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8호
충북문화재단 충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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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다 - 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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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충북문화예술교육 집담회
코로나 시대를 건너며 다시 생각하는 문화예술의 자리
  • 일시 : 2021년 12월 8일 15시
  • 장소 : 충북문화재단 1층 상상의터
  • 사회 : 김은숙 웹진 편집위원장
  • 참여
    - 김현묵 웹진 편집위원, <모나드> 대표
    - 이지혜 문화예술공간 <자리> 대표
    - 한명일 주식회사 <온몸> 대표
    - 이미림 부용초등학교 교사
    - 류민아 아트로 협동조합 대표
    - 정환진 아프리카 음악 춤 연구소 대표
    - 윤보경 움직임예술원 문화마루 대표



2021 충북문화예술교육 집담회 이미지1

김은숙

“발제문을 간략하게 말씀드려볼게요.”



김은숙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이 일상화되었다. 전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인해 팬데믹이라는 말이 우리에게 익숙하게 되었는데, 이미 우리의 일상적 삶 속에 들어와 있다. 그런 재난 속에서 예술가들의 삶을 진단하고, 어떻게 승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우리에게 있다. 특히, 예술뿐만이 아니라 일상에서의 삶도 코로나19로 인해서 영향을 굉장히 크게 받는 사람이 있고, 영향이 크지 않은 직종에 근무하는 분들도 계신다. 모든 국민들에게 영향이 큰 건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향의 정도에 차이가 있다. 그 차이는 예술계에도 마찬가지다. 문학예술, 전시 관람 예술, 공연 예술로 크게 영역을 나눠본다면 가장 영향이 덜 한 것은 문학예술이다. 문학은 혼자 집필하는 과정인데, 출간 이후에 독자들과 함께 소통하는 북 콘서트, 강연 같은 것에 지장이 크다. 그것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 아니다. 공연하시는 분들이 관객과 만나서 소통하는 것과 마찬가지고, 문학에도 독자들과의 소통이 굉장히 필요하고 절실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근데 그러한 것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있다. 문학과 전시 관람에서 전시하는 쪽이 주로 미술 쪽이라고 본다면, 전시 쪽도 영향은 있으나 가장 큰 영향은 공연 예술이다. 이런 층위를 굳이 나누는 게 위계를 짓는 느낌이 있고 적절하지 않은 방식일 수 있으나, 굳이 구분한다면 공연 예술이 가장 치명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을 발제 원고에서 말헸다.

그런데 감염병으로 인한 위기가 단순하게 위기로 끝날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새로운 기회가 되는 부분은 없는가. 어떻게 보면 우리 일상을 성찰하고 재고하는 기회를 분명히 주고 있다. 그래서 문화예술을 생산하는 측과 향유하는 측에서의 단절 속에서 다시 한번 집계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우리 삶 속에 예술은 어떤 의미가 있고, 예술 속에 삶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주었다. 그런데 현재 감염병 때문에 가로막힌 예술가와 향유자, 또는 삶과 예술. 이런 큰 간극을 단순히 극복만 하면 되는 것이냐. 이런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그 극복 이후 예전으로 회개하는 것이냐, 단순한 복귀냐. 그 너머를 한번 생각해 봐야 되지 않느냐. 이것이 한 단계, 다른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지.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삶과 예술에 대한 충분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이런 상황을 통해서 우리 삶과 예술에 대한 반성적 사유가 깊어지지 않았나. 그리고 우리 공동체에 그늘진 면까지 생각하게 됐다는 것. 요즘 코로나19로 인해서 우리한테 참 익숙한 말이 대면, 비대면이라는 말이다. 평소에 코로나19가 오기 이전에도 예술을 직접 접하지 못하는 비대면 계층에 있었던 소외된 사람들이 굉장히 불특정 다수로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예술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한 번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우리 나름대로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공동체의 의미도 다시 한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 결국 이런 감염병을 통해서 우리가 타자와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질문하는 계기가 주어졌고, 어차피 우리 사람들의 삶이 상호 의존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누구나 독자적 일 수는 없다. 의존적 관계로 묶여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서로의 관계를 조금 더 건강하게 유지하고, 그러기 위한 나름대로의 반성과 성찰, 대안. 이런 것들에 대한 고민의 지점이다.




