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전에도 예술가는 삶을 유지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 창작활동을 통해 삶을 이어가는데 언제나 버거움이 있었고 대부분의 예술가는 직업을 여러 개 갖고 있어 정체성의 혼란이 종종 찾아왔다. 이를 작품의 주제로 사용하는 예술가도 많이 있을 만큼 그들에게 생계의 어려움은 삶을 관통하는 사안임은 틀림없을 것이다. 다른 직업에서 오는 수익으로 창작 활동비로 충당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현실은 적어도
예술의 공공재성을 이해한다면 개인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우는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는
예술을 향유하지만 그것에 대한 지불은 한정되어 있다. 이런 것을 보조하기 위하여 많은 기관이 만들어졌고 기금을 통해 그들의 어려움을 보완하고 육성한다. 몇몇 기관들을 소개하자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예술인복지재단,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등이 있다. 이 기관들은 각각
문화예술의 육성과 발전, 예술인들의 기본권을 위한 복지, 그리고 문화예술교육 활동 지원 등으로 성격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술가로 살아가고자 할 때, 위 세 기관의 사업들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활동을 지속하는데 좋은 원동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쉽게도 이런 정보를 예술대학에서는 대부분 공부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래서 창작활동을 하건, 교육 활동을 하건 많은 예술인이
서류화에 어려움을 갖는 듯하다.
기본적인 서류 양식조차 익숙하지 않다 보니 많은 문화예술인이 스스로를 증명하거나 설명하는 데 좌절감을 느끼곤 한다. 특히 지역 기반의 창작자들은 더 큰 거리감을 느끼곤 한다.
이런 부분을 지원하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 광역문화재단들이다. 우리 지역에서는 본 원고가 소개되는 매체인 웹진의 발행처 충북문화재단이 그 일을 하고 있다. 세부적인 사업내용은 다르겠지만 예술인들을 지원, 육성하고 예술 단체의 활동을 보조하는 등의 일을 수행한다. 또한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를 겸하여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그럼 방법을 한번 알아보자.
우선 예술가가 기초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예술인으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 <예술활동증명>은 분야마다 다른 방법의 활동 내역을 증빙하는데 예술인 경력 정보시스템에서 진행된다. 처음 이 시스템이 만들어졌을 때, 많은 문제점이 발견되었었다. 예술인을 증명하는 행위 자체가 모순 덩어리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증빙 방법으로 인해 공예 등의 분야에서 사각지대가 발생하기도 하였고 많은 예술인이 증명에 어려움을 토로했었다. 그래서 현재는 신진예술인을 위한 증명 등이 개선되었고 내용이 대폭 완화되었다. <예술활동증명>에 대해서는 충북문화재단 문화복지팀에서 신청법을 소개하고 등록에 도움을 주고 있다. 예술활동증명이 완료되면 <창작활동준비금>과 <예술인파견지원사업> 등을 지원할 수 있으며 해당 사업들 역시 문화복지팀에서 관리를 하고 있어 창작과 생계 등의 기본 혜택을 도모할 수 있다. 또한 <예술활동증명>은 코로나19 예술인 지원금, 청년행복주택 지원 등에 활용되기 때문에 앞으로는 증명이 필수가 될 것 같다.

두 번째, 창작활동에 관한 내용이다. 보통 문화예술의 진흥과 발전을 위한 사업들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로 진행하였다. 이곳과 유사한 지원이 충북문화재단의 문화예술팀에서 운영되고 있다. 조금 다른 맥락이 있다면 단순 문화예술의 발전을 도모하기보다 지역의 문화예술을 육성, 발굴, 관리하는 내용이 더해져 지역밀착형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충북미술가 서울전시회지원사업>의 경우 물리적 한계를 느낄 수 있는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사업이며 <충북형기획지원사업> 등은 지역을 대상으로 창작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이 활용하기 좋은 사업일 것이다. 창작활동을 하는데 드는 물질적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방법이 이곳에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지원자 스스로가 하고자 하는 활동에 계획적으로 소개하는 방법을 습득할 기회도 될 수 있다. 기관에서 제시하는 형식들에 맞추어 행동할 필요는 없지만, 이러한 두드림은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행정의 역할과 환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된다. 문화예술을 단적으로 창작으로만 국한하는 것이 아닌 행정과 현장을 잇는 세세한 분야까지도 포괄하는 사회적 합의도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 예술교육 활동을 하는 예술인들을 위한 분야이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는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이 있다. 이 두 사업은 충북문화재단 예술교육팀에서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충북에만 있는 문화예술교육 연구개발사업 <헬로우아트랩>과 문화거점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예술교육거점> 사업이 존재한다. 이런 사업들은 문화예술교육을 연구하고 실행하고 플랫폼화 하는 등 여러 방법을 제시한다. <헬로우아트랩>의 경우 보기 드문 사업 형태로 문화예술교육에 입문하는 활동가들과, 문화예술교육을 연구하거나 고찰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유용하다.
이처럼 지역에는 예술인들을 위해 마련된 많은 사업이 있다. 개인과 단체 그리고 동호인 등 문화예술 전반의 사람들을 위한 사업이 있지만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술가가 지역에서 살아가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 많은 이들이 이런저런 일을 병행하며 살아가고 교육을 하며 삶을 유지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우리가 창작자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단순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이들’이 아닌 예술이라는 공공재를 생산해내는 생산자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기금이 사용되는 것이고 예술인들은 스스로를 소개하는데 예술적 방법 외에도 행정을 설득하기 위한 설명법도 연습하는 이해가 필요하다. 물론 기금이 모든 창작자의 해답은 아닐 것이다. 모순에 빠진 소비적인 형태의 문화 사업들도 세상에는 많다. 하지만 적어도 어떤 부분이 모순이고 어떤 대안이 있을 수 있는지 고민해 보는 것이야말로 문화예술인들이 생각해 봐야 할 시대적 고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