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문화예술이 적극적으로 학교에 전달되고, 교육이 시행된다면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까? 내가 사는 고장의 문화를 직접적으로 바라보고, 선배 예술가들의 멘토링을 통해 교육을 받는다면 미래의 문화예술은 훨씬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이들이 성장하여 주도적인 입장으로 문화를 선도할 수 있고, 예술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분명 만들어질 것이다.
현재 충청북도 내 학교들은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섭외하기도 하고, 교육청이나 공공기관들을 통해 문화예술교육 정보를 듣는다. 하지만 지역의 예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아마 소통의 창구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하여 지역사회와 연결하여 문화예술교육을 실행하려고 노력하는 기관이 늘어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충청북도교육문화원이다.
우리 학교 노래 만들기
학교를 가장 잘 나타내는 상징적인 문화는 바로 교가이다. 그런데 교가 중 상당 부분이 친일의 성격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현재 이는 문화예술을 넘어 범 교육적으로도 바로 잡아야 할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역사 바로잡기 취지로 도내에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시행된다. 도내 학교들이 친일 음악가가 만들거나 오래된 교가를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대적인 곡과 노랫말로 바꾸는 ‘우리 학교 노래 만들기’이다.
교육문화원에 4월 12일까지 신청을 한 학교 중 운영위원회를 거쳐 교가를 바꾸거나, 제2의 교가로 제작하도록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학생, 학부모, 교사가 직접 참여하여 교가의 노랫말을 만들고, 기성 작곡가 및 음악인이 곡을 만들어 준다. 곡이 완성되면 합창단이나 성악가 등이 음원을 제작하여 활용하는 방식이다.
친일 교가를 새롭게 바꿈으로써 문화예술을 통해 올바른 역사관을 학생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는 교육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일제 강점기 군가와 행진곡 풍의 음악 잔재가 남아있는 교가를 현대 트렌드에 맞는 풍으로 교체하여 학생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기획공연, 전시
학교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은 공간 및 환경에 제한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갖기 위해 많은 학교들이 도내 공연장과 미술관을 찾는다.
수도권에서 진행되는 공연이나 전시를 가까운 지역 문화공간에서 유치하여 도내 학생들에게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면, 지리적으로 문화공연 관람이 어려운 청소년에게 훌륭한 문화예술교육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학교가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문화공간이 교육문화원에도 존재한다. 1000석이 넘는 대 공연장과 150평 미술 갤러리가 있는데, 시즌별로 도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극, 뮤지컬, 댄스 등의 다양한 기획 공연과 기획 전시가 진행된다.
코로나가 확산되던 전년도에는 대공연장의 공연을 유튜브로 실시간 스트리밍 하여 비대면 공연을 진행하였지만, 올해부터는 거리 두기를 유지한 현장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유치원,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등 연령별 공연으로 단체 예약을 받아 진행되고는 한다.
상반기 연극 <셜록홈즈>를 시작으로 어린이 마임극 <출동! 마임 소방관>, 아르츠 콘서트 <고흐&고갱>, 렉쳐 콘서트 <화통 콘서트>, 연극 <골든타임>이 진행될 예정이다. 갤러리에서는 충북의 퇴임하신 선생님들의 작품과 지난 교육자료들을 볼 수 있는 <다시 스승을 만나다> 전시가 진행되어 충청북도 교육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를 위하여 지역의 아티스트들과 연계한 페스티벌, 지역 예술전문가가 참여하는 소극장에서 열리는 작은 토요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라서 지역과 연계한 축제가 확대될 예정이다.
지역사회의 예술이 학교에 전달되면서 내 고장의 문화예술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봄 아티스트
학교와 지역사회의 문화예술을 연결하는 프로그램들이 늘어나고, 지역 예술가들이 학교 교육 활동에 더욱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면 충청북도의 문화 수준을 높이고, 예술교육을 선도할 수 있는 방향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교육문화원은 지역문화예술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예봄 아티스트”를 연중 모집 중에 있다. 충청북도교육문화원 홈페이지에 지역문화예술 창이 개설되었고, 예봄아티스트 라인업, 예봄아티스트 등록, 아티스트 활동구역으로 구성되어 지역문화예술교육의 연결 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티스트와 더불어 지역 문화기관의 정보와 바로가기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 지역의 문화예술을 한눈에 파악해 볼 수 있는데, 공식 홈페이지에 지역의 아티스트 목록과 정보를 공개하여 홍보 수단이 열악한 지역 예술가들에게 본인을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의 창구이기도 하다.
도내에서 활동하는 공연,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가(단체, 개인)들이 직접 신청서를 다운받아 메일로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60여 명이 넘는 예술가들이 홍보되고 있다.
정보가 한정되어 있는 학교가 우리 고장의 예술가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고, 교육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면 좀 더 폭넓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및 공연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예봄 아티스트 모집이 학교와 지역사회의 문화예술을 이어주는 허브 역할을 하여 학생들에게 보다 풍부하고 원활한 교육의 장을 열어주고, 지역 예술가들이 학교 교육 활동에 더욱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