김은숙 이런 발제 원고를 보면서 많이 떠오른 단어들이 있었을 거예요.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인 위기가 어떻게 오게 됐는가. 그 근원에 대한 질문을 많이 던지잖아요. 이 모든 것에 삶에 대한 성찰이 많이 일어나는데. 기후 위기를 비롯해서. 인간이 만든 많은 위기들에 대한 생각을 하게도 됐습니다. 꼭 발제 원고에 연연할 필요 없이 오늘의 큰 주제, ‘코로나 시대를 건너며 다시 생각하는 문화예술의 자리’에 대해 참석하신 분들의 생각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화 공간 <자리>를 통해서 이루어진,
지난해와 올해를 겪으면서 느낀 것과 이룬 것을 소개해 주세요.”


이지혜

이지혜 진천의 문화예술 공간 ‘자리’의 대표 이지혜입니다. 문화예술 공간 ‘자리’를 오픈하고 마스크가 버려지는 게 아까워서 마스크에 예술성을 입히는 마스크 아트 콘테스트를 했어요. 공원에서 2미터 연주회도 진행했고, 큰 그림을 그려 26개의 분할로 나눠서 각자 개성에 맞게 색채 한 것을 퍼즐로 만들고. 기존의 지원 사업만 계속 활동했던 단체였는데, 코로나 때문에 지원 사업도 멈춰져 있고. 공간도 멈춰져 있고. 모든 게 멈춰져 있다고 내가 멈춰져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스스로 진행을 한 번 해봤던 것입니다. 근데 그런 엉뚱한 시도가 나름 좋았어요. 2020년도에는 거의 멈춰져 있었어요. 멈춰져 있으면서 그냥 기다린 상태였어요. 평수가 70평인데 반은 소공연장의 상태가 되어있고 반은 프로그램 식의 구성이 되어있어요. 2020년에는 소공연장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요. 근데 올해는 위드 코로나가 되는 시점에서 워밍업으로 연극 팀도 오시고, 힙합 팀도 오시고, 인형극 팀도 오시고. 소공연장으로써의 활동을 하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노쇼와 당일취소가 많이 발생해요. 그런 것을 겪으면서 내가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만 바라는 게 아니라 이런 시점을 어떻게 또 다른 변화로 사람들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만들 것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주식회사 온몸 뮤지컬 컴퍼니는
우리 지역의 로컬 컨텐츠를 굉장히 활발히 무대에 올리고 있습니다.
올해 한 것들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명일
한명일 작년만 해도 저희가 ‘온몸 뮤지컬 컴퍼니’로 했었는데, 지금은 ‘온몸’으로만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이기도 하고 살다 보니 처음에는 자리매김을 하려다 보니 미사여구가 필요했는데, 이제는 그런 게 필요 없는 것 같고. 원래 우리가 하고자 했던 대로의 본 명칭만 대면 된다고 생각해요. 올해 운 좋게 코로나였는데도 저희가 여기저기서 일들이 좀 되어서 옆에서 오고 가다 보면 온몸밖에 안 보인다 해서. 칭찬인 것 같기도 하고, 욕심이 과했나 싶기도 해요. 2년 전쯤에 저희 공간에서 김은숙 선생님이 오셔서 인터뷰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코로나인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냐고 하셔서 제가 건방지게 코로나인데 뭘 준비하느냐, 난 이때 아무것도 준비 안 하고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씀을 드렸던 게 생각이 나네요.

