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8호
충북문화재단 충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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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다 - 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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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우 아트랩, 아이들이 묻고 스스로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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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림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하루하루 행복한 일을 만들어 내며 지내고 있음.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미생美生이 실현되기를 꿈꾸며 학교 현장을 넘나드는 프로젝트형 수업을 구안하고 실천했음. 예술꽃 씨앗학교, 문화예술교육 연구학교, 메이커 교육 연구회, 헬로우 아트랩 등을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고민하고 있음.
halfalove@naver.com

이미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학교 안 수업과 학교 밖 예술 교육 모두가 멈춰서 있다. 사회적 공감과 연대가 없는 아찔한 상황에서 개개인의 무력감과 상실감은 하루가 다르게 커져간다.

학교 현장에서는 아이들 없는 빈 교실이 무척 낯설다. 들리지 않는 재잘거림 속에서 교사들은 화면 너머 아이들을 만난 준비를 한다. 등교 일정이 정해진 지금, 필자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직접 만나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o.zig’의 대표 이선희 작가님을 만났다.
 



문화예술교육, 그 시작

작품활동을 하시다가 언제부터 문화예술교육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처음 문화예술교육을 시작하게 된 것은 입주해있던 창작스튜디오의 전시연계 프로그램을 기획, 진행하면서였고 청소년들이 그 대상이었어요. 그 후 자연스럽게 학교예술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여러 프로젝트들을 진행했어요.

2017년에는 대전 테미예술창작센터의 <아트go 창작高> 프로젝트와 충북문화재단의 <헬로우 아트랩_작가의 방>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했었는데 두 프로그램 모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설치미술 수업이었어요. 다른 점은 <아트go 창작高> 의 경우 예술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로 학교 외부에서 수업이 이루어졌어요. 반면 <헬로우 아트랩>의 경우 일반계 고등학교의 학생들과 학교 안에서 수업이 진행되었죠.

<아트go 창작高> 의 경우 수업의 장소가 작가들이 창작 활동을 하는 ‘스튜디오’이고, 전시장에 실제로 작품조명을 받으며 설치를 하다 보니,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성취감이 상당히 높았어요. 미술을 전공하고 있었지만, 입시미술과는 다른 표현, 각자의 규칙과 제한을 두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예상과는 다른 개성 있고 재미있는 작품들이 다양하게 제작되었어요.

이와 다르게 학교 안에서 진행했던 <헬로우 아트랩> 수업은 학교라는 공간의 물리적 특성 때문인지 학생들이 작업 중간 중간에 진짜 이렇게 해도 되는건지 계속 물으며 소극적으로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저 역시도 학교 공간이 익숙하지 않다 보니 공간을 이해하고, 학생들의 활동을 유도해내는데 물리적인 시간과 과정이 필요했죠.


헬로우 아트랩 교강사랩

2017년도의 헬로우 아트랩과 2018, 2019년도의 헬로우 아트랩 교강사랩은 많이 다른 느낌이네요?

그런편이죠. 학교 안에서 예술 수업을 한다는 것은 충분한 시간과 자율성이 전제되어야 해요. 아이들이 생각하고 표현해나가는 일련의 과정들이 거침없이,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져야 하죠. 하지만 그동안의 수업들은 단편적이고 분절적인 경우가 많았어요. 그러다 헬로우 아트랩 교강사랩을 통해 교육과정에 대해 협의하면서 그 이유를 찾게 되었죠. 성취 기준을 중심으로 한 교육과정의 해석이 없이는 긴 호흡의 수업을 구상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을 말이에요.

교과 내, 교과 간 성취 기준과 목표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됨으로써 우리가 해내고자 하는 프로젝트의 큰 그림을 그려갈 수 있었어요. 함께했던 선생님들의 열정으로 결과물 중심의 예술 활동이 아닌 과정 자체에 몰입하고 그 장면들을 성취해내는 아이들의 모습에 집중하기 시작했어요.

