 지역 보조자, 네트워크, 관계 등이 중요합니다. 콘텐츠 자체에 대한 비평보다 마을 활동이 얼마나 긴밀한가가 더 중요해 보입니다. 그러나 마을 활동에 가까워질수록 비용구조나 관계 등이 관계부처나 지원방식 등이 달라질 필요가 있는데 애매한 부분이 많습니다. 행정이 지역을 바라보는 것과 달리 지역특성화가 깊이가 있습니다. 지역특성화라는 시선이 지역특산물과 같은 상황에서는 관점이 많이 달라져야 할 것 같습니다. 마을 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소종민 : 특정 장소에서 사업이 열리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토론 | 사업 방향을 적극적으로 재검토해야
정지현 : 지역특성화, 꿈다락 참여단체가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잘하는 단체도 지역에 와서 프로그램만 했을 때, 절대로 잘되지 않습니다. 좋은 기획자, 진행자가 와도 잘 안 되더라는 거죠. 얼마나 지역에 대한 고민을 같이해 주고 긴밀하게 관계맺느냐가 지역특성화의 성공 지점입니다. 프로그램이나 콘텐츠가 떨어져도 특정 지역 자체에서 존재하는 것만으로 필요합니다.
단체들이 자신의 프로그램을 훌륭하게 진행하면서도 본인들의 역량 부족이 느껴지고 역량강화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지원기관의 입장에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고민이 많습니다.
내년도에는 지역특성화나 꿈다락의 지원 비율이 달라집니다. 통합을 위해 하나의 사업이 없어지고, 새로운 형태의 통합 지원사업이 구성될 듯합니다. 지역특성화는 전담인력에 대한 부분이 있어서 창작에 대한 일부 지원이 가능했는데, 통합 사업으로 될 경우 지금까지 지역특성화 지원에 대한 구조가 바뀔 수 있습니다.
김유진 : 발제 후 생각의 결론이 있습니다. 더하기 정책보다는 빼기 정책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로의 세분화보다는 옆으로의 확장이 필요합니다. 오래된 사업의 검증된 부분을 남겨두고 크게 재편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남길 것만 남기고 뺄 사업을 빼고 복지지원 사업에 가까운 연구개발이나 네트워크 비용 등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교육과 사업 두 가지 이외의 스펙트럼이 필요해 보입니다. 틀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소종민 : 지역특성화 단체의 지역거주 연한이 있나요?
정지현 : 없습니다. 그런데 지역 단체가 없어서 외부에서 들어가는 경우 치고 빠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꼭두광대처럼 다른 지역에서 들어가 뿌리를 내리는 경우도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김유진 : 3년 지속 지원사업 등이 진행되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사업을 위해 진행단체가 거주지를 옮길 수 없으니 지역으로 흡수되고, 지역이 성장하는 단계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태호 : 지속 사업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지속 사업일지라 하더라도 시혜적 자세일 경우 쉽지 않죠.
토론 | 사업의 거점 문제를 해결해야
정지현 : 김윤섭 님의 경우 작가로 창작활동만 하다가 교육활동을 진행하는데 고충은 없었나요?
김윤섭 : 쉐마미술관이 지역 인프라나 네트워킹이 잘 되어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개인 창작을 하다가 지역특성화를 진행하니 공공미술의 느낌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교육이 추가된 형태다. 내부적 갈등이 있었습니다. 결과물에 대한 압박을 가지지 않아도 되는데 미술관은 내부적으로 압박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결과물이 좋으면 지역주민들이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이 질적 문화예술을 향상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역민의 요구와 인기가 사업의 질은 상관관계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오혜자 : 공공미술에서 작가 중심의 기획과 공공의 대상이 향유할 수 있는 것이 약간의 차이도 있습니다. 공공하면 참여자 자체가 차별없이 누구나 주체가 될 수 있는 부분인데 지역특성화에서 공공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마을 벽화 같은 것이에요. 문화예술에서 주체가 되지 못했던 사람들이 주체가 되는 것도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지역특성화의 의미일 수 있습니다. 지역특성화가 오히려 참여자들에게 편중되어 보일 만큼 전체의 균형점을 찾기 위한 사업이 아닐까요?
김윤섭 : 지역 참여자들의 중요성이 높습니다. 공간, 참여자, 거점 등이 개인 작가와 공공미술의 차별성입니다. 주민들이 참여자이자 수혜자입니다. 만족도를 높이려면 거점에서 본인이 무언가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필요합니다.
김유진 : 거점은 쉽지 않습니다. 거점사업을 주려면 공간위탁을 해야 하는데 지원구조가 없습니다. 프로그램 진행비는 나오지만 거점 지원사업은 구조가 나오지 않습니다.
정지현 : 과거에는 레지던스 사업들이 있었습니다. 공간지원사업이었죠. 레지던스 사업의 성과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한정된 곳에 지원하다 보니 특혜가 아니냐는 소리도 나왔습니다. 레지던스 사업이 많이 줄고 있습니다.