김은숙 제가 알고 있는 것만 해도 대단하고 지난해 동네 기록관도 하셨죠? 올해도 끊임없이 무언가 펼쳐지고 있어요. 그래서 작년에 코로나19가 처음 시작될 때는 언젠가는 끝나겠지 생각했어요. 끝나기를 바라고 하반기에 모든 공연을 밀어 놓고. 근데 생각대로 끝나지 않더라고요. 오늘 뉴스를 보는데 해외 어떤 분이 5년은 가야 된다. 이렇게 전망을 한 걸 보고 갑자기 제가 ‘코로나 시대를 건너며’로 오늘 주제를 잡았는데. 감염병과 우리가 일상적 생활을 하는 것이 좀 베여있어야 되는 상황이 생각보다 긴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시도가 올해 있더라고요. 작년에 일단 멈춤 했다가도 올해는 부지런히들 움직였어요. 그래서 온몸에서 움직인 이야기를 해주세요.

한명일 아까 발제문에서도 그랬지만, 관람 예술 대면 예술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그때도 사석에서 우스갯소리로 했지만 코로나에서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도대체 힘든 게 뭐냐. 나는 하나도 안 힘들다.’ 했더니, 옆에서 ‘오. 역시.’ 그러는데. 우리는 항상 힘들어서 도대체 힘든 게 힘든 게 뭔지 모르겠다고 했거든요. 그리고 사실 코로나라고 해서 저희가 딱히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은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제가 운명 순응론자이기도 하고. 저는 어떤 상황이 펼쳐지면 그 상황들을 제가 가지고 있는 역량 내에서 최대한 돌파를 해내는 성격인 것 같거든요. 근데 아마 연극만 해서 먹고살기는 힘드니까 공연도 하고 문화예술 교육도 하고 공간 운영도 하니까. 비즈니스 모델이 세 개가 되다 보니까. 남들은 하나만 할 때 저는 세 개를 홍보할 수밖에 없기도 하고. 올해는 저희가 ‘우리 동네 담배공장 이야기’라고 해서 2019년도부터 지역문화 진흥원에서 생활문화 콘텐츠로 시작을 한 건데 ‘구름공장’이라고 네이밍을 하고 그 사업들을 진행해왔거든요. 나머지는 저희가 만들었던 공연들을 투어 다니고. 공간 운영은 작년부터 공공시설이 문을 닫으니까 대안시설로 찾아 주신 측면이 있었고요.

저희가 올해 문화 예술 교육 거점 사업이 되면서 코로나임에도 불구하고 15회차, 15회차, 30회차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그걸 영상으로 유튜브에 올리니까 아카이빙 자료가 생긴 거죠.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대면만 하고 끝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요. 내년에도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될 수 있으면 공간 안에서는 못 만나니까 밖에 나가서 할 예정이에요. 온몸이니까 몸으로 움직일 수 있는 태초의 움직임들, 언어들로 승부를 볼 생각이에요. 그러다 보면... 우리는 누구나 그리움이 있잖아요. 살을 맞대고 싶고 부비고 싶은 정서들. 물론 그걸 송출해 내는 방법들은 영상이 주를 이루긴 하겠지만. 그래도 계속 이어져야 되니까요. 저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때 그랬듯이, 보다 더 태초적이고 원시적이고 본래 가지고 있던 성격을 더 찾아가야 되지 않겠나, 하고 생각해요. 이 기회에.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2021 충북문화예술교육 집담회 이미지1





“코로나로 인해 학교 같은 공공기관이 굉장히 방어적이잖아요.
그래서 방과후 선생님들이 상반기에 엄청 힘들어 했는데,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그 변화에 대해서 말씀 해주세요.”