예술가, 학생, 교사가 수업의 주체가 되어 자율성을 갖게 되니 활동에 훨씬 적극적인 모습을 띄게 되었어요. 각자의 의견을 내고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조율해 나갔어요. 모아진 중론을 추진하기 위한 실천력과 책임감을 지니게 되었구요.
헬로우 아트랩 ‘아지트메이커스’ 프로젝트 • 캠핑장 프로토타입 A, B
헬로우 아트랩 ‘아지트메이커스’ 프로젝트 • 프로토타입 제작과 영화관 월페인팅 작업

학교, 학생을 담아내다.

저희가 교강사랩 매칭될 때 가장 크게 중점을 두었던 철학이 학교를 아카이브로 만드는 것이었잖아요. 아이들이 흔적을 남기는 이런 과정들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으셨나요?

아무래도 마지막 날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30명의 아이들이 직접 만든 아지트 공간에서 6주간의 활동 모습을 담음 영상을 관람하면서 마지막 시간을 보냈어요. 자신들의 이름이 새겨진 월페인팅과 목재 소품이 놓여진 영화관에서 아이들은 영화의 주인공이자 학교의 주인이 되었죠. 힘들어서 어깨가 쳐진 모습도 꺄르르 뒤집어지도록 웃어넘기던 순간들도 영상 속에 모두 기록이 되어 있었어요. 아이들은 그날들을 학교에 오롯이 새기었죠.
 헬로우 아트랩 ‘아지트메이커스’ 프로젝트 • 결과 발표회 및 영화 상영


아지트 메이커스 프로젝트가 남긴 것

마지막 날 아이들이 저희에게 전해주었던 글 기억나세요? 우리가 만든 소중한 공간을 잘 사용해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글. 처음엔 접근 금지 표지판을 붙인다고 헀던 애들이 말이에요.

그러게요. 후배들에게 남기는 당부의 말과 졸업 후에도 이 공간이 남아있길 바란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힘들게 만든 공간이기 때문에 그만큼 애정이 큰 것 같아요. 또 공간마다 자신들의 의견과 고민이 녹아 있어서 더 한 것 같아요.

현재의 아이들은 문화적 소양, 예술적 감수성, 그리고 창의성 등이 요구되는 시대를 살고 있잖아요. 이것은 짧은 시간에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체득한 감각들이 쌓여 다른 색과 형태로 발현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아트랩을 진행하면서 한주 한주 바뀌어가는 아이들을 보고, 그들을 통해 예술의 가능성과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 등을 긍정적으로 고민하게 되었어요. 예술 활동은 개인의 정치, 취향 등 사고하고 판단하는 과정이고, 예술가는 그 과정을 매개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거에요.


새로운 시작

2020년에도 부용초등학교에서 아트랩 프로젝트를 운영하게 되셨는데요. 어떤 점이 달라지게 될까요?

올해는 연구LAB에 초점을 맞추어 작년도에 진행했던 프로그램들이 수정 보완될 수 있도록 활동과정에 집중하여 연구하고, 학생들의 변화과정을 심도있게 살펴볼 계획이에요. 메이커(MAKER) 프로세스를 그대로 유지하며 그 과정이 잘 이루어지는지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어떤 재미있는 공간이 생겨날지, 아이들은 그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무척 기대되요.

개인적으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예술교육이 어떻게 변화해야하는가? ‘언택트 예술교육’이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생겼어요. 감각적 체험을 언택트 예술교육에서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연구해보려고 해요.

사람 사이에 나눈 대화를 글로 맺는다는 것은 무척 떨리는 일이다. 지난해 충북문화재단 헬로아트랩 교강사랩 사업을 함께 했던 대표님과의 대화는 아무리 소소한 것이라도 큰 영감을 주기에 더욱 긴장이 앞서 글을 써 내려갔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작년 아이들과의 추억에 여러 갈래로 대화의 흐름이 나뉘었다 되돌아 오곤 했다. 그만큼 학교 현장에서의 문화예술교육이 남길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이자 앞으로 더 연구해봐야 할 과제라는 의견에 동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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