김유진 : 거점의 개념이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학교 안의 레지던스 공간, 과학실 옆 공간 등이 예입니다.
김윤섭 : 그런 식이라 작가들이 지원을 안 합니다.
김유진 : 그러나 커뮤니티가 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레지던스 공간이 필요합니다. 성남의 경우는 그래서 예술가 교육이 진행됩니다. 예술가의 인식이 바뀌어야 할 필요성도 있습니다. 작가가 지역에 접근하는 것인가, 사람들이 예술가에게 접근하는 것인가? 사람들이 예술가에게 접근하기 쉽도록 지원하는 형태일지, 작가가 참여자들을 찾아가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있습니다. 예술가의 지원이 적다 보니 예술가를 빼고 선생님이나 활동가들이 예술가의 역량을 대신하는 경우도 있는데 역량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사회의 구조, 삶의 터가 예술과 어떤 구조를 가지는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토론 | 문화예술교육의 연구와 기획이 핵심
소종민 : 문화예술교육이 인풋과 아웃풋의 개념이 너무 강한 것 같습니다. 생산, 재산출, 유통 등 경제모델로 보는 시각이 강한 것 같습니다. 대상과 주체가 분리되는 구조입니다. 정도와 강도 개념처럼 정량적이 아닌 정성적 개념으로 이해되어야 하고, 주체와 대상이 혼합되고 섞이는 문화예술교육이어야 할 테죠.
김유진 : 그런 것이 현장의 문제는 아닙니다. 인풋 아웃풋은 현장에 있지 않습니다. 교장과 행정에 있어요. 실제 예술강사와 교사는 현장의 자원을 나눠야 하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예술강사는 자원을 나눠쓰려 하지 않는 등 개별적 문제들이 존재합니다. 생활 영역에서 마찰을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내집단, 외집단과 피아 구분이 강합니다. 교사와 예술가의 대립이 있습니다.
소종민 : 그런 부분이 현장에서 관성화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요? 정책가들이 입안한 것의 틀에 교사나 예술가들이 물드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그런 개념의 변화를 일으키는 부분이 필요합니다.
김유진 : 예술강사 노조를 만들어도 잘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워야 합니다. 노조가 협상력이 없기 때문에 힘이 없습니다. 협상을 통해 이권을 따내고 성장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그런 방식을 잘 모릅니다. 구체적 실행능력이 별로 없죠. 예술가도 노조 경영을 할 필요가 있는데, 경영을 천시합니다.
김윤섭 : 지역특성화 단체마다 다른 특성이 있습니다. 같은 사업이라고 해서 만날 필요가 있을까라고 김유진 님이 말씀하신 부분에 공감합니다. 지역마다 다른 특성이 있어서 안에서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지역특성화 사업이 진보적인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고 경계도 모호한 부분이 있어서 여러가지 실험이 가능한 사업으로 느껴집니다.
정지현 : 위에서 새로운 정책과 사업을 만드는데, 새로운 사업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역 특색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내부의 특성이 필요합니다. 지역에서 벌어지는 것이 특성화가 아닐까요? 참여자들이 어떻게 지속할지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획자, 리서치, 연구개발을 재단이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현장은 바쁘고 무엇이 역량강화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설동준 : 현장에서 바쁜 이유는 예산문제 때문입니다. 먹고 살기에 바쁘죠. 이슈, 랩이 구성되고 그것이 구체화되기 위한 예산이나 자원이 필요합니다. 연구개발이 앞에서 진행되어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습니다. 연구개발의 지원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오혜자 : 다음 사업을 준비하는 기간이 연구개발의 기간이 아닐까요? 연수, 포럼 등이 필요합니다. 자기 이해를 돕는 교육이나 모임이 필요합니다. 사업을 지원하고 선택된 이후에만 진행됩니다. 사전에 그런 계기가 필요합니다. 신규단체의 경우 특히 더 필요합니다. 공모사업 진행 전부터 컨설팅, 상담 등이 필요합니다. 구체적 동기가 있는 상태에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설동준 : 청주 도심 한가운데에는 프로그램이 많이 공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참여자들이 교양프로그램 쇼핑을 하는 것 같습니다. 청주지역에서 일부 지역은 빼도 되지 않을까요? 그 비용으로 연구개발하는 건 어떨까요?
정지현 : 전체예산은 줄고 있고, 기획예산은 약간 늘어나고 있습니다. 단체에 지원되는 부분이 줄고 있습니다.
설동준 : 자계예술촌 지역아동센터의 경우 한계상황에서 겨우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였습니다. 의지만으로 해결이 안 됩니다. 실질적 여유를 가지고 지원이 가능한 형태의 연구개발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김유진 : 단체도 중요하지만 단체 내부의 핵심인물의 역량 성장이 필요합니다. 그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 경험의 폭이 작습니다. 반복운영이 되는 이유입니다. 논의 구조가 열릴 때 지역 사람들이 50% 이상 참여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경험 자체를 열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사업이 진행될 때, 외부 전문가들이 오되, 논의하는 구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설동준 : 지역 인력이라기보다 현장인력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이현석 : 이런 요구가 헬로우아트랩으로 연계되지 않나요?