이미림

이미림 저희 학교 방과 후 같은 경우도 제약이 있었는데, 예술 교육이 수업으로 들어오는 경우는 5월부터 바로 시작을 했어요. 저희가 리스크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건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고 보니까 학교 교육현장에서 다 덜어내고 남는 건 결국 수업밖에 없더라고요. 예술 교육은 수업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떤 고민을 더 해야 될 수 있을까,라는 지점에서 5월부터 교직원분들과 방역대책을 세운 다음에 수업을 실시했습니다. 그런데 학교 선생님들이 하실 수 없는 예술의 기능적인 부분은 저희가 타협이 안 되더라고요. 그렇다 보니까 저희는 협력수업을 항상 초청을 하고 진행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갑자기 지역에서 코로나가 터져서 도중에 아이들이 흩어진 적이 있어요. 50명이 넘어서요. 근데 저희는 항상 방역 상황에 민감해서, 메인 시나리오로 진행하면서 서브 시나리오도 갖고 있어야 되거든요. 이런 경우에는 50명, 이런 경우에는 100명. 근데, 다만 저희가 그나마 감사하다고 생각하는 건, 저희는 관객과 무대는 있거든요. 학교 현장 안에서 관객들은 항상 있어요. 지금 굉장히 피동적인 관계들이지만. 이 관객들이 ‘선생님 심심해요.’, ‘학교에서 뭐해요.’라고 하지 않도록 저희는 계속 이런 공연들, 예술적인 경험들을 아이들에게 선사를 해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말씀하셨던 학교 공간에서의 아카이빙 자체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서 아이들이 그 공간을 잘 만들었고 그 공간에 그 이후에 즐거움이 계속 더해지길 바라면서, 올해는 ‘가히’라는 즐거움이 더해지는 아이들의 공간 혁신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2020년 2월호에 소개 됐던 류민아 님.
‘아트로 협동조합’ 먼저 소개해 주시고 말씀 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류민아

류민아 저희는 충북문화재단 재단에서 했던 연구 모임 지원 사업에 임의 단체로 했다가 현재는 법인까지 만들게 됐고, 문화와 예술이랑 교육 쪽에서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을 주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김은숙 지난해부터 청주시 문화산업 진흥재단에서 시민 자율 예산제 같은 것도 하고, 문화 이슈 사업을 할 때 참여한 팀으로 알고 있어요. 청년 기획자들이 많이 모르던 분들을 만나는 기회가 되기도 했겠네요. 만남이라는 건 서로 연계가 될 수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잖아요.

류민아 네. 저희가 메인으로 했던 것은 예비 기획자들과 청년들을 양성하는 것이에요. 지역 내에 인적 인프라라든지 충분히 활용될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운영되는 사업들을 봤을 때 내부적인 지역에 있는 인물들이 많이 연계가 안 되는 게 안타까웠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이걸 맡아서 하게 됐어요, 어쨌든 지속성을 가지려면 이 친구들이 이 지역에서 기획자로 양성이 되고 나서 결국 이 지역에서 활동을 해야 할 텐데, 이런 연결고리라든지 선배들이 이 지역에 있는 분들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물론 유명하신 분들은 이 이야기를 들어보셨겠지만 결국 가까운, 지근거리에 우리가 어려움이나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물어볼 수 있는 선배님들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해서, 저희가 최대한 지역 안에 있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해주고 공간들을 돌아보게 해주고, 이런 이런 곳에 이런 것들이 많이 있다는 걸 소개해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 뵀던 분들과 연을 맺어가는 친구도 많았고. 또 저희는 동료를 만드는 과정이 유의미하다고 생각했어요. 이 업계에서 힘들 때 서로에게 지지할 수 있고 응원해 줄 수 있는 동료들이 많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 사업이 그런 부분에 있어서 동료들을 많이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고. 올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토대가 됐고, 이러한 것들이 지속적으로 쌓인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프로 코리안’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그 길을 개척해 가고 있는
민간 외교관, 예술 외교관으로 알고 있습니다.
충주시립국악단과 아프리카 음악 협연도 진행을 하고
한 아프리카 재단 주최 아프리카 주관 페스티벌에서 아프로 코리안 프로젝트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는데, 올해 얘기도 진행해 주세요.”



