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9호 늦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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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다 - 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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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우리가 그린 문화기획이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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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진행된 문화전문인력 양성프로그램 '틔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에 대하여,
멘토로 참여한 강선미 님의 목소리로 다시 들어본다.
2022년 우리는 어떤 문화기획자가 필요한가.




 
 


 
5월의 바람이 시원하던 날, 청주 남문로 갤러리PA에서 만나본 적 없었지만
그리웠던 강선미 님을 만났다. 처음 보는 사이였지만 그리웠던 이유는
2017년 12월 호에 개재된 그녀의 글 ‘예쁜 것은 이제 그만’이라는 글 때문이다.
우리는 아직도 나쁜 기획을 꿈꾼다. 그리고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한 번쯤
더욱 자유로워질 것을 꿈꾼다. 5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 2017년, 그 시작을 생각해보면.
 
  

 
 
핵심은'FM을 망치자'
 
 지금은 많이 쓰지 않는 말이기는 하지만 예전에는 대안공간이라는 말이
많이 쓰였어요. 그리고 특히 청주는 타지역보다 빠르게 대안공간이
자리 잡은 곳이기도 해요. 2011년부터 사직동 ‘653 예술상회’와 그 후
‘퍼블릭에어’에서 주민들과 작가들이 호흡을 같이하는 활동을 많이 진행했는데,
그때 저도 많이 배우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죠. 그렇게 10년이 이어졌어요. 
 
 ‘문화작업장 틔움’에 제가 처음 투입되었을 때는 공간에 대한 멘토링이었어요.
당시 향교길에 있는 빈집을 거점공간으로 꾸몄는데, 오렌지하우스라고 이름을 짓고
그곳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어요. 핵심은 ‘FM을 망치자’였어요.
뻔하게 흘러가는 것에 의문을 가지고 무언가를 채우려고만 하는 움직임을 멈추게 했죠.
그것을 저는 망친다고 표현한 것이었는데, 사실 망치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어떨 때는 집단 상담같이 보였을 거예요. 당시 문화기획에서 활동하는 분들도 계셨고
예술가 집단도 있었고 아예 처음 배우려고 오신 분들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 다양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너무 뻔한 것에 집중한다는 것이 싫었어요.
그래서 그 모든 것을 흐트러뜨리고 멈추게 해서 스스로의 느낌을 끄집어내려고 했어요.
어찌 보면 문화기획이라는 것이 너무 거창하게 하려고 하니
처음부터 엇박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어요.
좀 더 작은 것일 수도 있지만, 우리에게는 더 크게 다가올 수 있잖아요.
그런 부분을 발견하는 것이 훨씬 더 의미 있다고 생각했어요.





 
  - 다시 ‘문화작업장 틔움’의 멘토가 된다면.
 



 
저는 교육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냥 다 놀이, 경험이었으면 좋겠어요.
경험이 최상위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교육이나 수업이라는 말을 하지 않으려 많이 노력하거든요.
교육은 제가 안 해도 할 사람들이 많잖아요. 저는 어쩌면 관찰자의 입장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것에 더 가까울 것 같아요.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FM을 망칠 수 있도록 용기를 줄 수 있는 역할 정도 할 수 있겠죠.
만약 다시 멘토가 된다고 해도 저는 그들에게
멈춰보는 그 기분을 느끼게 해줄 것 같아요. 저희가 처음 시작할 때
일본 영화 ‘안경’을 보면서 ‘이게 바로 기획이구나’라고 공감한 부분이 있었거든요.
관성에 따라 흘러가기보다는 멈춰서 흩트려보는 작업,
그것을 계속 이야기할 것 같아요.
 


 
 
  - 지금 현재 본인의 가장 재미있는 놀이는.
 


 
 
저는 원도심을 좋아해요. 그래서 지금은 청주 남문로가 저에게는
가장 재미있는 놀이터라고 할 수 있어요. 원도심의 헌 집이나 건물들을
발품 팔아서 발견하고 그 집을 고치는 작업들이 저는 재미있어요.
전부 매입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서 투자자들을 찾기도 하고요.
그렇게 구해진 공간들에 기능을 더하는 작업을 하고 있죠.
기능을 더한다는 것은 세트장 느낌으로 유행하는 패턴의 인테리어를
하는 것 보다 구조적인 부분들의 보강을 중요시하고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을 안전하게 살리는 거예요.
그래서 시간의 이야기가 살아있는 공간이면서
자재들을 보존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렇게 담백하게 만들어지는 공간을 추구하고 있어요.




 

 

「실제 강선미 님의 손길이 속속들이 묻어있는 공간 갤러리 PA. 남문로를 원석 같다고 말하는 그녀는 건물이 가지고 있는 시간의 흔적들인 타일, 벽, 창 하나하나의 이유와 쓰임을 찾아 살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갤러리PA 건물의 지하부터 옥상까지 모두 안내받은 기록팀원들은 소위 말하는 이 Hip 함이 바로 그녀가 말하는 원석임을 절감했다. 인터뷰 때보다도 더 에너지 넘치는 공간 투어 시간. 이 Hip 함을 정말 가만 놔두고 싶지 않았던 우리의 마음을 독자들에게도 전해지길. 올해 이곳에서 치러질 아트바자르C와 청년작가들의 전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 올해 어떤 재미있는 일을 계획하고 있는지.
 




 
‘아트바자르C’를 올해도 갤러리PA에서 오뉴월 서준호감독과 저는
외부기획자로 참여를 해요. 청주 야행과 같은 시기에 함께 하고요.
지역 청년작가의 작품들을 여유가 있어서 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작품도 일종의 소비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습관에 가까워질 수 있기를 희망해요.
한번 좋은 작품을 사는 경험은 이후 또 좋은 작품을 사는 경험으로
계속해서 연결되더라고요. 저 역시도 그랬고요.
아트바자르C가 열리면 저도 마음속에 점 찍었던 작품을 사는 묘미가 있어요.
그리고 이런 소비가 이루어지면 작가들은 건강한 환경에서 계속
작품활동을 할 수 있겠죠. 이런 선순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아트바자르C가 존재 하겠죠. 그리고 갤러리 PA는 지역의 예술가와 시민을
혹은 예술가와 예술가를 연결하는 고리로 다양하고 유연한
실험적인 공간으로 성장하길 바래요.
내년에는 또 어떤 모습일지 저도 기대가 됩니다.

 
   
 
 
 
아트바자르C: 충북지역 청년작가 들이 참여하는 아트마켓으로 ㈜오뉴월 서준호감독이 올해  4번째로 진행한다. 2021년에는 약 200여 점의 작품이 갤러리PA에서 시민들에게 선보여졌다. 30만 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작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여 시민들도 컬렉터가 될 수 있는 기쁨을 제공하였다.」


 

  -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ᄎᆞᆸ(chap)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10살이면 이제 그에 걸맞은 모습으로 성장해서 다가왔으면 해요.
모든 것을 다 담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포기도 용기라고 생각하며
과감하게 가지치기를 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서 ᄎᆞᆸ에서 정말 담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그 한가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웹진을 만드는 사람들이 하고싶은대로
밀고나가면서 ᄎᆞᆸ만의 건강한 자아를 만들기를 응원합니다.


 

웹진 ᄎᆞᆸ(chap) 2017년 10호
 [예쁜 것은 이제 그만]


Official Recording Channel
 갤러리PA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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