정지현 : 그래서 재단의 기획예산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중앙에서 정해진 부분이 아니라 재단 기획사업이 필요성이 늘고 있습니다. 큰 단위의 연구사업은 외주 용역으로 갈 수 있으나 현장의 리서치 부분들은 충분히 현장단체나 인물들에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토론 | 과정의 훈련과 디자인 연구가 필요하다
설동준 : 나온 이슈들이 모이는 지점이 있습니다. 연구개발과 거점입니다. 제기된 이슈는 첨예하지 않지만, 깔려 있는 것은 전문영역과 참여영역의 갈등입니다. 지역이나 사회를 만나는 태도나 기술입니다. 강의가 아니라 과정의 훈련입니다. 그것을 디자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콘텐츠 개발이나 지역연구가 모두 연구개발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어떻게 할까 상상해 보면 특강이 아니라 수행 주체가 맥락을 확장해 가며 관계를 늘려야 합니다. 멘토를 진행하면 의존하게 됩니다. 일정하게 모여서 합의하고 관계를 맺을 때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헬로우아트랩과 유사한 거죠.
정지현 : 연구개발 사업, 역량강화 훈련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연구사업을 토대로 점프업되었다는 확신이 별로 없습니다.
설동준 : 연구개발 훈련 프로세스가 필요합니다. 일종의 정기적 공론장과 퍼실리테이터가 필요합니다.
김유진 : 모든 사업에 헬로우아트랩 방식이 필요합니다. 비용을 나눠주고 알아서 하거나 전문가에게 위탁하거나 하는 방식밖에 없습니다. 기회가 없으므로 성장할 가능성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격차가 벌어집니다. 연구개발 사업의 일부를 현장에 뿌려주고 설계자와 연계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막힌 데를 전문가와 뚫어가는 협력사업이 필요합니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 실행자가 만날 필요가 있습니다.
정지현 : 행정에서 역할이 많아집니다. 용역을 맡기는 것보다 관계지점이 많아집니다. 고민이에요.
오혜자 : 이 영역은 지역 권역 차원에서 재단에서 진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획공모가 2년, 3년 장기계획의 파이를 늘려가는 형식이 필요합니다.
이현석 : 지역특성화 공모 이전에 3~4개월의 기간 동안 연구개발 지원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체들간의 교류보다는 지역특성화를 더 고민하고 연구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설동준 : 특정사업의 내에서보다 광역에서의 연구개발 지원사업으로 통합이 필요합니다. 사업의 장기적 운영이 거점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개발하고 빼앗기기도 하는 등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정지현 : 임대료를 지원한 적은 없습니다. 레지던스 사업은 임대료를 준 적이 있으나 여러 가지 문제점이 생겼죠. 그러나 공간베이스 프로그램은 임대료가 필요합니다.
설동준 : 대상과 공간이 매년 바뀌면, 3년 지원사업이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정지현 : 지자체와 협의가 많이 필요합니다.
김유진 : 기관과의 연계를 재단이 힘을 써는 정도여야 하지 않을까요? 지역의 공간 리서치를 지역의 단체가 진행하면서 관계를 넓혀가고 재단이 그 안에서 연결점을 찾아보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토론 | 사업 경험을 반드시 축적해야
소종민 : 지난번 집담회의 장학사 두 분이 오셨습니다. 충북교육청의 행복도시 정책과 연계되는 부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학교 쪽 공간을 교육청과 연결해 보았으면 합니다.
오혜자 : 교육청은 지역을 못 찾고 있습니다.
이현석 : 공공보유 유휴공간에 대한 조사들은 각 기관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데이터는 이미 존재하는데 연계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부족합니다.
김유진 : 주민센터나 공공유휴기관의 경우 공무원들의 워라밸 문제들이 제기되며 야간개방도 문제시되고 있습니다. 관리 주체나 규약 등이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혜자 : 청주시 도서관들의 야간개방의 경우, 시간당 지원금을 지원하는 방식을 택하고 원하는 도서관의 목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안태호 : 공간은 있는데, 공간을 운영할 수 있는 인력의 부족, 재원의 부족 등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설동준 : 경험자원을 축적할 시간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요? 어디에 중심을 둘 것인가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안태호 : 경험자원들을 어떻게 성장시켜서 독립시키고 확장할 수 있을까요? 그것이 거점사업입니다.
김유진 : 거점, 미수혜지역(씨뿌리기 장기사업), 1년형 공모사업 등으로 정리될 수 있습니다.
이현석 : 생활교육공동체 공룡의 경우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다시 선생님이 되는 등 인력양성까지 병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사업이 지속될 수 있는 지원도 필요합니다.
소종민 :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는 가운데, 지역특성화 및 꿈다락 사업에 있어서 꼭 필요한 개선사항들이 많이 제기되었습니다. 오늘 서로 나눈 이야기들이 잘 수렴되어 실현되기를 기대하며, 모임을 마칩니다. 모두 애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