정환진

정환진 작년에 코로나 시국을 겪으면서 주로 온라인 쪽으로 활동을 많이 했어요. 지원 사업이라든지 여러 가지로. 그쪽으로 종용을 많이 하기도 해서 따라가고 하면서 느꼈던 게, 예술 공연이라는 게 그냥 기술 시연장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러니까 발 빠르게 대처하는 느낌도 들면서, 어떤 부분에서는 크로마키라든지 화질 좋은 LED. 그런 걸 사용해서 공연을 온라인 쪽으로 다양한 기술을 보여주는데. 예술하고 기술이 있을 때 사실 예술이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런 면을 기술이 보완해 주는 역할로 가는 게 이상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약간 기술을 표현하기 위해 예술을 도용하는 느낌, 그런 느낌을 받고 반감을 갖게 됐죠. 올해는 계속 대면으로 진행을 해 왔고, 아프리카하고 우리 음악뿐만 아니라 스페인, 우루과이, 볼리비아 등 7개 나라와 29명의 뮤지션들과 같이 온라인 뮤직비디오를 제작했어요. ‘쿠아도’라는 제목인데 코트디부아르 언어로 ‘세상 모두가 하나’라는 뜻이거든요. 지금 이런 상황을 잘 극복하고 꼭 다시 만나 함께 연주하자는 의미로 영상 제작을 하나 했고요. 11월에 서아프리카에 전래동화와 그 내용을 가지고 음악극을 하나 제작해서 오프라인 활동을 했습니다.

김은숙 학교도 많이 갔어요. 학생들이 접하기 어려운 아프리카 음악에 대한 의상도, 그렇게 하고 가서 아이들이 호기심을 많이 가졌던 걸로 알고 있어요. 그 학교에 찾아가게 된 건 교육청을 통해서 가게 된 거죠?

정환진 네. 원래 ‘우리 고장 문화 체험’이라는 사업이에요. 학생들이 나가서 체험학습하는 건데, 작년에 코로나로 인해 그 사업이 불가능해지니까 공연 팀을 직접 학교에 불러 교실에 찾아가서 소규모로 공연을 하는 그런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반응이 많이 좋았는지, 올해는 조금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해서 그런지 횟수가 늘어서 올해 40여 회 정도 공연을 진행하게 됐어요. 자주 만나다 보면 학생들이 지루해 할 수도 있고 반응이 너무 어색하지 않을까,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까 했는데 굉장히 재밌게 받아들이더라고요,

김은숙 많은 것들이 국제 교류화가 되고 활발히 진행이 됐는데, 코로나 상황이 오고 나니까 모든 것이 차단됐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 교류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의견을 주세요.

정환진 일단 문화예술 같은 경우는 상대적인 부분이잖아요. 어떤 나라 교류를 가질 때 처음 문화예술로 만나게 되면 친구로서 관계일 텐데 경제적으로 만나게 되면 순위가 매겨지죠. 그렇게 되기 때문에 문화예술로 만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온라인으로 진행을 하게 되면 어떤 기획자가 있고 그 사람이 주는 요구에 대한 결과물밖에 없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그런 만남에 대한 갈증이 많았고요. 그 안에서 얻는 게 굉장히 많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계속 오프라인 만남을 가지려고 합니다.





“‘움직임 예술원 문화마루’ 대표이신 윤보경 님을
장애문화예술의 일환으로 소개를 했어요.
무용 인재를 육성하면서 청년예술가들의 활동도 지원하는 일들을
다양하게 펼치고 계신데, 그런 가운데 어려웠던 일들과
시도하신 일들을 소개해 주세요.”



윤보경

윤보경 저는 현대무용이라고 하는 무용 베이스를 가지고 예술 활동을 하는데요. 춤이 가진 사회적인 가치 그리고 공적인 가치들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대면이라는 것들이 사회적으로 제시가 되면서 장애인 친구들은 취약계층이 됐잖아요. 제가 개인적으로 만난 게 아니라 시설을 찾아가서 만났기 때문에 외부인을 차단하게 되면서 저희의 의지와 상관없이 만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어요. 그래도 시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게도 호주에 장애인 예술을 한다고 하니 같이 만나자는 제안이 들어와서 장애 국제 교류 활동을 했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경계를 넘나들면서 가치를 계속 찾아가고 예술성을 발현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비대면과 대면은 어느 것이 옳다가 아니라, 내가 예술을 표현함에 있어서 이것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다시 그 가치를 찾아가는 하나의 방법으로 만들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 우리가 2년을 지내면서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가 이것들을 회복하고 다시 돌아올 힘. 그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있다고, 예술가들을 많이 키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크게 어렵지 않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시 시도하고 그러면 또 그 안에서 위안을 얻지 않을까 해요.





“‘모나드’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시고
작년 소개한 예술 단체들 이야기를 같이 풀어주세요.”


김현묵


김현묵 ‘모나드’라는 단체는 기본적으로 시각예술 베이스의 사람들이 모여서 문화예술 교류 현장을 만드는 일을 해요. 어쩔 때는 ‘작가 미술 장터’ 같은, 작가들을 만나는 사업을 하기도 하고 문화예술 교육사업 같은 것들을 운영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사람들 간에 만나는 중간 지대를 만드는 것 그런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올해 같은 경우는 저희가 이사도 많이 하면서 새로운 공간도 더 만들어내는 식으로 활동을 했고요. 중간에 힘이 많이 빠지긴 했지만 주변에서 도움도 주시고. 무엇보다 지지해 주시는 참여자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저기에서 계속해서 뭔가 활동에 동력이 생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작년부터 2020년, 2021년에 편집위원 활동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많은 분들을 찾아가서 이야기도 들어보고, 어쩔 땐 제가 생각하고 있는 문화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기도 했고. 2019년도에는 외부 필진으로 참여를 해서 원고를 집필한 적도 있었어요. 그래서 충북문화재단 웹진에 애정이 많았었는데, 활동을 하면서 여러 활동가분들과 예술인들을 만났는데 절박하다는 생각은 그렇게 들지 않았어요. 아까 한명일 대표님 얘기했던 것처럼, 우리 문화예술계 사람들이 원래부터 그랬는데 오히려 사회적인 합의가 굳어진 상태로 있었기 때문에 일종의 유리천장이 존재했는데, 그걸 깨게 되는 순간이 바로 지금의 시대인 것 같아요. 그래서 코로나로 인한 사건들이 새로운 사회적 합의를 만들게 되고 생각의 전환점을 제시한 거죠. 그래서 예술가들은 언제나 이런 끊임없는 상상을 하고, 저희가 어떤 상황에 마주쳤을 때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저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열어놓고 생각했던 것들이 그전에는 고정적으로 제약적으로 계속해서 활동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제안해 주기를 바라고 있는 거죠. 사람들이. 새로운 사건들을 제안해 주기를 바라니까 그걸 마주치는 사람들은 정말로 자유롭게 시도를 했었고, 오히려 전에 있는 형식에 맞춰서만 있었던 분들은 어려움을 토로하시고.

근데 실질적으로 제가 만나본 분들은 대부분이 오히려 재미를 느끼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물론 생활적인 면에서는 그렇게 큰 변화가 있지는 않았지만 사업의 형태도 많이 변화가 되었고. 지금은 어떻게 보면 코로나가 면죄부가 된 거죠. 코로나 때문에 이렇게도 할 수 있어요. 오늘도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예술 본연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고요. 그런데 팬데믹이 지나면서 예술이 갖고 있는 본연의 가치에 대해 다 같이 생각하고 어떤 영향을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지. 정량적 성과에 대해선 저희가 아직까지도 익숙해져 있지만 예술인들이나 이런 문화예술계에 대한 성과 지표나 이런 것들은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내야 되지 않을까. 그래서 지금의 시대에 맞는 어떤 성과 지표가 앞으로의 많은 세월들을 또 담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2021 충북문화예술교육 집담회 이미지3

“여러분이 생각하는 문화예술이란 무엇인가요?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지혜 문화예술 교육이란 ‘정’이다. 나는 복지가 아니라 예술인이고, 활동가고, 기획자인데 ‘내가 왜 복지를 신경 쓰고 있지?’라는 고민을 한 적이 있어요. 그것은 복지에 포커스가 아니라 예술인의 마음으로 사람들을 다 살피고 싶었던 정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그런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곳, 그게 문화예술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명일 깊이 있게 생각은 못 해봤는데요. 두 가지로 말씀드려볼게요. 하나는 오와 열에 대한 흐트러뜨림인 것 같고요, 하나는 작은 숨구멍인 것 같습니다. 저도 바쁘게 살다 보면 화분에 물 한 번 줄 때 되게 살아있는 것 같거든요. 그런 일상이 작은 숨구멍 같은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미림 : 저의 문화예술교육 목표는 미생이거든요. 아이들이 어느 순간 오감으로 받아들인 이 감각적인 자극이 스며들어서 아름다움을 구분해 내고, 그 과정에 내 모진 노동이 있더라도 그렇게 말해주는 아이들 덕분에 가치가 있어요. 그걸 또 다른 보람으로 새기고 버텨내고 있습니다.

류민아 딱 떠오른 이미지가 ‘호빵’이었어요. 호빵이 엄청 대단한 건 아니지만 겨울이 오면 떠오르는 그런 향수가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어떤 감성을 느낀 누군가가 언젠가 또 떠올려서 온기를 나눠주려고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환진 저는 아까 국제 교류할 때도 말씀드렸죠. 관계에 바탕이 돼야 하지 않나. 인간관계와 경제적인 기준을 두고 만나는 거보다 문화예술로 만나면 서로 상호 존중의 바탕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윤보경 교육을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스스로를 빛나게 하는, 심장이 뛰게 하는, 한 가지 정답이 아니라 10가지 방법을 찾아가는 길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현묵 저희는 문화예술 교육을 교류라고 얘기하는데요. 사람 간의 교류일 수도 있고, 예술이라는 분야와 사람 간의 교류일 수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소통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맥락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문화예술교육 팀장님이 참석해 주셨어요.
오늘 말씀도 들으셨고, 여러 문화예술인과 단체를 지원해 주는 입장에서의
고민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전영주

전영주 올해 2021년도는 충북문화재단과 예술교육 사업에 굉장히 많은 전환도, 시도도 있음과 동시에 힘듦과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안에서 저희가 많이 느꼈던 건, 저희 재단도 그렇고 현장도 그렇고 여러 가지 것들로 인해서 지쳐 있던 것 같아요. 내년에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라는 부분에서 올해 ‘헬로우아트랩’ 사업을 하시는 단체도 있는데요. 올해 주제가 ‘자기 질문에서 시작하는 관성을 깨는 문화예술교육’이라는 부분에, 코로나로 인해서 실행의 능력보다는 다시 한번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하고 그것들을 연구하고 어떻게 실험을 할까 라는 부분들의 사업으로, 그런 사업에 있어 그런 쪽을 지원해 줄 수 있는 파이를 많이 키웠습니다. 그리고 수업의 기법들을 조금 더 웹상으로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서 전문 인력 사업 등 이런 부분들을 많이 시도하고 있습니다.

김은숙 우리는 일상에서 디자인이나 여러 음악이나 여러 요소에서 문화예술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 문화예술의 현장에는 수많은 문화예술인들의 고민과 모색이 담겨있기도 하죠. 코로나가 가져온 성찰 그리고 다양한 모색. 그리고 일상의 회복, 관계의 회복. 이 모두가 앞으로 우리가 조금씩이라도 더 나아가고, 또 다른 세계로 진입하는 그런 길목으로 들어서게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21년 충북문화재단 주관 문화예술교육 웹진 집담회,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 충북문화예술교육 집담회 이미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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